싸이월드 스튜디오, 개선해야 할 것들

by hfkais | 2006. 9. 16. |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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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대세로 떠오르는 블로그가 부담스러웠을까? 아님 미니홈피의 거품이 걷히는 것 같아 불안했던걸까? 올해, 싸이월드는 '싸이월드 스튜디오'를 비롯해 여러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재도약을 꿈꾸는 것 같았다. 싸이월드 스튜디오, 파일방, 동영상, 광장, 마켓, 여기에 C2까지. 나름대로 꽤 고심해서 만들었을텐데, 그에 대한 평가는 '글쎄...?' 정도?

각설하고, 여하튼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것은 '싸이월드 스튜디오'였다. 주위 사람들과 찍은 많은 사진들을 대부분 미니홈피에 올리고 공유하기 때문에, 다량의 사진을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싸이월드 스튜디오 프로그램이 절실던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나오기 전엔 몇 백 장의 사진들을 일일이 올려야 했다. 물론 미니홈피에서도 액티브X로 구현된 '이미지 툴'등을 통해 한번에 여러 장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건 사진 사이즈가 너무 작아져서 쓰지 않게 되었다. 느려터진 ADSL회선으로 하루에도 100장 200장 씩 일일이 올렸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 하겠다. 그렇게 올린 사진들로 인해, 지금 내 미니홈피 사진첩의 사진 수는 약 4000여 장에 달한다.

여하튼 요즘엔 싸이월드 스튜디오를 통해 그나마 손쉽게 사진들을 올리고 있는데, 거슬리는 점들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물론 예전처럼 웹에서 한장 한장 올리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전한 것이지만, 사람이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무엇이 있으면, 항상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한다는 것. 싸이월드 스튜디오에서 개선해야 할 점들에 대해 쓸 이 포스트는, 이미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지만 지금에서야 쓰게 되었다. 그것은 최근 대량의 사진들을 싸이월드 스튜디오로 업로드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1. 태그 관련 기능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바로 '태그' 관련 기능들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도 태그 기능이 생겨서 싸이월드 스튜디오에서도 이를 지원하는데, 막상 써보면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야말로 '보여주기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싸이월드 스튜디오에서는 내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들에 대해 태그를 지정할 수 있다. 이때 태그는 '태그1, 태그2, 태그3' 과 같이 반점(콤마)으로 구분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쓰는데, 이를 미니홈피 사진첩에 올릴 때 큰 문제가 있다. 사진첩에 여러 장 사진을 올릴 때, 지정해놓은 태그가 하나도 적용되지 않는다. 즉 한 장의 사진을 올릴 땐 미리 지정한 태그가 사진첩에서도 적용되지만, 두 장 이상의 사진을 올릴 땐 미리 지정한 태그가 모두 무시된다는 점이다. 각 사진의 태그가 서로 달라서 그런게 아니다. 똑같은 태그를 넣어줘도, 여러 장 사진을 올릴 땐 무조건 태그를 다시 넣어주어야 한다.

게다가 사진첩에 업로드할 때 나오는 화면에서 태그를 입력할 땐, 반점(콤마)를 사용할 수 없다. 내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에 태그를 넣을 땐 '태그1, 태그2, ...' 식으로 태그를 넣으면 각각의 태그로 입력되지만, 사진첩에 사진을 올리면서 태그를 넣을때 '태그 1, 태그2' 라고 넣으면 아예 반점까지 포함해서 하나의 태그로 만들어버린다. 한 프로그램 내에서 태그를 입력하는 방식이 달라져버린 것이다. 때문에 사진첩에 사진을 올릴 땐, 태그 하나를 입력하고 마우스 클릭, 또 하나를 입력하고 마우스 클릭을 해야 한다(심지어 단축키도 없다. 이는 아래에서 다루도록 한다). 여러 장의 사진을 편하게 올리라고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에서, 정작 여러 장을 올릴 때의 편의는 하나도 고려치 않은 것이다. 한 프로그램에서 태그 사용에 관한 사용법이 너무나 판이하게 제멋대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내에서의 태그사용을 편하게 하려면, 태그와 관련된 것들을 쓰기 편하게 바꿔야 한다.

2. 수정 관련 다음으로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이미 사진첩에 올린 사진에 관한 것이다. 미니홈피 사진첩에 올린 사진들은 싸이월드 스튜디오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장의 사진이 떠서 매우 편하다. 그런데 문제는 수정 때 발생한다. 사진첩에 올려진 여러 장의 사진들을 선택하고 '수정'버튼을 누르면, '수정은 한 장만 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때의 수정은 이미지 수정을 일컫는 말이다. 즉, 이미지에 말풍선을 넣는다던가 도장을 찍는다던가 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제목, 본문내용, 태그 수정까지 합해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장의 이미지를 선택한 뒤에 일괄적으로 제목을 바꾸거나, 본문을 바꾸거나, 태그를 바꿀 수 없다. 왜냐하면 이미지 수정과 본문 수정 부분을 합쳐놓았기 때문이다. 올릴 땐 여러 장을 한번에 올리고, 수정할 땐 한장 한장 씩 해라? 이건 좀 아니라고 본다. 사진첩에서의 이미지 수정 부분과 제목, 본문, 태그 수정 부분은 따로 분리를 해야 한다. 게다가 수정 화면에서도 여전히 태그는 일일이 하나씩 입력해줘야 한다. 태그를 통해 예전에 올린 사진들도 다시 보고 할 수 있을텐데, 이런 부분들은 기획자가 좀 더 생각을 해야 했다.

3. 단축키 관련 싸이월드 미니홈피르르 오래 써 온 사람이라면, 그리고 싸이월드 스튜디오를 한 시간이라도 써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 그냥 웹에 있는거 고대로 가져왔네..." 사실이다. 이건 윈도우 응용프로그램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냥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에 있는 기능들을 그대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 아무리 태생이 웹이라지만, 변변한 단축키 하나 없는 건 문제가 있다. 메뉴에 있는 단축키? 글쎄, 지금 쓰고 있는 버전 1.0 빌드 005 에서는 분명 메뉴에 '파일(F), 편집(E), ...' 라고 쓰여있지만, 단축키는 먹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메뉴에 있는 단축키는 Alt 키와 함께 쓴다. Alt + F를 눌러도, 혹시나 해서 F키만 눌러도, 또 혹시나 해서 Ctrl + F를 눌러도, Shift + F를 눌러도, 단축키는 먹지 않는다.

더 심각한 문제는 메뉴 아래 부분이다. 실제로 싸이월드 스튜디오를 쓰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될 화면. 그러나 그 어디에도 단축키는 적용되어 있지 않다. 그야말로 '쌩 마우스질'만으로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아무리 태생이 웹이라고 해도 이건 좀 심하다. 요즘엔 웹 애플리케이션들도 죄다 단축키를 적용하는데, 응용프로그램이 변변한 단축키 하나 없다니. (이건 개인적인 불만이다. 사진을 더블클릭하면 수정화면으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이 상태에서 다시 사진을 더블클릭하면 썸네일 화면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싸이월드 스튜디오에서는 따로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만날 웹에서만 놀아서 응용프로그램 개발엔 미숙했을까? 글쎄, 같은 회사에서 개발한 네이트온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기획자에겐 미안하지만, 기획력과 함께 충분한 고찰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 싶다.

4. 사진 업로드 관련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싸이월드 스튜디오는 하드디스크의 사진을 관리하기에 많이 모자란다. 하지만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에 사진을 올리는 것 만큼은 이 프로그램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여지없이 개선점들이 눈에 띈다.

우선, 사진을 올릴 때 설정한 것들을 따로 저장할 수 없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사진을 올릴 때 선택해야 할 '메뉴', '폴더', '공개설정', '스크랩허용', '검색허용' 따위의 것들이다. 미니홈피에 올릴 것인지, 클럽에 올릴 것인지, 어느 폴더에 올릴 것인지, 전체공개인지 일촌공개인지, 스크랩을 허용할 것인지, 검색을 허용할 것인지 등. 이런 것들에 대한 설정을 따로 저장해 두었다가 쓰게 한다면 매우 편리할텐데, 아쉽게도 그런 기능은 아직 없다. 따라서 사진을 올릴 때마다 설정을 일일이 다시 선택해주어야 한다. 나의 경우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에 노출되는 '검색허용'을 쓰지 않고 있는데, 이게 싸이월드 스튜디오에서는 기본값으로 항상 체그가 되어있다. 때문에 사진을 올릴 때마다 체크를 지워주어야 했다. 간단히 환경설정에 넣어서 설정할 수 있었을텐데, 일부러 안 넣은 것일까?

또 한 가지는, 5장 이상의 사진을 올릴 때 겪는 일이다. 싸이월드 스튜디오에서 한 장 또는 네 장 까지의 사진을 올릴 땐, 각 사진의 썸네일이 왼쪽에 나오고 제목과 내용을 따로 지정해줄 수 있다. 그런데 이게 5장을 넘어가버리면, 각 사진의 썸네일들은 사라져버리고 오로지 제목과 내용만을 입력할 수 있는 칸이 나타난다. 즉 4장 까지는 각 사진에 다른 내용을 써줄 수 있지만, 5장 부터는 각각 다른 내용을 써줄 수 없다. 때문에 4장 씩 끊어서 업로드해야한다. 이럴거면, 싸이월드 스튜디오에서 내세우는 '한 번에 여러 장의 사진을 업로드' 하는 기능은 반 쪽 짜리 아닌가? 광고한 것에 비해 제약이 너무 심하다.

일단 크게 생각나는 것들만 적어서 이 정도이다. 비슷한 내용을 싸이월드 헬프데스크에도 전해 놨다. 물론 차기 버전에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꼭 빠른 시일내로 수정되었으면 한다. 솔직히 말해, 베타 딱지도 우습다. 이건 겨우겨우 알파 버전에 당도한 것 같으니 말이다. 차기 버전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지금 버전과 같은 생각으로 만들었다간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좀 더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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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이삼구글 블로그에 남기신 커멘트 따라서 들어왔습니다. 블로그 첫인상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들어와서 이것 저것 본 겸사...d애드센스 통해서 외국사이트도 하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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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ust passing by. It's difficult for me to find out where is your comments because I could not understand what is written here. By the way, just to say hello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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