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cast, 일본 진출도 좋지만 브라우저 호환성도 좀 챙겨주시길

by hfkais | 2007. 7. 7. | 5 comments

얼마 전 소스 기반의 모드 게임인 인서전시(Insurgency) 동영상을 올리면서 mncast를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엔 Tagstory를 썼었지만, 용량 제한이 100MB까지라 올리지 못했습니다. mncast는 서버인코딩과 PC인코딩을 둘 다 지원하고 용량도 1GB까지 가능해서 쓸만해 보였습니다. 광고가 붙는 것도 그다지 크게 지저분하지는 않았고요. 어떤 동영상 사이트는 화질도 용량도 모두 좋은데, 쓸데없는 광고가 너무 심하게 붙더군요.

예전에 태그스토리를 이용할 때는 파이어폭스만으로도 모든 걸 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회원가입 절차부터 동영상 올리기, 동영상 꾸미기, 그리고 주소 퍼가기 까지 파이어폭스만으로 충분히 가능했었죠. 엠엔캐스트는 태그스토리보다 큰 사이트니, 웬만한건 될 것이라 생각하고 회원가입을 시도했습니다. 아, 이런! 아이디 중복확인부터 막혀버리네요. 스크립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일은 충분히 예상했기 때문에, 그냥 IE를 열어 회원가입을 하고, 동영상 올리기를 시도해 봤습니다. 서버 인코딩과 PC인코딩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서버 인코딩은 계속 실패만 나와서 그냥 IE에 액티브X 깔고 PC인코딩으로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러고보니 여기까지 오는데 계속 IE로만 진행이 가능했네요.

그래도 동영상 퍼가기(주소 복사하기) 정도는 파이어폭스에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로그인을 하고 '미니캐스트' 페이지로 이동했습니다. HTML태그 복사, 동영상 링크 복사, 플레이어 크기 그대로 복사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이것 세 가지 모두 다 파이어폭스에선 안됩니다. 스크립트 처리를 해 놨는데, 전혀 작동하지 않습니다.

뭐,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아직 한국에서 파이어폭스 사용자는 적은 편에 속하니까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1:1 메일문의를보내 봤습니다. 이것도 역시나 IE로만 해야 합니다. 문의사항 적어 보내는데 위지윅 편집기는 왜 필요한지요.

예전에 태그스토리를 쓸 때, 파이어폭스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문의를 보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메일을 보낸 지 거의 하루만에 문제점을 고치고 답장을 해왔더군요. 작은 회사도 이럴진데, 그래도 국내에서 좀 잘 나간다 싶은 회사라면 어떻게 대응해 올 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약 하루 이틀 정도 지나서, 답변이 왔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 가장 보편적인 환경인 Internet Explorer와 Windows XP 기반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작되었네요. 그런데, 'Firefox와의 호환성 문제는 테스트가 이루어질 충분한 환경이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대체 얼마나 복잡하고 대단한 환경이 필요한 걸까요. 제가 위에서 지적한 동영상 퍼가기의 경우, 퍼가기 태그나 링크 주소를 그냥 웹페이지에 표시만 해줘도 가능한 거 아닌가요? 마우스로 클릭했을 때, 클립보드에 자동으로 주소가 복사되는 기능은 태그스토리에서도 쓰고 있는 기능입니다. IE에서는 자동으로 복사되고, 파이어폭스에서는 복사가 안되어도 선택해서 복사하기(Ctrl+C)를 쓸 수 있죠. 다른 곳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주소를 복사할 수 있게 하고 있고요.

엠엔캐스트로부터 저런 답변을 받고, '애써 무시한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귀찮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굳이 소수를 위해 수고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았습니다. 타 브라우저와의 호환성 문제는 타 브라우저를 설치해서, 해당 웹사이트를 열어보기만 해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웹 표준을 어느정도 준수하고(100% 준수는 바라지도 않아요), 스크립트를 조금만 다듬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쓸데없는 스크립트 남발만 조금씩 줄여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며칠 전, 雅美님과 Laputian님의 블로그를 통해 엠엔캐스트가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엠엔캐스트가 가진 마인드 혹은 정책으로 일본에서 얼마나 인정받을지는 의문이네요. 일본 사람들은 한 번 어느 사이트에 정착하면, 큰 문제가 없는 한 그 사이트만 계속 씁니다. 야후! 재팬이 일본 내에서 1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일본 사용자가 클레임을 걸어왔는데, 저런식으로 응대한다면...? 앞으로 더 커갈지, 그저 그런 사이트로 묻힐 지 궁금해 지네요.

댓글 5개:

  1. 우리나라 동영상 서비스들은 파이어폭스에서 안되는게 많죠. 기능상으로 외국 서비스들과 큰 차이가 있는것도 아닌데 신경을 안씁니다. 마인드의 차이라고 볼수밖에...
    국내 사이트들은 단순히 파이어폭스 지원뿐 아니라, 다른 브라우저, 다른 OS, 다른 언어 사용자, 장애자 등에 대한 배려도 전혀 없죠.

    답글삭제
  2. 어라... 저는 파폭에서 앰엔캐스트 주소 복사 되던데요.. 윈도우용이라서 그런가..;;

    답글삭제
  3. 나인테일 / 파이어폭스 설정을 바꾸는 방법으로 클립보드 복사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about:config에서 바꿀 수 있는데, 기본값은 복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답글삭제
  4. 나인테일 님이 말씀하신 것은 아마 동영상 플레이어 내에 나오는 '퍼가기' 버튼이 아닐지요. 거기서는 파이어폭스에서도 링크 복사가 가능합니다.

    답글삭제
  5. 랜덤여신 / 아 그런가보네요. 제가 말한 것은 웹 사이트 내에 나오는 버튼이었습니다.

    답글삭제

- 스팸 방지를 위해 보안문자(캡차) 확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스팸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 댓글 검토 기능을 쓰고 있습니다. 입력하신 댓글이 당장 화면에 나타나지 않아도, 블로그 주인장은 댓글을 보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1~3일 내에 검토가 완료되면 댓글이 게시됩니다.

덧글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스팸방지를 위해 '단어확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