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CS2를 설치했는데, 영어 외의 언어를 입력할 수 없을 때

by H.F. Kais | 2007. 5. 30. | 8 comments

다음 글의 내용은 직접 경험한 것으로서, 혹시라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립니다.

얼마 전, 포토샵 CS2에 문제가 생겨 재설치한 일이 있었습니다. 늘상 해오던 일이었기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next, accept를 누르며 진행했죠. 그 옛날 포토샵 구형 버전에서처럼 따로 언어설정을 해줄 필요도 없기 때문에, 그냥 쭉쭉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포토샵 CS2를 실행시키고, 간단한 설정을 한 뒤 작업을 시작하려는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영어 외의 언어는 입력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글도 안되고, 일본어도 안되고. 허허, 이거 또 뭔가 꼬였구나 싶었죠.

처음엔 IME쪽 문제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쪽에 대해 건드린 건 아무것도 없었죠.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IME는 정상 작동 하고 있었고요. 전적으로 포토샵 CS2의 문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텍스트/폰트 관련 옵션도 건드려봤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다행인 건, 다른 프로그램에서 쓴 한글이나 일본어를 복사해서 붙여넣을 땐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자, 그럼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윈도 설정을 바꾼 것도 아니고, 컴퓨터에서 한 것이라곤 포토샵 CS2의 재설치 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재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포토샵 CS2의 설치화면은 이전 구형 포토샵 버전에 비해 상당히 간소화 된 편입니다. 별도로 설정해 줄 것이라곤 기껏해야 프로그램이 설치될 폴더 위치와 포토샵에 연결할 확장자 정도 뿐이죠.

문제는 '라이센스 확인' 과정에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꼬박꼬박 한국어로 설정해놓고 Accept 버튼을 눌렀는데, 이 날은 바쁘다고 그냥 영문인 상태에서 Accept 버튼을 눌러버린 것이죠. 덕분에 포토샵 CS2는 영어만 입력 가능하게 설치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잘못 설치한 것을 언인스톨 하고, 재설치를 하면서 라이센스 부분을 '한국어'로 설정해 놓고 재설치하니 다시 멀쩡... 저는 저 페이지가 단순히 라이센스를 각 언어별로 표시만 해주는 페이지인 줄 알았습니다(라이센스는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속으로는 포토샵 CS2에서 입력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하는 기능도 하고 있었군요.

쓸데없는 말이 매우 긴 것 같아, 간단한 세 줄 요약 들어갑니다.

  1. 포토샵 CS를 재설치한 후, 한글이나 일본어 등 영어 외의 언어가 입력이 되지 않을 땐,
  2. 일단 언인스톨하고,
  3. 재설치할 때 라이센스 확인 과정에서 'Korean'을 선택하고 쭉쭉 넘어가면 된다.

네... 실제로 이번 글의 내용은 저 세 줄이 다입니다.

혹시라도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되는 분이 계신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보탬 ) 밑에 코멘트를 달아주신 어떤 분에 의하면, 라이센스 언어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명확한 설명이 없어 다소 혼란스럽네요. 윗 글은 제 경험에 기초한 것이니 이점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보탬2 ) 아래 코멘트 란에 보시면 '빨빤'님께서 자세한 해결책을 써주셨습니다. 확실한 해결책이 될 것 같네요.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전체 내용 보기

코리아닷컴의 이상한 다국어 사이트

by H.F. Kais | 2007. 5. 19. | 5 comments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과거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포털사이트 중에는 코리아닷컴(Korea.com)이란 사이트가 있었다. 아니, 아직도 있다. 사이트 출범 당시 두루넷의 korea.com 도메인 인수로 크게 주목받았던 이 포털사이트는, 두루넷에서 독립한 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다가 다시 무서운 기세로 주저앉았다. 약 2~3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2005년 대구도시가스에 인수되어, 지금은 모그룹인 대성그룹에 속해있는 포털사이트가 되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사이트가 멀쩡히 운영되고 있는 걸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서두는 이쯤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다름아닌 이 사이트의 '다국어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다.

코리아닷컴 사이트의 회사소개에서 연혁 부분을 보면, 2006년 5월에 다국어 사이트를 오픈했다고 쓰여있다. 사이트 첫 화면 오른쪽 위에서 볼 수 있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부분을 뜻하는 것 같다. 이 링크들을 클릭하면 해당 언어로 된 사이트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다.

▲ '오늘의 뉴스'란 이름으로, 몇몇 뉴스기사들의 일부가 썸네일과 함께 짤막하게 올려져 있다. 제목이나 텍스트를 클릭하면, 해당 기사가 있는 웹페이지로 이동된다. 그런데, 아래 이미지에서 상단의 저것은 무엇인가? 위 이미지에서 옅은 빨간색 박스로 배경색이 처리된 부분을 보면, 링크도 뭔가 요상하다.

▲ 클릭해서 열어보니, 위쪽에 코리아닷컴의 네비게이션이 나타난다. 실제 기사는 프레임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아래쪽엔 중앙일보의 영문 기사 페이지가 보인다. 혹시영어 사이트만 그런건 아닐까? 다른 언어의 사이트들도 눌러보자.

▲ 중국어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조선일보의 중문 기사 페이지가 보인다.

▲ 코리아닷컴 일본어 사이트의 모습이다. 메인 한가운데에 한국 관련 기사 제목과 약간의 내용, 썸네일이 표시되어 있다. 하단 상태표시줄의 주소를 보면 알겠지만(빨간색 박스), 역시나 외부 언론사 사이트의 기사 페이지를 링크시켜둔 것이다.

▲ 역시나 마찬가지. 상단의 코리아닷컴 네비게이션이 꽤 크게 느껴진다. 마치 코리아닷컴 내에 속한 사이트처럼 보인다. 마구잡이로 몇몇 언론사들의 기사를 자기네 컨텐츠인 양 표시하고 있다.

흔히 국내에서는 포털사이트들이 언론사의 기사로 뉴스 서비스를 하고자 할때, 기사를 구입해서 쓰는 형식을 취한다. 간단하게는 한 달에 몇 건의 기사를 쓰면 그에 대한 일정 금액을 지불하거나, 복잡하게는 기사 뷰와 연동해 금액을 차등 지급하는 형식을 갖는다. 어느 쪽이든, 일단 돈이 오가는 문제다. 게다가 포털사이트가 기사를 이용할 경우, 기사 텍스트와 첨부 이미지(또는 동영상) 정도만 받아서 자사 포털사이트의 디자인에 맞춰 웹에 게시하거나, 아예 해당 언론사의 기사 페이지로 링크를 걸어주는 방식을 쓴다. 즉, 코리아닷컴처럼 타 언론사 기사 페이지를 마치 자사 사이트의 컨텐츠인 양 포장해서 내어놓진 않는다는 소리다.

외국의 사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야후!재팬의 경우, 자사 포털과 계약을 맺은 언론사의 기사는 자사 포털의 디자인을 입혀 웹에 게시하고 있으며, 계약을 맺지 않은 언론사 기사의 경우 사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직접 링크를 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애매모호하게 네비게이션을 달거나 하진 않는다. 그냥 말 그대로 '링크'만 걸어버린다.

그런데 코리아닷컴은 세로 100px 이하의 작은 네비게이션(주로 홈 링크와 간단한 몇몇 링크들만 넣은)을 달아 놓은 것도 아니고, 대놓고 자사 사이트인 양 네비게이션을 상단에 박아버렸다. 이렇게 될 경우 이용자는 혼란을 겪을 수 있고, 기사가 링크된 언론사도 피해를 입게 된다. 게다가 몇몇 언론사의 기사는 계약도 없이 무단으로 불러다 쓰고 있다. 엄연히 자기네 컨텐츠가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잘못된 운영행태는 당장 고쳐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다 쓰러져가는 사이트라고 해도, 지킬 건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전체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