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토렌트 공유목록에 뜬 주소

2008. 12. 26. | 15 comments


자주가는 모 커뮤니티에 누군가 스크린샷 한 장을 올렸습니다. 다름아닌 토렌트 공유화면인데요, 피어 목록에 재미있는 주소가 잡혀있네요. 오늘은 그 얘길 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Torrent는 개인간 파일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프로토콜입니다. 피어 목록은 같은 파일을 공유중인 사용자들을 나타냅니다. 간단한 IP와 해당 사용자의 국가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assembly_go_kr

누군가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토렌트 스크린샷입니다. 하늘색으로 선택된 부분이 보이십니까? 영어로 뭔가 쓰여있긴 한데 잘 안보이죠? 뭐라고 쓰여있는지 확대해 볼까요?

assembly_go_kr2

이렇게 쓰여있군요. 그런데 IP가 특이하네요. assembly.go.kr 이라... go.kr은 정부기관(government)용 도메인인데, assembly면 대체 어디일까요?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의 WHOIS 서비스를 이용해 알아봤습니다.

nida

국회사무처 이름으로 등록된 도메인이군요. 토렌트에 잡힌 IP주소는 assembly.go.kr 이었는데, 그럼 이 아이피의 주인은 대체 토렌트로 뭘 공유하고 있던 것일까요? 맨 처음 스크린샷의 윗부분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assembly_go_kr3

영어로 뭐라 써있네요. Ponyo On The Cliff 2008.DVDRip.... 오호라, 이게 대체 뭐죠?! 정말정말 이게 뭔지 진짜 코딱지만큼도 잘 모르겠어서, 네이버의 도움을 받아봤습니다.

snap_2227
△ 네이버 검색결과 캡쳐

친절하게도 바로 자세히 알려주는군요. 얼마 전 개봉한 '벼랑위의 포뇨' 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저작권법을 만든 국회 내에서 버젓이 최신작 공유라니, 국회 내의 누군가는 정말 절실하게 이 작품을 꼭 보고싶었나 봅니다. 하긴, 국회 정도면 인터넷도 초고속으로, 컴퓨터도 최신형으로 다 깔아놨을테니 오히려 공유하기엔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 싶네요. (저 스크린샷을 찍은 사람도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아마 연일 계속되는 국회 파행사태 때문에 차마 영화보러 갈 시간도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어야 하는 어떤 직원이, 정말 미치도록 보고싶지만 죽어도 그럴 짬이 나지 않아, 정말정말 어쩔 수 없이 다운받아 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설마, 고명(高明[X] 痼酩[O])하신 국회의원들께서 다운받아 보고있는 건 아니겠죠?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Odlinuf :

노루표받다가 걸리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여길겁니다. :-)

MiLK :

ㅎㅎ 처음에 어셈블리.. 그렇단 말은 국회.. 라고 생각했는데 맞았군요;;
저 난장판에 저런걸 볼 생각을;;
국회 직원도 참 불쌍하지 말입니다.

카리스턱 :

ㅋㅋㅋ
대단한 추적작업과 검색정신이십니다
잘보고 갑니다
아 근데 스킨이 굉장히 깔끔하네요 혹시 스킨 이름아라도 알 수 있을까요?

십팔기미르 :

ㅋㅋ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bookworm :

assembly.go.kr 주소에서 앞에 숫자는 살짝 감춰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정 IP를 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게 너무 수면 위로 올라가면 그 분이 고생하게 되지는 않으실런지.

밥먹자 :

어허허;; 국회로군요.

Bailar :

아, 맙소사. 위에 님 말씀대로 야구동영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이건 뭐. 난감하네요, 진짜. @_@;

OLokLiR :

그런데 야후 플리커에서 어떻게 확대하셨어요?

회원가입하면 되나요?...

그림크기 제한걸리던데.

Kais :

Odlinuf 님 / 그곳에도 매니아(?) 층이야 있겠죠 :)

MiLK 님 /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참 힘들지 않겠어요? 스트레스 엄청 쌓일거 같네요.

카리스턱 님 / 심심해서 한다는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 스킨은 blogger 구형 템플릿을 가지고 직접 만든 것입니다.

십팔기미르 /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D

bookworm 님 / 그곳의 네트워크 구성이 어찌되어있는지 잘 몰라서... 저 주소가 한 PC당 하나씩 배분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인기있는 블로그도 아니라서 괜찮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밥먹자 님 / 네, 저도 처음엔 설마설마 했답니다.

Bailar / 어쩌겠어요 :D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그런 곳인데요 뭐~

OLokLiR / 야후 플리커에서 확대를 따로 한것은 아니고, 이미지를 두개씩 올린 겁니다. 원래 플리커에서 큰 사이즈의 이미지도 지원하긴 하지만 제 블로그 스킨이 좁은 관계로, 전체 이미지와 크롭한 이미지를 각각 따로 올려서 링크했답니다.

익명 :

이상하네.. 지금 국회파행때문에 인터넷 끊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인터넷을 했는지 혹은 언제 했는지 궁금하군요.

taehun :

싸이에 퍼가도될런지요....

Kais :

익명 님 / 국회 파행 초기때 올라온 스크린샷으로 알고있습니다.

taehun 님 / 개인적인 거라면 상관없겠지요 :)

Alche :

제 블로그에 이 이미지좀 퍼가도 될까요??

익명 :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죠. 짜맞추기도 엄청 잘하네요.

H.F.Kais :

익명 님 / 그럼 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라니, 그럼 님이 말하는 '짜맞추기'가 정답이란 뜻인가요? 그래도 생각은 있으신 분인지 익명이네요 ㅉㅉ

Post a Comment

- <b>, <i>, <a> 등의 일부 HTML 태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스팸 방지를 위해 보안문자 확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구글 계정, 오픈 ID, 닉네임/URL, 익명 중에 고르실 수 있습니다.

덧글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스팸방지를 위해 '단어확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플리커 포토스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