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009 대한민국 검색대회 예선 후기

by hfkais | 2009. 12. 15. | 5 comments

지난 11월 2일에서 11월 2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구글에서 개최한 '2009 대한민국 검색대회'에 참여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제되는 3개의 문제를 구글 검색을 통해 풀었는데요, 오늘은 그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미리 말씀 드리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장려상 하나 건지질 못했습니다. ㅠㅠ 전등 겸용 라디오를 갖고 싶었는데…!)

 

2009 구글 대한민국 검색대회

 

4주간의 검색대회, 구글 검색의 재발견

이번 대회는 4주라는 짧지 않은 기간에 걸쳐 열렸습니다. 주말을 제외한 각 주의 평일 5일 동안 매일매일 3문제씩 출제되었는데요, 각 문제별로 주어진 힌트를 이용해 4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 답을 맞추는 방식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각 주의 월요일 문제가 가장 쉬웠고, 금요일 문제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요일별로 난이도를 조절한 것이죠.

문제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각 문제별로 주어진 힌트를 참고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었죠. '구글검색으로 할 수 있는 100가지'를 이용한 힌트에서는, 답을 찾기 위해 구글의 어떤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며 어떤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지 간단히 알려주었습니다. 이 힌트가 바로 이번 검색대회의 핵심인데요, 다양한 상황에서 구글 검색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알려주어 양질의 정보를 구글에서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평소에 잘 쓰지 않았던 '고급검색' 기능과 각종 옵션들을 어느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죠.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매일 출제되는 3문제 중 구글 지도에 대한 문제가 꼭 끼어 있었는데요, 평소엔 거의 쓰지 않던 '길찾기' 기능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지도 서비스들과는 길찾기 방식이 조금 달라 잘 쓰지 않았는데, 이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았으니 앞으로 많이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름대로 구글 검색과 구글의 서비스들을 잘 이용하고 있다고 자부해 왔지만, 제가 쓰는 수준은 정말 초보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그만큼 구글 검색 하나만 해도 엄청난 검색기능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죠.

 

다소 아쉬웠던 대회 운영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웠던 점도 있었는데요, 바로 대회 운영이 그것입니다. 우선 미리 정해놓은 출제시간을 지키지 않아 빈축을 샀습니다. 분명 매일 아침 11시에 새 문제를 업데이트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가끔 몇 분씩 늦어졌던 것이지요. 문제를 먼저 푼다고 해서 당첨 확률이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 짧은 시간 동안 애가 타고 화가 슬슬 나면서 '천하의 구글이 시간을 안 지키다니…'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컴퓨터 앞에서 새로고침만 신나게 누르시더군요.

시간 오류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쳐도,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몇몇 문제에서 출제 오류가 났던 것이죠. 한 번은 문제 자체를 약간 수정했고, 또 한 번은 답안을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꼼꼼히 살펴보고 문제를 냈다면 좋았을 텐데요.

또한 검색대회가 꽤 장기간에 걸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구글 검색과 이미지 검색, 지도 검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동영상이나 사전, 쇼핑, 도서, 번역, 학술, 블로그 검색 등에 대한 문제를 제출해도 좋았을 것입니다. 분명 구글에서는 더 많고 다양한 검색과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음 대회에선 기대해도 될까요?

 

몇몇 블로거들의 모습

한편 몇몇 블로거 분들에게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11시, 새 문제가 업데이트 되자마자 몇몇 블로거들이 답을 찾아 블로그에 올리시더군요. 그것도 문제와 만 말입니다. 답을 맞추는 게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그리 어렵거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들도 아닌데 굳이 이래도 될까 싶었습니다. 차라리 보다 쉽고 자세한 힌트를 올린다거나, 답을 올리더라도 최소한 어떻게 해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는지 정도는 적어줬으면 훌륭한 포스팅이 되었을 것입니다. 노골적인 컨닝은 대회를 통해 구글 검색의 우수성과 사용법을 홍보하려는 주최측의 의도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검색엔진들은 이런 대회 개최가 가능할까?

이번 대회에 참여하면서, 다른 검색엔진들이 이런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이벤트 개최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제공하는 검색엔진이 검색대회를 열 수 있을 만큼의 다양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첫눈을 인수한 네이버는 아직도 검색 쪽에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Daum은 네이버 따라잡기에 급급한 나머지 검색 자체엔 손 놓고 있지 않은가요? 네이트의 시맨틱 검색이 넷상의 방대한 자료들을 제대로 분류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세 업체 모두 '포털'이지 '검색엔진' 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좀 있어 보이네요(파란도 야후도 마찬가지). 그나마 요새는 포털 역할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사이트들의 검색대회에 참여하려면, 빠르게 마우스 휠을 돌릴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겠네요. 일단 검색결과 화면 맨 위에서부터 '스폰서링크', '파워링크', '프리미엄링크', '플러스링크', '스페셜링크', '비즈사이트' 란 이름의 광고들부터 제쳐놔야 원래 찾던 검색결과를 볼 수 있을 테니까요(Google과 Bing에는 광고가 전혀 없다~는 소린 아닙니다).

특정 사이트 내에서의 검색결과만 찾으려면, 네이버에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관련 글 :

 

덧) 글머리에 장려상 하나 받질 못했다고 했는데, 개근상은 받았답니다~ ^^; 그나저나 랜덤사이즈로 발송된다는 구글 티셔츠는 언제 오려나….

댓글 5개:

  1. 깔끔한 정리 잘봤습니다. ^^
    저도 매일 참여한 것 같은데... 혹시 개근했다는 것을 메일 등을 통해서 받으신 적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저는 개근이 아닌거네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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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개근상이라도 타려고 열심히 참여했는데~ 대회일자가 길다보니 한두번 빠져서 구글티셔츠도 못받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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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익명 님 / 네, 구글코리아로부터 개근상 수상에 대한 안내 메일을 12월 초에 받았답니다. 아쉽지만 내년을 또 기약해 보세요 ^^

    극악 님 / 아쉽게 되었네요. 정근상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내년을 기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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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글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양한 검색기법을 소개한 것 같은데요.
    국내 이용자가 이용하기에는 수훨하지 않은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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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익명 님 / 아무래도 국내 인터넷 사용환경과 해외 환경이 많이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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