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Image 2010 짧은 관람기

by H.F. Kais | 2010. 5. 5. | 2 comments

지난 금요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Photo & Image 2010 (P&I 2010)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다만 시간이 촉박해서 전체 부스를 다 둘러보진 못하고 몇몇 메이저 카메라 제조사들의 부스만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볼거리 만큼이나 행사 진행에도 다소 미숙한 점들이 보이긴 했는데, 아무튼 오늘은 P&I 2010에 대해 짧은 관람기를 써 봅니다.

 

P&I 2010
▲ 다양한 컬러의 캐논 익서스 95IS

 

미러리스 카메라의 만만찮은 공세

올림푸스 PEN이나 파나소닉 GF, 삼성 NX, 소니 NEX 등 경량화에 힘쓴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엔트리급 DSLR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선전이 기대되며, 전통적인 DSLR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캐논/니콘 진영의 엔트리급 모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소니까지 끼어들어 개발중인 목업모델을 전시, 앞으로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다만 엔트리가 아닌 중급기 이상 시장에서는 렌즈군이 다양하지 못한 미러리스 진영이 다소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덮어놓고 무작정 새 렌즈를 개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한편 캐논/니콘 전통 DSLR 진영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앞으로의 경쟁이 기대됩니다.

 

삼성

제품 라인업만 따지면 사실상 전문 디지털카메라 제조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갖가지 기능과 다양한 스펙의 컴팩트 라인업은 물론이고, 미러리스 카메라인 NX10과 기존 펜탁스와의 합작에 의한 DSLR도 갖추고 있지요(미래가 불투명한 GX시리즈이긴 하지만). NX10의 카탈로그를 통해 포서드 진영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쇼에서는, 아직 개발 중이거나 시판 가능성도 없는 제품을 다소 무리하게 홍보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파노라마 기능을 홍보하면서 정작 사진은 찍히지 않는 컴팩트 제품이나, 시판계획이 없는 NX10용 고배율 렌즈(테스트용) 사진 등은 그만큼 내세울게 없다는 사실의 반증인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NX10은 분명 그 동안 삼성에서 내놓은 제품들 중 가장 괜찮지만, 여전히 기본렌즈 3총사로 버티고 있어 아쉬웠습니다. 소니-칼짜이즈 처럼 슈나이더와 연계해 다양한 렌즈군 구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P&I 2010
▲ 하얀색이 예쁜 삼성 NX10

 

캐논

캐논의 EF 렌즈군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이는 후발주자들이 섣불리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지요. 엔트리 DSLR급에서는 후발주자들의 다양한 제품들과 경쟁하느라 500D/550D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또한 네 자릿수 바디들은 사실상 망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봤던 400D에 비해, 550D의 덩치와 무게가 생각보다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묵직하더군요. 캐논에서 미러리스 쪽은 생각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EF렌즈를 그대로 쓴 채, 보다 가벼운 바디를 쓸 수 있다면 훨씬 좋을 텐데요. 한편 캐논 캠코더들도 만져보고 싶었는데, 죄다 배터리를 빼놓아서 켜보지도 못했습니다. 단순히 충전 중이었는지, 소니와 비교되어서 그랬는지 아리송합니다. 소니 부스에서 자동 떨림판 위에 붙어있던 카메라는 어느 회사 것이었을까요? 삼성이었을까요? 혹시 캐논은 아니었을까요?

캐논의 컴팩트 라인업은 여전히 익서스와 파워샷 브랜드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익서스는 여전히 그 시대 똑딱이의 '표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단한 엔트리급 모델에서부터 풀터치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파워샷 쪽에는 여전히 재미있는 기종들이 많습니다. 오랜만에 S시리즈가 부활하여 S90이란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컴팩트임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사양을 지향하는 S시리즈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G시리즈는 하이엔드로서의 포스가 많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컴팩트라 하기에도 애매하고, 하이엔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포지션입니다. 뭔가 변신을 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지의 하이엔드처럼 변신해 보는 건 어떨까요?

 

P&I 2010
▲ 상당히 탐나는 컴팩트, 캐논 S90

 

소니

소니는 확실히 캠코더에 강한 회사입니다. 손떨림방지 기능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나, 아예 자동으로 진동하는 판 위에 캠코더를 올려놓고 시연을 할 정도입니다. 경쟁사의 제품은 로고를 가려놔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캐논이나 삼성 중 하나 아니었을까요? (아시는 분의 제보 바랍니다) 테이블 위에 전시된 캠코더도, 정말 일부러 엄청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제 산요 작티 HD800과는 비교조차 안되더군요. 하긴 비싼 제품이니까….

카메라를 한 바퀴 돌리는 것 만으로 파노라마 사진이 완성되는 소니 컴팩트 카메라는 확실히 놀라운 물건이었습니다. 아직도 한 장씩 사진을 찍은 뒤 이를 붙여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 기종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정말 신기한 기능이죠. 게다가 붙인 자리도 생각보다 깔끔했습니다. 물론 미니어처 기능도 재미있는 기능이었고요.
중보급기 DSLR인 a550의 연사속도가 매력적이었습니다. 1초에 7번을 찍더군요. a550/500/450이 같은 베이스를 쓰고 있는데, 쓸데없이 큰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특히 a450은 너무 없어보이는게 단점이었습니다. 가전제품 느낌은 물씬 풍기더군요. UI는 여전히 적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컴팩트에서는 미니어처가 대세

화소 경쟁은 이제 끝났나 봅니다. 제조사를 막론하고 컴팩트 카메라들은 하나같이 '미니어처' 스타일 기능을 들고 나왔습니다. 원래는 DSLR카메라에서 TS렌즈를 이용해 찍을 수 있었던 사진인데,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한 것입니다. 어떤 제품은 단순히 가운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블러처리하여 효과를 내기도 하고, 어떤 제품은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포커스 맞출 부분과 블러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미니어처 기능과 함께 인기 있는 기능이 '로모샷' 기능입니다. 비네팅이라고도 하지요. 아마 다음에는 포토샵을 내장한 카메라가 나올 지도 모르겠네요. 뭐, 지금도 거의 반 정도는 포토샵이나 다름 없지만요.

P&I 2010
▲ DSLR에서 미니어처 스타일의 사진을 찍을 때 사용되는 TS렌즈. 원래는 건축물을 찍을 때 왜곡을 보정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불참해서 아쉬운 제조사

이번 쇼에서는 펜탁스와 후지필름이 참가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특히 펜탁스는 이번 기회에 K-x와 컴팩트 신제품들을 내세울 만도 한데, 참가하지 않았죠(K-x가 너무 오래됐나?).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100가지 컬러의 K-x만 전시해도 꽤 멋졌을 겁니다. 코레자나이로보 스타일의 K-x까지 전시했다면 최고였겠죠. 후지필름도 신형 컴팩트 카메라와 하이엔드들을 전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전시 부스의 아쉬움

다음 쇼에서는 제품 전시공간과 모델 촬영공간을 좀 분리해서 부스를 꾸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대포 렌즈를 장착한 DSLR을 든 분들 때문에 신제품 구경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습니다. 모델 찍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전시중인 제품 죄다 가로막고 그러진 말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전시제품 옆에서 설명해주는 도우미 분들이 심심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진모델이나 내레이터 모델에게 집적거리는 스텝들이 있더군요. 자신에게 집적거리는 스텝을 뿌리치지도 못하고, 제품을 만지작거리던 저에게 '제품설명'도 못해서 안절부절못하던 내레이터 모델 분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 쇼에서는 이런 모습, 안 봤으면 좋겠네요.

댓글 2개:

  1. 캐논 S90이라...
    S30쓰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지금 쓰던 DSLR보다 사실 더 많은 사진을 찍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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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raco 님/ S30이면 당시 A40을 쓰던 저에겐 꿈같은 카메라였네요. 지금은 고장난 채 방 구석 어딘가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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