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안전결제(ISP) 서비스에 웬 넷피아 설치화면?

by H.F. Kais | 2010. 7. 3. | 4 comments

지난 7월 1일,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결제수단으로 카드를 선택하고, 제가 쓰는 카드사의 안전결제(ISP) 서비스를 통해 결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쌓인 포인트까지 확인한 뒤 ISP창을 닫았건만, 평소엔 못 보던 창이 하나 더 띄워져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었죠.

KVP와 제휴를 통해 부활한 넷피아의 망령

아니 이게 뭔가요, 넷.피.아.?! 게다가 창 제목은 '안전결제(ISP) 서비스', 안내문구는 '안전결제(ISP) 서비스 이용 고객이 인터넷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버추얼페이먼트(주)와 (주)넷피아가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라니… 누가 보면 넷피아 없이는 인터넷 어렵게 쓰는 줄 알겠네요. 게다가 창 제목에 버젓이 '안전결제 서비스' 라 적혀있으니, 모르는 사람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설치', '다음' 만 누를 것 같네요. 사람들 낚기 딱 좋게 결제 타이밍에 나타나는 설치 팝업이었습니다.

넷피아가 어떤 서비스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일단 검색엔진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구글 블로그 검색 / 네이버 검색 / 트위터). 한글인터넷주소 도우미라는 명분하에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를.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nProtector-잉카인터넷과 쌍벽을 이루며 욕을 바가지로 먹던 곳이라고 하면 아실 겁니다.


저는 KB국민은행의 카드를 쓰고 있기 때문에 우선 KB측에 항의하려 했습니다. 기업 트위터 계정이 있었다면 그쪽에 항의했겠지만 없더군요. 그래서 아예 웹사이트에 있는 '고객의 소리' 에 날카롭게 쏘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통화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 어떻게 된 거냐, (고객의 소리에 적은 대로) ISP를 이용해 결제했는데 넷피아 설치화면이 뜬다, 넷피아가 사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 너네 모르냐?
KB) 우리도 오늘에서야(7월 2일) 그런 게 뜬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확인해보고 있다.

나) 조금만 찾아보면 넷피아가 네티즌들에게 어떤 소리를 듣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결제시스템에서, 실제 돈이 오가는 시스템에서 그런 게 뜬다는 게 매우 불쾌하고 염려스럽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은 소리한다. 사전 공지도 없고 이런 식으로 사업해도 되냐?
KB) 우리도 그쪽이랑 직접 제휴한 게 아니고, ISP 서비스 자체는 KVP(한국버추얼페이먼트)에서 대행하는 거다. KVP가 넷피아와 제휴해서 그런 게 나오는 거 같은데, 우리도 사전에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나) 그래서 너넨 책임이나 권한이 없다는 거냐, 내가 KB카드를 쓸 때마다 저걸 봐야 한다는 말이냐.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거냐.
KB) 그게 KVP와 넷피아간의 거래라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뭐라 하긴 힘들다. 다만 일반적인 팝업 창 처럼 '다시 보지 않기' 같은 체크기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은 할 예정이다. 당장은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통화한 내용은 대충 위와 비슷합니다. 결국 문제의 넷피아를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나게 한 건 옥션도, 지마켓도, 11번가도, 카드사도 아닌 KVP라는 결제 대행업체였던 것이죠. 트위터에도 이와 관련된 트윗이 꽤 많은데, 오픈마켓 쇼핑몰 욕할 필요 없습니다. KVP나 카드사에 항의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설치 팝업이 떠도 그냥 '취소' 버튼 눌러버리시고요. 나중에 또 ISP를 썼을 때 KB측에서 제시한 내용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면, 전 또 KB에 전화할 랍니다.

 

덧) 7월 13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카드결제를 하다 여전히 넷피아 설치창이 뜨는 것을 보고 KB국민은행에 다시 클레임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14일 답신을 받았습니다. KB측에서 보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와 같습니다.

  1. ISP결제 후 출력되는 넷피아 광고건은 KB의 프로세스와 상관없이 KVP와 넷피아간의 제휴에 의한 것
  2. KB에서 넷피아 연동건에 대한 개선을 KVP에 요청한 상태
  3. 7월 16일까지 아예 광고를 출력하지 못하도록 요청 중
  4. 7월 14일 13시 현재 KVP에서 업데이트 작업 중
  5. 빠르면 이번주 금요일 저녁(16일) 적용 가능

KB의 '생각보다 강경한' 태도로 보아, 넷피아 광고건은 금방 마무리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클레임을 건 모양이지요. 앞으로 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 무척 재미있어 집니다.

KVP의 넷피아 광고에 대한 KB의 입장
△ KB에서 보낸 답신메일 (고객센터 답신 하나 보는데에도 액티브X를 깔아야 한다니..)

 

댓글 4개:

  1. 흐음. G마켓 결제를 마지막으로 해본게 27일이라서 저런 게 뜨는 걸 보진 못했군요.

    하지만 근래 이것저것 많이 사니까 그 때 뜬다면 스로 군도 전화해서 신나게 질러줘야 겠습니다. 당연히 아예 없어질 때까지요. KVP인지 뭔지 듣도보도 못한 것들이 또 어디서 튀어나와서 이런 짓을 해대는 건지.

    이래서 액티브X를 쓰지 말아야 한다니까요. 그래야 이딴 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려는 일도 없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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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표적인 악덕업체 넷피아. 지금도 살아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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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난달인가부터 넷피아 설치창 뜨더군요.
    사용자 몰래? 뭘 그리 설치할려고 하는지...
    편리가 아니라 짜증나게 만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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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 블로그 링크 좀 해서 알리겠습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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