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USB메모리를 대체하기

by hfkais | 2011. 7. 26. | 2 comments

유선망을 넘어 무선망까지 엄청나게 발달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동성 높은 파일 저장장치로 USB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 좋고, 포트에 꽂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용량 대비 가격까지 점점 저렴해지고 있는 USB 메모리는 분명 매력 있는 저장장치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보안 등의 이유로 중요한 파일들을 USB 메모리에 담아 두지만, 이미 작아질 대로 작아진 USB 메모리는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하기엔 너무 방대한 문서나 중요한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잃어버렸을 때의 스트레스는 엄청나겠죠. 또한 컴퓨터에서 작업한 파일들을 USB에 옮겨 저장하거나 기존의 파일들과 비교해 동기화 하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물론 이를 도와주는 번들 프로그램이 제공되기도 하지만, 그런 걸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오늘날과 같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폰이 USB 메모리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서비스들이 어떻게 USB 메모리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간단히 써보고자 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개념은 아직까지도 모호한 편이고 또 서비스 제공자마다 약간씩 다른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여기서는 스토리지로서의 클라우드로 범위를 좁혀 이야기하겠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이메일 보내기 - 최초의 클라우드?

그리 오래된 것 같진 않지만, 옛날 이야기부터 꺼내볼까요. 어쩌면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E-mail 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 이메일 보내기'가 그것이죠. 이메일에서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메일을 작성한 뒤 파일을 첨부해 자기 자신에게 보내면, 보안성 높은 서버에 자신의 파일을 저장했다 꺼내볼 수 있죠.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이용해 데이터를 서버에 올렸으며, 마치 USB 메모리처럼 써 왔습니다. 오죽하면 포털의 이메일 서비스에 '내게 쓰기' 링크가 다 있을까요? 파이어폭스의 확장기능 중엔 Gspace 같이 이메일을 FTP 서버처럼 이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제는 포털을 중심으로 대용량 파일 첨부까지 지원하면서 스토리지로서의 기능이 한층 강화되었지요.

포털 이메일 서비스의 '내게 쓰기'

그러나 이메일은 파일의 업데이트와 버전관리가 힘들고, 업데이트 때마다 이메일을 다시 보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규칙을 세워 잘 정리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가선 수많은 메일 속에서 원하는 첨부파일을 찾기도 어려워지지요. 결국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것일 뿐, 그것이 주(主)가 될 순 없습니다. 이메일 서비스의 목적은 '메일' 이지, 첨부파일이 아니니까요. 따라서 서비스 목적이 파일 그 자체에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메일보다 더 나은 파일 저장/공유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파일일수록 클라우드에 저장하자

중요한 파일들, 문서들일수록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잃어버리기 쉬운 USB 메모리나 관리도 거의 안 하는 데스크탑에 저장해 두는 것보다 전문가가 24시간 관리하고 백업이 철저한 서버 쪽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거죠. 게다가 요새는 경쟁이 붙어 제공 용량도 넉넉해졌습니다.

파일 업로드가 귀찮다고요? 자동 동기화 기능을 쓰면 따로 파일을 업로드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컴퓨터에서 작업하고 저장한 것 만으로도 파일은 자동으로 업로드 되고, 웹 서버에 저장될 것입니다. 만약 데스크탑과 노트북 같이 여러 대의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이쪽 시스템에서 작업한 것을 저쪽 시스템에서도 그대로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의 목적이 바로 그것이니까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자체적으로 이미지 뷰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장소 혹은 다른 컴퓨터에서 파일이나 문서를 쓸 일이 있다면, 단지 인터넷에 연결된 것 만으로 클라우드의 파일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장소에 설치된 데스크탑은 으레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웹 브라우저는 파일에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클라이언트이자, 뷰어로, 또 에디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Google Docs나 MS 스카이드라이브, 또 여러 온라인 서비스들이 웹 브라우저를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으로 변신하도록 도와줍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기본적인 뷰어 기능 정도는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요.

 

장소의 구애를 뛰어넘게 해주는 스마트폰

만약 장소에 상관없이 노트북을 쓴다면, 웬만한 장소에선 공개된 WiFi AP나 가입한 이동통신사의 AP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P도 없고 유선망도 없는 곳이라면? 여러분 손에 쥐어진 막강한 디바이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의 핫스팟(또는 테더링) 기능은 정말 쉽고 간단하게 여러분의 주위를 WiFi 존으로 만들어 줍니다. 대부분의 노트북에는 무선랜 모뎀이 장착되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비록 속도는 좀 느릴지 몰라도 간단한 문서 정도는 충분히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됩니다.

설령 주위에 스마트폰만 하나 달랑 있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어플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 어플들은 자체적으로 동영상 플레이어, 이미지 뷰어, 문서 뷰어 기능을 어느 정도 제공하고 있으며, 요새는 경쟁적으로 기능 개선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파일 포맷이나 코덱 등의 문제로 어플 자체에서 지원하지 않더라도 다운로드 받은 뒤 다른 어플을 이용하면 될 일입니다.

 

마치며

친한 친구가 USB 메모리를 잃어버려 고생하는 걸 보았습니다. 각자에게 중요한 자료들은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지요.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적어도 USB 메모리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좀 더 안전하지 않을까 싶네요.

스토리지형 클라우드 서비스가 웹하드와 구별되는 점은 접근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이 이를 가능하게 했지요. 국내에서는 KT 유클라우드, 네이버 n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등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서로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각각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서비스들과 각각의 기능들을 적절히 조합해서 사용한다면 USB 메모리는 그다지 필요 없을 것입니다.

USB 메모리는 공인인증서 저장용으로나...

글쎄, 열쇠고리용 액세서리가 필요하다면 그건 클라우드나 스마트폰이 대체하긴 어렵겠네요. 아니면 공인인증서 보관용 정도로나 쓰겠지요. :D

댓글 2개:

  1. 그런데 아직 전 usb가 편리할것같아요...
    클라우드 왠지 불안하기도하고.. 해킹당하면 큰일이죠 게다가 업로드 속도도 좀 느리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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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익명 님 / 아주 오래 전부터 제기된,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될 문제죠... 서비스 제공 업체와 사용자간의 신뢰구축이 어느 정도 되었느냐에 따라 달라질 사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속도는 아무래도 사용자가 많다보니 나름대로 제한을 두는거 같아요. 개인적으론 네이버보다 다음 쪽이 속도 면에선 좀 낫더군요. 단순하고 쓰기 편한건 dropbox가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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