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크로스 핸들링, 셔플 스티어링, 핸드 투 핸드 스티어링

by H.F. Kais | 2013. 6. 15. | 0 comments

옛날에 자동차잡지 '카비전(Car Vision)'을 애독했는데, 폐간된 이후로는 톱기어 한국판을 간간히 보고 있다.

이번 달 톱기어에 실린 칼럼 중 이병진 에디터의 글이 눈에 띈다. 드라이빙 테크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스티어링 휠 돌리는 법에 대해 언급했다. 꽤 길고 복잡하게 써놨지만 간단히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논-크로스 핸들링(non-cross handling)'. 물론 이건 콩글리쉬인 것 같다. 여러 드라이빙 테크닉 중 가장 쉬우면서도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쓰는 사람을 이상한 취급 받게 만드는 – 특히 한국에서는 거의 인정받지 못하는 – 테크닉이다.

외국에서는 '셔플 스티어링(Shuffle Steering)' 혹은 '핸드 투 핸드 스티어링(Hand to hand Steering' 으로 불린다. '푸시-풀 스티어링(Push-Pull Steering)'이라 하기도 한다. 모두 같은 스티어링 휠 조작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원칙은 하나다. '팔을 교차시키지 말고 스티어링 휠을 돌릴 것'. 이 원칙을 위해 자연스럽게 괄호 ( ) 모양으로 스티어링을 움직이는 방법이 쓰인다. 스티어링 휠의 둥그런 부분을 잡고 위아래로 잡아 내리거나 밀어 올리거나 하면서 스티어링을 조작하는 것이다. 아래 동영상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방법을 쓰면 자연스럽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게 되어 보다 안정감 있게 운전할 수 있다. 또 전방충돌 시 에어백 전개로 인한 2차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팔이 교차된 상태로 에어백이 터져 얼굴을 때린다면? 상상만 해도 아프다.

물론 이 조작법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레이싱 드라이버 출신 저널리스트인 영국의 스티브 서트클립은 '지극히 황당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셔플 스티어링을 집어치우자고 말한다. 영국의 운전면허시험에서 셔플 스티어링 대신 다른 중요한 것들을 강조하자는 얘기다(영국에선 셔플 스티어링이 기본인가보다).

하긴, 꼭 셔플 스티어링이 아니더라도 자동차를 조작하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추월방법이나 끼어들기는 자신 뿐만 아니라 남까지 다치게 할 수 있다. 아마도 그의 이야기는 '사고 난 뒤에 터질 에어백(과 엇갈린 팔)에 다칠 걸 걱정하기 전에, 애당초 사고를 내지 않는 운전법을 익혀라'는 의미 아닐까.

오래 전 운전면허 딸 때가 떠오른다. 당시 '카비전'을 열독했던 난 나름대로 잡지에서 본 논-크로스 핸들링을 구사하고자 했다. 그런데 운전교습 강사의 불 같은 한마디. 왜 핸들을 그렇게 돌리냐고 난리다. 그냥 팔이 교차되게 잡고 돌리라고. 그러다 사고 난다고. 강사의 눈엔 이제 갓 도로주행을 준비하는 학생의 핸들링이 영 어설퍼 보였을 것이다. 그것이 논-크로스 핸들링이든, 일반적인 핸들링이든.

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면허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그렇게 돌렸다. 결국 지금은? 운전학원 표(?) 핸들링과 논-크로스 핸들링 사이에서 오락가락 한다. 그나마 이 1990년식 프라이드가 파워스티어링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만약 파워스티어링이었다면 한 손으로 손바닥을 이용해 빙빙 돌리고 있었을 테니까. 경험상 이건 좀 위험해 보인다.

 

아래 동영상도 같이 보면 좋은 참고가 될 듯.

http://www.youtube.com/watch?v=VnRaRaDEssc

http://www.youtube.com/watch?v=62dbS8PhI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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