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기어코리아 시즌4

by H.F. Kais | 2013. 7. 15. | 0 comments

애초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건 오리지널이 아닌 라이선스일 뿐이니까. 자동차 전문가보단 연예인이 더 많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니까. 그래도 희한한 게 매 시즌마다 첫 회는 꼬박꼬박 '본방사수'를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새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내심 기대를 가졌던 걸까?

이번 시즌에도 MC가 바뀌었다. 다른 시즌과는 달리, 두 번 바뀌었다. 이전 시즌들에서 이어져왔던 김진표-연정훈 투톱에 어르신(?) 아니 큰형님(?) 조합이 깨지고 드라마를 이유로 연정훈이 빠졌다(그래서 몽희씨와는 언제 이어지냐고!).

기대를 모은 새 MC는 류시원과 데니안. 뭐, 류시원은 나름 연예인 레이서이기도 하고 직접 Team 106이란 레이싱 팀도 운영중이니 납득할 수 있다. 일본 여성 팬들이 초망원 대포렌즈를 가지고 직접 한국 레이싱 경기장에 찾아오도록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데니안?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조민기는 나름 연예인 레이서 1세대 출신, 김갑수 옹 또한 레이서까진 아니어도 나름 스피드 매니아(그리고 벤츠팬). 그런데 데니안? 차라리 HOT시절 레몬 색 티뷰론 스페셜 -TGX에 줄만 그었다는 얘기도 있음- 을 탔다는 문희준이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 내 기억으론 자동차와 연관고리를 찾기 어려웠다(결과는 왠지 드래그 왕으로 귀결되었지만).

그래도 좋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그만 아닌가? 애초에 오리지널만큼의 전문성까지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었으니까. 연정훈의 자리를 메우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해낸 거 같다. 아니, 연정훈이 아니라 어르신(?) 자리를 메우기 위한 캐스팅이었을까?

의외의 복병은 류시원이었다. SUV 대결에서 나타난 SRT는 그야말로 뜬금포 작렬. 욕 많이 먹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긴, 그가 무슨 잘못이랴. 더 좋은 차량 섭외가 안 된 탓이겠지. 설상가상으로 중고차 레이스에서 나타난 프린스는 정말 뜬금포 작렬 Ver.2. 별명이 프린스라서 프린스라니.... 농담치곤 좀 오버했다. 아니, 그만큼 얇았던 우리나라 자동차 라인업을 탓해야 할까? 그나저나 여전히 후드티 위에 걸친 자켓 팔 걷고 나오는 거 보며 '이 형도 나이 들었구나...' 싶었다. 안타깝게도 개인 송사에 휘말려 있어 중도하차하긴 했지만, 꼭 다시 나와서 김진표와 진짜 제대로 한 번 붙었으면 한다.

 

한편 요즘 방송이 다 그렇듯이 PPL이 꽤 자주 보였는데, 이거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래왔던 거니 뭐라 탓할 건 아니다. 오히려 확실한 소재와 주제, 확실한 타겟팅으로 말미암아 방송도 잘 만들고 시청자들도 만족하고 홍보도 되는, 일석삼조를 노릴만한 부분 아닌가? 그런 면에서 볼 때 어떤 씬은 정말 괜찮았고, 또 어떤 씬은 정말 최악이었다.

한국타이어 로고가 곳곳에 보인 '2MC만의 타이어 만들기' 씬은 꽤 괜찮았다. 말로만 타이어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 아니라, 타이어의 선택에 따라 차가 직접 미끄러지는 걸 보여주며 확실히 눈길을 끌었다. 겨울이 되면 '구동방식과 타이어에 따른 눈길주행 차이' 뭐 이런 것도 괜찮을 것 같다.

520마력짜리 제네시스 탑기어 에디션 튜닝카에 불스원샷을 꾸역꾸역 밀어 넣는, 데니안의 '정체불명의 가방' 씬은 진짜 최악이었다.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진짜 '쟤 왜 저러나' 싶을 정도. 아이디어 낸 사람 누구냐 진짜...

 

아무튼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가 파워랩타임 1위를 멋지게 갈아치우며 탑기어 시즌4는 총 10회로 막을 내렸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았던 시즌 아닐까 싶다. 다음 시즌에서는 연정훈이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복귀한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럼 데니안은 어떻게 되려나? 다음 시즌에서도 MC가 또 바뀌게 될까? 그렇다면 다음 MC는 누가 될까? 벌써부터 탑기어코리아 시즌5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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