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프라이드 등속조인트와 허브베어링 교체

by H.F. Kais | 2015. 4. 14. | 0 comments

등속조인트(CV조인트)는 엔진에서 나온 힘을 변속기를 거쳐 바퀴에 전달해주는 부품입니다. 앞엔진 앞바퀴굴림(FF)차량의 앞바퀴가 좌우로 틀어져 있든, 요철을 만나 위아래로 움직여져 있든 상관없이 굴러가는 힘을 전달하죠. 즉 힘이 전달되는 축의 방향을 살짝 바꿔준다는 건데 작동원리 동영상을 봐도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등속조인트는 흔히 베어링 부분을 감싸고 있는 고무부트가 찢어지면서 문제가 생기는데, 찢어진 틈으로 구리스가 새어 나와 윤활기능이 저하되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구리스가 다 말라버린 베어링이 갈리거나 망가지면서 등속조인트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죠.

사실 이 90년식 구형 프라이드의 등속조인트는 이미 1년 전부터 고무부트가 찢어져있던 상태였습니다. 양쪽 다 찢어진 틈으로 구리스가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죠. 검색해보니 당장 갈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스티어링 휠을 끝까지 돌린 채 움직였을 때 딱딱거리는 소음이 들리면 그때 갈아도 된다더군요. 고속주행도 거의 없고, 월간 주행거리도 짧다 보니 그렇게 일 년을 넘게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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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다른 곳도 아니고 구동계라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아직 딱딱거리는 소음은 듣지 못했지만 단골 카센터를 찾아 교체를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의외의 곳에서 복병이 나타나더군요.

바로 뒷바퀴 허브베어링. 바퀴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해주는 부품인데, 이 허브베어링의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더군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부터 뒷바퀴 쪽에서 웅웅거리는 소음이 났던 게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놈이 범인이었던 거죠. 결국 등속조인트와 함께 허브베어링도 갈기로 결정.

아무래도 오래된 차이다 보니 부품수급이 문제였습니다. 등속조인트는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허브베어링은 구하기 어렵다더군요. 그래도 어떻게 일주일 만에 부품을 모아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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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수술대에 오르는 구형 프라이드 – 오늘의 수술 부위는 앞바퀴 양쪽(등속조인트)과 조수석 뒷바퀴(허브베어링)입니다. 약 2~3년 전에 아연도금 스프레이로 깡통휠 칠해놓은 게 아직도 그럭저럭 괜찮네요. 조만간 깨끗하게 닦고 다시 칠해줄까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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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착된 타이어는 155/70 R12 짜리네요. EGI엔진을 쓴 구형 프라이드 매뉴얼에서는 165/65 SR13 이던데… 카뷰레터 엔진을 쓴 구형 프라이드는 요 사이즈가 순정인가 봅니다. 다음에 한번 어느 쪽이 순정인지 찾아봐야겠어요. 그나저나 요샌 어딜 가서 12인치 타이어를 구한담? 슬슬 바꿔줄 때가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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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를 떼어내고 등속조인트를 교체합니다.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더군요. 괜히 공임비가 비싼 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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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속조인트를 떼어낸 사이로 변속기(트랜스미션)오일이 흐릅니다. 전부는 아니고 조금 흐르다 마네요. 얕은 커버 하나로 다 받을 수 있을 정도. 물론 나중에 보충은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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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낸 등속조인트의 모습입니다. 그럭저럭 상태는 괜찮았으나 고무부트가 죄다 찢어져 있었죠. 상태가 많이 안 좋으면 폐기되거나, 아니면 고무부트만 바꿔서 재생품으로 다시 쓰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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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이나 된 부품치곤 멀쩡해 보이는데… 베어링 안쪽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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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새 제품을 쓸까 하다가 그냥 재생품을 쓰기로 했습니다. 한 5년만 잘 버텨줘도 OK일거 같은데… 그 정돈 버티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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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등속조인트를 교체하는 사이, 뒤에선 허브베어링을 교체했습니다. 바퀴를 떼어내고 망치와 드라이버로 한참을 두들기더니 기존에 있던 허브베어링을 빼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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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맛있어 보이는(?) 색의 구리스를 치덕치덕 바릅니다. 바퀴를 떼어낸 자리에 드럼식 브레이크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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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베어링을 교체하고, 구리스를 바르고, 바퀴를 끼운 뒤 다시 망치로 땅땅 두들겨서 캡을 씌우고 고정시키면 끝.

 

 

신기하게도 속도를 낼 때 뒤에서 들리던 '웅웅'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역시나 범인은 허브베어링이었네요. 운전석 쪽 뒷바퀴의 베어링은 멀쩡하다고 해서 조수석 쪽 뒷바퀴만 갈았습니다.

그 동안 신경 쓰였던 등속조인트도 갈았고, 소음을 유발하던 허브베어링도 갈았고. 도어 사이에 웨더스트립도 달았고. 이제 날도 따뜻해졌으니 동네 구석구석 달릴 일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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