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행운으로 만난 새 컴퓨터, AMD 라이젠3 2200G 레이븐릿지 시스템

by hfkais | 2018. 12. 31. | 0 comments

관련 글 : 7년 만의 새 컴퓨터, G3258 시스템 조립


예전에 조립한 G3258(하스웰) 시스템은 집에서 거의 게임용으로 썼습니다. 낮은 사양이지만 그래도 옵션을 낮춰서 오버워치나 시티즈:스카이라인 정도는 그럭저럭 즐길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제 슬슬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고, 약 4년 동안 잘 썼으니 시스템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인텔 쪽은 가격이 너무 비싸져 버렸고, 그나마 AMD 라이젠의 가성비가 좋다길래 그 중에서 고르기로 했습니다. 라이젠5 2600 정도가 괜찮아 보이더군요. 여기에 B450 메인보드와 16GB 램 정도만 붙여서 내년 초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었습니다. AMD의 SNS계정도 팔로우 했지요.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AMD의 SNS 페이지에서 열린 이벤트에 덜컥 당첨이 된 겁니다! 큰 기대 없이 재미 삼아 참가했는데 상품이 무려 컴퓨터 본체랍니다. 그리하여 내년 초로 예정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얼떨결에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사양

CPU AMD 라이젠 3 2200G 레이븐릿지
메인보드 GIGABYTE GA-A320M-S2H 듀러블에디션
RAM 삼성 DDR4 4G PC4-21300 x2
파워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500W +12V Single Rail 85+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Frontier H300 블랙

당첨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단순히 '라이젠 2200G 시스템' 이라고만 적혀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알찬 구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파워나 케이스 같은 건 더 저렴한 제품을 넣어도 일단 돌아가는 덴 문제 없었을 테니까요.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라이젠 2200G CPU는 라이젠의 세 가지 등급 중 가장 아래인 '라이젠 3'에 속하며, Vega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G' 모델입니다. 그래서 풀네임이 'AMD Ryzen 3 2200G with Radeon Vega 8 Graphics (Radeon Vega 8 그래픽이 탑재된 AMD Ryzen 3 2200G)' 입니다. 엔트리 급이지만 이래 봬도 쿼드코어입니다. 4코어 4스레드, 기본클럭 3.5GHz, 최대 부스트 클럭 3.7GHz, TDP 65W 사양에 레이스 스텔스 쿨러를 갖추고 있습니다. 위로는 스레드가 추가된 라이젠5 2400G 모델이, 아래로는 2코어 4스레드의 애슬론 240GE / 220GE 같은 모델들이 있습니다.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는 처음 써봅니다. A320 칩셋은 소켓AM4 칩셋 중 가장 아랫급 모델로, CPU 오버클럭은 지원하지 않는다네요. M-ATX 폼팩터고, SATA포트는 4개입니다. 기가바이트의 듀러블 에디션 모델은 전원부 등에 내구성이 좋은 부품을 썼다고 하네요.


기존 부품 옮기기

새 시스템과 전에 쓰던 G3258 시스템을 나란히 놓고 이전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픽 카드와 스토리지들을 옮겨 달기로 했습니다. 라이젠 2200G에는 꽤 괜찮은 내장 그래픽이 탑재되어 있지만, 그래도 외장 그래픽 카드를 따라갈 순 없겠죠. 어차피 G3258에도 인텔 HD 내장 그래픽이 달려있으니까 그냥 옮겨 달기로 합니다.


사파이어 라데온 R7 260x 입니다. 2014년에 나온 제품이지만 제가 하는 게임들에선 아직까지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검정색 케이스, 검정색 메인보드, 검정색 CPU 쿨러 등과 무척 잘 어울립니다. 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네요.


그래픽 카드와 함께 HDD, SSD 등을 옮겨 달다가 식겁했습니다. 기가바이트 GA-A320M-S2H 보드의 4번째 SATA포트가 PCI-E 슬롯과 동일선상에 붙어있었던 겁니다(빨간색 SATA 케이블 커넥터). 이 그래픽 카드는 176mm 의 길이를 갖고 있는데, 만약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곤란해질 뻔 했습니다. 한편 메인보드 상자에 ㄱ자 모양 SATA 케이블이 들어있었는데 이럴 때 쓰라고 넣어둔 거겠죠?


일반 ATX 사이즈 케이스인지라 여기저기 공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곳곳에 HDD와 SSD들을 달아줍니다. ODD도 옮겨왔는데 SATA포트가 모자라네요. 기존 시스템에서도 HDD 두개, SSD 두개, ODD 한개(SATA x5)를 썼는데 새 시스템은 여기에 SSD까지 하나 더 추가되어서 메인보드에 있는 SATA 포트 네 개로는 모자랍니다. 스토리지를 바꾸든 SATA포트를 늘리든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이렇게 해서 AMD 라이젠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바뀌니 아주 여유롭네요.

오버워치를 돌려보니 프레임이 꽤 올랐습니다. R7 260x도 이제서야 제 성능을 맘껏 보여주는 것 같네요. 시티즈:스카이라인에서도 더 이상 버벅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땅이 커지고 인구가 늘면 그에 비례해서 버벅이긴 하겠지만, 적어도 같은 도시를 돌렸을 때 G3258보다 훨씬 여유롭게 돌아갑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엔트리급 모델인데도 쿼드코어에 이정도의 성능이라니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어차피 소켓 AM4는 꽤 오래 유지한다고 하니까, 이렇게 쓰다 나중에 상위 CPU로 바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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