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12.

Ajax의 약간은 불편할 수 있는 단점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최근의 대세는 Ajax라 할 만 하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Ajax로 되어있고, MS마저 새로운 Windows Live Beta 사이트에서 Ajax를 사용한다. 개발자 입장에서 골치아프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분명 Ajax는 플랫폼을 뛰어넘어 다양한 기술과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지팡이'같은 존재임에 틀림없다. 당장 구글의 '개인화된 홈'이나 MS의 'Windows Live Beta'를 보더라도, 이것은 매우 신기하고 편리한 기술이다. 각자의 취향에 맞춘 '개인화된 포털'이 예전에도 없었던 건 아니다. 야후!코리아만 하더라도 비슷한 서비스를 한 적이 있다(지금은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컨텐츠를 추가하고 정렬하는 방식' 정도랄까?(물론 다른 차이도 많다) 과거 야후!코리아에서 했던 서비스는 컨텐츠를 일일이 선택해서 버튼을 클릭해 넣어주어야 했다. 지금의 구글 개인화된 홈이나 Windows Live Beta를 보면 간단히 마우스 드래그 만으로 추가나 정렬이 가능하다. 확실히 예전보다 편리해진 것이다.

그런데 요 며칠간 Windows Live Beta를 쓰면서, Ajax에도 약간의 단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에러에 대한 긴밀한 대처'가 아쉬운 것이다. 검색을 하다 페이지가 뜨지 않고 묵묵부답일 때, 기존의 HTML기반에서는 '새로고침' 버튼을 클릭하면 다시 원하는 페이지를 로딩할 수 있었다. HTML기반의 경우, 사용자 시스템에서 할 일이라곤 전송된 코드를 토대로 페이지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때문에 서버에서 특별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사용자 시스템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Ajax에서는 어떤가. 서버에서는 데이터만 뽑아오며, 사용자 시스템에서 구동되는 스크립트가 이 데이터를 보기좋게 표현해 준다. 분명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시스템이지만, 사용자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결이 힘들다. 즉 Windows Live Beta에서 검색 또는 화면을 구성하다 오류가 나거나 페이지가 멈출 경우, 더이상 '새로고침'만으로 다시 불러들일 수 없는 것이다(이 경우, 주소입력창의 주소에 의해 다시 메인페이지가 새로고침되거나 한다. Ajax를 통해 생성된 '페이지 안 내용'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작업을 수행하던 중 문제가 발생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만큼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다. 더구나 그것이 사용자 시스템의 오류에 의한 것이라면, 같은 오류가 재발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자의 경우 이러한 오류를 스스로 고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구글이나 MS에서 만드는 Ajax코드가 그렇게 형편없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구글의 여러 서비스를 오랫동안 이용해오고 있지만, 크게 난감한 오류는 접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Windows Live Beta 를 사용해 본 결론은, 충분히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Ajax코드 내에서 일어나는 오류를 일반 사용자가 해결하긴 쉽지 않다. 또한 다른 시스템에서는 멀쩡히 잘 구동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의 집에서 잘 구동되던 Windows Live 또는 구글의 사이트가, 당신이 출장간 곳의 컴퓨터에서 제대로 열리지 않고 에러만 난다면? 의외로 큰 낭패를 겪을지도 모른다. 물론 개발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에러율을 최대한 낮춘 완벽한 코드가 개발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많은 사람이 보다 쉽고 편하게 Ajax기반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론, 내가 우려하는 이 작은 몇몇 내용들이 그저 기우에서 그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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