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블로그의 리퍼러 링크를 살펴보다 '동키호테에서 다운로드 중 속도가 떨어지는 이유' 를 찾아 여기까지 온 사람이 있었다. 아마 당나귀 계열 P2P 클라이언트 중 하나인 동키호테에서 파일을 다운받다 속도가 뚝 떨어져 찾아본 모양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당나귀 계열 P2P에서는 파일 하나를 여러 명의 사용자로부터 나눠받기 때문이다. 오늘 글에서는 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따라서 이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이 글을 볼 필요가 없다. 참고로 이 글의 내용은 당나귀(eDonkey2000), 이뮬(eMule), 동키호테(donkeyhote), 프루나(Pruna) 등 기본적으로 당나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라면 대부분 해당됨을 미리 알린다(단, 각 클라이언트마다 약간씩 다를 수도 있다).
당나귀 계열 P2P의 다운로드 방법
탐색기에서 파일을 복사하거나 FTP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할 때 또는 웹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할 때엔 대부분 파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복사 또는 다운로드된다. 웹하드 같은 곳에서도 같은 방법을 쓴다. 이때 파일을 보내주는 쪽에선 대부분 그 파일의 내용을 100% 가지고 있고, 송신자도 대부분 한 곳에 한정된다. 탐색기라면 원본 파일이 있는 공유 컴퓨터나 폴더가 송신자가 될 것이고, FTP나 웹하드라면 서버가 송신자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당나귀 계열 P2P(이하 당나귀)에서는 이와 좀 다른 방법을 쓴다. 우선, 파일을 순차적으로 다운로드받지 않는다. 네트워크 상에 그 파일의 조각이 발견되면 그게 어느 부분이든 일단 다운로드한다. 이때 그 파일의 송신자가 그 파일을 100% 보유하고 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상관없다. 당나귀에선 여러 명의 송신자로부터 동시에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으로 대강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위 그림처럼, 여러 명의 송신자가 자신이 보유한 부분을 조금씩 전송해서 하나의 파일을 완성한다. 때문에 일반 다운로드의 경우 파일 전송 그래프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색이 변하는 형태이지만, 당나귀의 경우 이 스크린샷에서 처럼 그래프의 부분 부분이 변하는 식이다. 한 파일의 부분 부분을 따로따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나귀 클라이언트에서 파일을 검색할 때 'availability' 또는 '가용' 등으로 표시되는 부분이 바로 그 파일을 보유한 사람의 숫자를 나타낸다. 숫자가 크면 해당 파일을 보유한 사람이 많은 것, 숫자가 작으면 보유한 사람이 적은 것을 뜻한다(검색화면 스크린샷 참조). 물론, 그 파일의 보유자 수가 많을 수록 다운로드가 빨리 완성될 가능성이 커진다.
당나귀 계열 P2P 다운로드 방식의 장단점
당나귀 네트워크의 이러한 방식은 상당히 효율적이다. 다운로드하려는 파일을 일단 받을 수 있는 부분부터 내려받아 마지막에 합치기 때문에, 처음부분이 없든 중간부분이 없든 일단 다운로드를 개시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파일 보유자 수가 많을 수록 그만큼 다운로드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인기있는 자료일수록 빠르게 받을 수 있다. 또한 사용하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무엇이든 당나귀 네트워크를 사용한다면 클라이언트에 상관없이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파일 보유자 수가 많을 때의 이야기. 파일 보유자 수가 적을 땐 그만큼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당나귀를 오래 썼다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업로드에 속도제한을 걸고 있기 때문에, 보유자 수가 적으면 거의 모뎀 수준의 속도로 받아야 할 때도 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파일 내용이 100%가 아니어도 다운로드한다' 는 것이 단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 가령 어떤 파일을 다운로드 할 때, 당나귀 네트워크에 그 파일의 조각을 20%정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다운로드는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보유한 20%를 내 컴퓨터에도 모두 받고 난 뒤엔? 그 사람에게서 받을 수 있는 조각은 다 받았으므로 다운로드가 중지된다. 이때 다른 부분의 조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100% 그 파일을 보유한 사람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운로드는 계속 중지된다. 만약 또 다른 사람이 그 파일을 새로 다운로드 하고자 할 땐, 내 컴퓨터에 저장된 20%의 조각이 그 사람에게 전송될 것이다. 알다시피 당나귀 P2P 니까 말이다.
당나귀 계열 P2P에서 다운로드 중 속도가 떨어지는 이유
그럼 이 글의 제목인 '당나귀 계열 P2P에서 다운로드 중 속도가 떨어지는 이유' 가 무엇 때문인지 이제 한 가지는 명확해진다. 다운로드 중인 파일의 조각을 보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서버 목록에서 사용자수가 많거나 파일 수가 많은 서버를 찾아 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서버 목록에서 사용자 또는 파일 순으로 정렬해서 가장 많은 사용자 또는 파일을 보유한 서버로 들어간다. 이떄 그 서버에 당신이 다운로드중인 파일의 보유자가 있다면 다운로드가 계속 될 것이다. 어느정도 자신이 있다면 설정(또는 옵션) 메뉴에서 각 항목을 건드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속도제한을 다시 설정하거나, 최대 연결 개수를 바꿔주는 것도 좋다. 단 이것은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충분히 공부한 뒤 건드리도록 하자. 사용자의 컴퓨터 환경이나 각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당나귀, 이뮬, 동키호테, 프루나 등)마다 다를 수 있다. 대부분 설정을 많이 바꿔주지 않아도 충분히 잘 쓸 수 있다. 이도저도 안될 땐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운 좋게, 그 파일을 100% 보유한 어느 회선 빠른 사람이 접속해 팍팍 쏴주길 바라는 수 밖에.
당나귀 네트워크는 P2P지 웹하드가 아니다. 끊김없고 빠른 속도를 원한다면 웹하드나 인터넷 공유사이트를 쓰면 된다. 상대적으로 느리긴 하지만 대신 당나귀 네트워크에선 방대하고 희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어느 쪽이나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충분히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것을 적절히 쓰는 건 전적으로 사용자 몫이다.
태그 : 당나귀 , 이뮬 , 동키호테 , 프루나 , eDonkey , eMule , donkeyhote , pruna , P2P , 공유 , 다운로드 , 속도 ,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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