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안 상태에서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글들이 몇 개 있습니다만, 올 2007년은 아쉽게도 Netscape 운영/지원 중단을 주제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네요. 우선은 다음 링크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넷스케이프를 서비스하고 있던 AOL에서 더이상 넷스케이프의 운영 및 지원을 계속하지 않겠다는 소식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분명 넷스케이프는 웹의 태동기를 함께 해온, 오랜 친구였으니까요. 비록 이제는 MS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신생 브라우저들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한 시대를 앞서나간 선구자적인 소프트웨어임에 틀림없습니다. 개인적으론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아마도 3.x 또는 4.x 버전)에 포함되었던 Composer라는 프로그램으로 HTML을 처음 접한지라, 각별한 애정이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론 넷스케이프의 서비스 중단은 이미 예견된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AOL은 넷스케이프를 인수한 뒤, 사실상 자사 온라인 서비스만을 위해 넷스케이프를 개발해왔죠. 물론 AOL 인수 뒤의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로 웹서핑을 못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전체적인 기능이나 서비스가 철저히 AOL 중심으로 짜여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AOL은 어디까지나 '미국 내' 온라인 서비스였죠. 인터넷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였고요. 다른 브라우저들이 웹 표준과 새로운 기술들로 무장할 때, AOL 넷스케이프는 '다국어 버전' 조차 내놓지 않았습니다. 아니, 내놓을 필요가 없었을 지도 모르죠. AOL 입장에서 넷스케이프는 어디까지나 'AOL용 브라우저' 일 뿐이었으니까요.
넷스케이프의 서비스 중단을 확실시 한 것은 아마도 넷스케이프 버전 9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넷스케이프 9는 게코엔진을 기본으로 한 모질라 파이어폭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신버전인 넷스케이프 9.0.0.5는 파이어폭스 2.0.0.11 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요. 파이어폭스용으로 나온 확장기능(익스텐션)도 넷스케이프 9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기본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똑같기 때문에, 이름만 다르지 거의 같은 브라우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결국 넷스케이프 사용자가 파이어폭스로 옮겨가도 아무 상관 없다는 거지요.
결과적으로 넷스케이프를 끝낸 건 넷스케이프(AOL) 자신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라이벌의 공세에 밀려 선점한 시장을 빼앗기고, 말년엔 다른 브라우저에 빌붙어 살다 결국 최후를 맞이한 넷스케이프가 어찌보면 불쌍하기도 합니다. 지금 제 시스템에는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넷스케이프, 오페라 네 개의 브라우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젠 세 개로 줄어들겠네요.
넷스케이프를 첨 봤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데...
답글삭제이것도 경쟁에서 밀려 역사의 뒤로 물러나는군요. 아쉽네요..
그저 안타깝지만 역시 예견된 일이기도 했지요
답글삭제파이어폭스에게 기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