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미있는 일이 생겨서 글을 올립니다. 한 논설위원의 글을 기자가 오해한 채 기사를 쓰고, 그 기사를 다른 기자가 인용보도하고, 또 그 기사를 다른 언론사에서 인용보도하고... 줄줄이 딸려 낚이는게, 아주 손맛이 좋겠습니다 그려. 덕분에 네이버 인물검색에서 '곽인찬' 이란 이름이 실시간 순위 5위로 급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곽인찬 논설위원이 '미네르바 자술서' 라는 패러디 칼럼을 씀. ('내가 미네르바다' 라고는 했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그저 경제관련 칼럼일 뿐)
-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가 '미네르바, 파이낸셜 뉴스 곽인찬 논설위원(1보)' 라는 제목으로 기사 송고(자세한 내용은 없음)
- 곧바로 '미네르바 자술서(2보)' 라는 제목으로 곽인찬 논설위원의 글이 박형수 기자에 의해 기사 송고됨
- 서울 파이낸스 박선현 기자가 '미네르바는 파이낸셜 뉴스 곽인찬 논설위원으로 밝혀져' 라는 제목으로 기사 송고. 내용은 '미네르바 자술서'와 같으나, 기사 맨 위에 '인터넷 논객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미네르바가 파이낸셜 뉴스 곽인찬 논설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고 씀.
- 그 사이에, 갑자기 박형수 기자의 '미네르바, 파이낸셜 뉴스 곽인찬 논설위원(1보)' 기사가 삭제됨
- 조선닷컴에서 급하게 파이낸셜뉴스 기사를 인용보도함.
-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가 '미네르바 논란, 헤프닝으로 밝혀져' 라며 다시 정정기사를 올림
- 조선닷컴에서 '미네르바 자술서 해프닝으로 밝혀져' 라는 기사를 전면 톱에 올림
- 각종 언론사, '미네르바 해프닝' 기사화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미네르바의 영향력이 정말 엄청나군요. 그런데 해프닝으로 밝혀지자 마자, 네이버 뉴스란엔 또 미네르바 해프닝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넘쳐납니다...
요즘 기자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너무 날로 먹으려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네요...
답글삭제저도 기자하고 싶어요 ^^ 일 대충하고 돈 잘벌고~
답글삭제엔즐군 님 / 요새 매체도 엄청나게 많아져서... 기자답지 않은 기자가 많아진게 사실입니다.
답글삭제Irisis 님 / 블로그를 하고 있다면 우리모두 기자죠 뭐~^^
요즘은 기사가 정말 대중에게서 만들어지고, 뜬구름 같은 말 조차 기사가 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그만큼 기사거리가 부족하신건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