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고스피어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사회적 논의'가 아닐까?

by hfkais | 2007. 8. 12. | 1 comments

기상청에서도 추측이 힘든 도깨비날씨에 다들 흥분하셨는지, 현재 국내 블로고스피어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논쟁과 비난, 싸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올블로그를 중심으로 거의 끊임없이 다툼이 벌어지고 있네요. 아프가니스탄 피랍이랜드 파업사태, 개신교 문제, 영화 디워 논란을 거쳐 이번엔 번역블로그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는 올블로그를 보면 답답합니다.

남을 존중하는 글이 아쉽다.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반론하고, 또 재반론을 하면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너무 흔해졌습니다. 그냥 자신의 생각과 의견만 이야기하면 충분할텐데 말을 비비 꼬면서 불쾌한 심정을 글에 심다 보니 상대방의 감정까지 건드리는 경우가 발생하곤 하죠. 사람으로서 감정을 배제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말도 아니고 글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전혀 의도하지 않아도 쉽게 생기는게 바로 오해와 불신, 그리고 불쾌한 느낌입니다. 하물며 은근히 비꼬는 글을 쓰면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지죠. 타인과 의견을 교환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인터넷과 같은 공간에선 타인의 글자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까지도 존중하고 배려해야겠죠. 남이 읽었을 때 불편하지 않은 글, 남이 봤을 때 불쾌하지 않은 글을 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고스피어 내에서의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올블로그를 보고있으면, 논란을 일으키는 주제 몇 가지는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와 애드센스 블로거, 블로그와 수익에 관련된 문제, 불펌과 펌블로그 등이 그것이죠. 이슈가 없을 땐 가끔가다 한번씩 크게 터져주고, 이슈가 있어도 주기적으로 종종 눈에 띄는게 이런 것들입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해선 이미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어떻게 하는 건 좋지 않다, 어떻게 하는 건 좋다 등등 많은 블로거 분들이 공감한 이야기가 많이 있죠. 하지만 블로고스피어 내에서의 '확실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엔 실패한 것 같습니다. 했던 얘기 또 하고, 나왔던 이야기 반복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죠. 물론 국내 블로고스피어는 아직 성장단계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떤 주제가 문제로 떠올랐을 때, '그건 이렇게 하는게 좋다', '그건 그렇게 하면 좋지 않다' 와 같은 말들이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함께 공감하는 어떠한 자발적 기준이라 할 수 있을까요? 법 혹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강제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블로거들이 동의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것을 무엇으로 규정지을 것인지, 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을요. 어찌보면 매너 문제로 여겨질 수도 있겠네요. 특히 광고블로그나 불펌 블로그 등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대처가 필요할 것입니다.

블로고스피어 내에서의 사회적 논의가 충분히 정상적으로 계속된다면, 곧 많은 블로거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고 이는 국내 블로그 문화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결국 블로그 문화는 우리 내에서 우리 손에 의해 바르게 정착할 수 있겠죠.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모두의 역할이고,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입니다.

댓글 1개:

  1. 많은 생각을 갖게하는 글이군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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