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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위반통지/교통범칙금 조회 스미싱 사이트 소스 열어보기

by hfkais | 2015. 3. 17. | 2 comments

이전에 쓴 보안 관련글 보기 : 검색 결과 링크

 

그동안 개인정보 보안과 관련해 글을 몇 개 썼는데요, 보안 만큼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문자 피싱, 즉 스미싱 사이트를 하나 간단히 뜯어 볼겁니다.

일단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스미싱'의 정의에 대해 잠깐 알아볼게요.

스미싱(Smishing)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① ‘무료쿠폰 제공’, ‘돌잔치 초대장’, ‘모바일 청첩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문자메시지내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
②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
③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 발생 또는 개인·금융정보 탈취
- 사이버경찰청, '스미싱' 

예전엔 무료쿠폰이나 돌잔치, 청첩장으로 위장해 많이 뿌려졌으나 요새는 '교통위반내용 통지' 또는 '교통범칙금 통지' 등으로 위장해 많이 뿌려지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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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사칭 피싱사이트 주의!

by hfkais | 2013. 11. 21. | 0 comments

가짜 KB국민은행 피싱사이트 http://kbmbcnk.net 주의! - hfkais blog

전에 가짜 은행 사이트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및 피싱사기 주의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좀더 센 걸 목격했습니다. 제가 당한 건 아니고 가까운 지인이 대검찰청 사칭 피싱사기에 당할 뻔 했네요.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중간에 끊었지만 정신적 충격이 상당한 듯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릴테니 피싱범죄 예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는 이미 유출되어 있다

  • 피해자 A씨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상대방은 자신을 대검찰청 검사(또는 수사관)라고 소개합니다.
  • A씨의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언급하면서 중요한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합니다.
  • 국제금융사기, 명의도용사기, 유명인 사칭 등등 스케일도 큽니다.
  • 신원확인을 한다면서 집주소나 직장, 직업 등을 물어봅니다.
  • 그러면서 수사를 위한 것인 양 A씨의 금융정보를 물어봅니다. 주거래 은행, 계좌번호, 잔고 등을 물어봅니다.

피싱사기꾼이 이미 피해자의 이름과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많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이름/주민번호 리스트 같은 건 중국 내에 아주 파일로 돌아다닌다고 하네요. 개그콘서트의 '황해' 처럼 말이죠. 사기꾼이 내 이름과 주민번호를 말하더라도, 절대 당황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피싱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한다

  • 앞서 A씨의 추가적인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난 뒤, 가까운 PC에서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라고 합니다.
  • 이때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이 아니라 직접 주소를 불러주는 모양입니다. 뭐 사건조회 전용이다, 업무용이다 등으로 얼버무리겠죠.
  • 진짜 대검찰청 사이트의 주소는 http://www.spo.go.kr 입니다. 피싱사기꾼은 www.spo-ygb.com 란 주소를 알려줬습니다.
  • 당연히, 대검찰청 사이트의 메인을 그대로 베껴 만든 피싱사이트입니다. 예전에 KB국민은행 피싱사이트 때처럼 어설프게 위장한 도메인을 쓰고 있죠.
  • '나의 사건 조회' 메뉴를 누르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한 뒤 접속하라고 합니다. 그럼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앞에서 입력한 이름과 주민번호가 고스란히 나타난 어떤 문서(?)가 나옵니다(스크린샷에선 홍길동과 숫자 아무거나 입력).
  • 자세히 보면 홍길동씨가 굉장한 국제사건에 연루된 것 같습니다. 검찰총장 이름도 보이고, 기안자, 과장 싸인도 보입니다.

이쯤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는 대충 바쁘다면서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사기꾼)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당신만 바쁘냐, 나도 바쁘다! 검사가 직접 전화까지 해줬는데 대한민국 검사를 뭘로 보고 끊겠다는거냐, 지금 전화를 끊으면 당신을 범인으로 간주해 수사(처벌)하겠다!" 는 식으로 엄포를 놓습니다. 검찰로 직접 소환하겠다고도 합니다. '그럼 등기로 소환장 보내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전화를 못끊게 합니다.

만약 여기서 A씨가 전화를 끊지 않았다면 더 자세한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금전적 피해까지 봤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앞서 캐낸 추가 개인정보는 다음 피싱사기에 악용될 수도 있겠죠. 이번엔 이름과 주민번호 정도만 대면서 사기치려 했겟지만, 다음엔 여기에 더해 계좌번호, 직장 이름까지 대며 사기치려 할 것이 뻔합니다.

 

피싱사이트를 더 살펴보니

A씨의 놀란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더 이상의 피해나 금전적 피해 없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더 캐낸 개인정보를 토대로 또 수작을 걸어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도 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보호나라에 피싱사이트 신고를 한 뒤, 문제의 사이트를 좀 더 살펴봤습니다.

  • 전체적인 페이지 구성을 사칭대상 사이트 그대로 가져와 만들었습니다. 이미지, 텍스트, 심지어 스크립트까지 고스란히 베껴왔습니다.
  • 일부 링크는 실제 사이트의 것과 동일합니다. 즉 이 경우엔 spo.go.kr의 하위 페이지로 이동하도록 링크가 걸려있지요.
  • 피싱사이트 구석구석의 링크들을 눌러보면 깨진 링크가 굉장히 많습니다. 검색엔진도 작동하지 않죠. 여기저기 깨진 링크가 많다 싶을 땐 의심하는게 좋겠군요.
  • '개인정보침해신고' 라는 링크를 눌러보니 이게 함정이었습니다. 이번엔 인터넷진흥원을 사칭합니다. 같은 도메인에 대검찰청도 있고, 인터넷 진흥원도 있네요.
  • 우선은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합니다.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게 합니다.
  • '다음' 버튼을 누르면 이번엔 신용카드 정보나 은행계좌 정보를 입력하게 합니다.
  • 다시 '다음' 버튼을 누르면 이번엔 아예 보안카드 비밀번호 또는 OTP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합니다.

옛날 은행 피싱사이트 때는 입력하고 나면 땡이었는데, 여긴 친절하게도(?) 접수가 완료되었으니 안심하라는 메시지도 보여줍니다.

이제야 아귀가 딱딱 맞네요, 개인정보침해신고 사칭페이지까지 보고 나니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시나리오인지 알 것 같습니다. 아까 보여준 가짜 사건문서(위 스크린샷)에서 전화를 끊지 않았으면, 아마 개인정보침해 신고를 하라면서 위 페이지로 접속을 유도했겠죠. 그러면서 '수사를 위해 필요하니 개인정보 및 금융계좌 정보를 입력해라' 는 식으로 몰고갔을 겁니다. 컴퓨터로 암호화되어 처리되니 유출은 걱정말라, 뭐 이런 멘트도 하면서 말이죠. 안 봐도 블루레이네요.


오늘 본 피싱사이트는 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되었고, 글을 쓰고 있는 11월 21일 현재 접속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번 은행 피싱사이트 때와 마찬가지로 도메인 주소만 바꿔 얼마든지 계속 나타날 겁니다. 분명 spo-xxx 식으로 도메인을 만들어 또 사기치려 들겠죠.

대검찰청 같은 정부기관, 공공기관은 도메인이 go.kr 이나 or.kr 등으로 끝납니다. go는 government(정부, 행정, 통치), or는 organization(조직, 기관, 기구)의 약자입니다. kr은 Korea, 우리나라를 뜻하고요. .com으로 끝나는 도메인은 commercial,  즉 기업용입니다. 위 피싱사이트와 같이 정부기관이 상업용 도메인을 쓸 이유가 없으니 당연히 피싱인거죠. 막말로, 똑같은 두 개의 정부기관 사이트가 각기 다른 도메인을 갖고 있다면 둘 중 하나는 피싱사이트나 마찬가지입니다.

침착하게 생각해 보세요. 사기꾼이 복잡하고 자극적인 말로 속이려 들어도, 한발자국 물러나서 생각해 보면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당장 상황판단이 어려울 때는 옆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설령 진짜 강력사건에 연루되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전화로 갑자기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습니다.

피싱사이트라고 의심될 땐 한국인터넷진흥원 보호나라에 신고하거나 문의하세요. 사안이 급박할 땐 118 전화를 이용하세요. 빠른 신고와 차단조치로 더 이상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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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사이트 및 불법사이트 신고하는 방법

by hfkais | 2012. 4. 23. | 0 comments

관련 글 :
가짜 KB국민은행 피싱사이트 http://kbmbcnk.net 주의! - hfkais blog
메신저 피싱, 아직도? - hfkais blog
pr0filepix.info MSN메신저/라이브메신저 피싱 조심하세요 - hfkais blog
http://msn-live-scanner.tk 사이트 피싱 조심하세요 - hfkais blog

 

위 글들은 제 블로그에서 '피싱' 검색어로 찾은 글들입니다. 따로 보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꽤 자주 피싱사이트나 불법사이트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특히 금융권 홈페이지로 위장한 피싱사이트들의 경우 직접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히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예방과 주의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피싱사이트 및 불법사이트를 보면 지체 없이 신고하여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불법사이트를 신고할 수 있습니다.

 

1. 전화

한국인터넷진흥원(http://www.kisa.or.kr)에서는 인터넷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신고전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킹 및 바이러스, 불법 스팸, 개인정보 관련 민원, 명예훼손 및 사생활침해, 공인인증서 분실신고 등의 민원을 전화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번없이 118 (24시간 무료),
관련 웹페이지 : http://www.kisa.or.kr/customer/appeal/appeal_main.jsp

 

2. 인터넷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는 컴퓨터 보안에 대한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KISA 보호나라(http://www.boho.or.kr/)' 가 그것인데요, 보안에 관련된 각종 정보 및 민원신고를 받고 있습니다.

image

화면 중앙의 '신고센터' 메뉴를 이용하면 됩니다. 평상시 이곳을 통해 보안에 대한 정보를 얻고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학교에서도 이곳을 참고하여 보안교육을 강화하면 좋을 것입니다.

 

3. 트위터

사실 전화나 인터넷 신고 등은 좀 귀찮은 면이 있습니다. 개인정보도 입력해야 하고, 절차도 까다롭지요. 만사 귀찮을 땐 이 방법도 좋습니다. 바로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image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트위터 계정으로 신고내용 및 신고사이트 URL을 적어 멘션을 보내면 됩니다. 피싱사이트를 신고하기엔 오히려 더 좋을 것 같습니다. URL을 바로 첨부할 수 있으니까요. 트위터 계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kisa118 (http://twitter.com/kisa118)

 


복잡한 사안이라면 홈페이지에 자세한 내용을 적어 민원접수하고, 간단한 내용이라면 트위터나 118 전화를 이용한 방법을 추천합니다.

'정말 형편없게 위장했는데, 이런 거에도 낚이는 사람이 있단 말야?' 싶을 정도로 허접한 사이트라도, 발견 즉시 꼭 신고하여 혹시 모를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특히 전에 소개했던 국민은행 피싱사이트의 경우 도메인만 바꿔서 계속 나타나고 있으므로 계속 경계와 신고를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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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침해 대응센터에 웹사이트 차단 공지를 왜 안 하냐고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은?

by hfkais | 2009. 8. 17. | 1 comments

이전 글 : 정부기관의 막가파식 인터넷 사이트 차단,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참고 글 : [트위터 기술지원] KT 인터넷에서 bit.ly 접속불능문제 조치법 (무적전설님의 the Project [Y], 2009-08-16)

 

bit.ly 차단, 이번에도 입은 꾹 다문 채 차단만 한 KISA

긴 인터넷 주소를 짧게 줄여주는 서비스인 bit.ly가 지난 15일 저녁부터 접속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악성코드 배포 문제를 이유로 이번에도 KISA에서 각 ISP로 차단을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정작 악성코드를 배포한 곳은 bit.ly가 아니라 bit.ly로 링크된 다른 사이트였다고 합니다(그럼 그렇지~). bit.ly가 뭐 하는 서비스인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섣불리 차단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겠네요.

물론 이번에도 차단과 관련하여 아무런 공지가 없었고, 차단 내용 확인은 ISP쪽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해당 업무를 주관하는 정부기관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으니 ISP에서 확인해주지 않으면 일반 사용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편만 겪게 됩니다. 게다가 bit.ly 서비스는 트위터에서 자주 쓰이는 주소 단축 서비스입니다. 물론 다른 주소 단축 서비스도 많긴 하지만, bit.ly는 트위터 자체에서도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서비스이지요. 긴 인터넷 주소가 들어간 트윗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기면, 자동으로 bit.ly 주소로 변환되어 트위터에 올라갑니다. 그런데 bit.ly를 정부기관에서 막아버렸으니, 한국 트위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게 뻔하지요.

 

인터넷침해대응센터에 전화를 걸어 공지에 대해 물어보니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엔 아예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습니다. 유선전화는 국번 없이 118, 휴대폰에서는 02-118을 누르면 연결됩니다. (자동응답 기계는 좀 답답하네요.)

웹사이트 차단 담당자와 연결되어 bit.ly 사이트가 차단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bit.ly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았는지 단박에 알아듣더군요. 그쪽 대답으로는 bit.ly를 통해 링크된 웹사이트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되어, 아예 bit.ly 자체를 막아버렸다 합니다. bit.ly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기엔 좀 그래서, 그럼 (KISA 홈페이지에) "대체 왜 공지를 띄우지 않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특정 사이트를 차단하면서 공지를 띄우게 되면, 그 사이트(와 이를 운영하는 기업)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
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도 덧붙이더군요.

"만약 차단 내용을 공지로 올리게 되면 해당 기업에서 소송을 걸 수도 있다" 
고요.

그래서 "차단 전 공지는 그렇다 치고, 차단 후에도 공지할 생각은 없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같은 이유로 이것도 안 된답니다. "그럼 웹사이트 이용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편을 겪어야 하나" 라고 재차 물었더니, 이번엔 답변이 가관입니다.

"그럴 땐 ISP에 물어보세요"

 

어째 '발암생수'랑 비슷한 느낌인데…

결국 웹사이트 차단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보다 기업의 이미지가 중요하고, 불편을 겪은 국민의 민원보다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기업의 소송이 더 무섭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건의 인과관계가 뚜렷하다면 도대체 소송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봅시다. A기업이 운영하는 B웹사이트가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접속자에게 피해를 끼쳤고, 이를 KISA에서 발견하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주일 간 임시로 접속을 차단했다면 이는 제대로 대처한 것 아닌가요?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공지했을 때 A기업이 받을 이미지 타격이 클까요, 그냥 아무런 설명도 공지도 없이 일주일 간 접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받을 이미지 타격이 더 클까요? 또한 악성코드 감염 같은 경우라면 해당 기업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을 텐데, 제대로 대처한 정부기관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할 수 있을까요? 사실을 공지해도?

이거 어째 '발암생수' 사건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기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명예훼손과 소송을 이유로 해당 업체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죠. 물론 조치는 다 취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문제가 있는 웹사이트를 차단하기는 하면서, 그 내용에 대해 공지하기는 꺼리고 있어요. 기업으로부터 소송 들어온다고 말이죠. 국민보다 소송이 더 무서운가 봅니다.

 

공지가 없으면 ISP에 물어보라는 대답을 듣고, 황당해서 그냥 수고하시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결국 앞으론 웹사이트 접속 장애가 일어날 때마다 ISP에 전화를 걸어 혹시 KISA에 의해 차단된 건 아닌지 일일이 확인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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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의 막가파식 인터넷 사이트 차단,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by hfkais | 2009. 7. 17. | 6 comments

지난 7월 7일에 있었던 DDoS 공격은 많은 인터넷 사용자와 사이트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정부기관 사이트를 비롯하여 여러 민간 사이트들이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고, 좀비PC로 쓰인 컴퓨터의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 내의 정보가 파괴되는 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피해자 중엔 Adobe(어도비)도 있었습니다.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인터넷에서 많이 쓰이는 플래시를 만든(정확히는 매크로미디어를 인수) 회사죠. 찾아보니 이에 대한 기사가 딱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adobe.com

위 기사에 따르면, 7월 14~15일 이틀 동안 한국에서 adobe.com으로의 접속이 차단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론 이보다 긴 것 같습니다. 이미 DDoS 공격이 한창일 때부터 차단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때마침 전 가상머신으로 우분투 9.04를 설치하고 있었고, 우분투에 내장된 파이어폭스에 플래시 플러그인을 설치하려고 했었죠. 하지만 adobe.com에 접속이 되질 않아 설치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일시적으로 adobe.com에 장애가 발생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장애치고는 사이트 다운 시간이 너무 길다고 느껴졌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adobe 정도의 회사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사이트 다운을 내버려 둔다? 혹시나 해서 adobe의 다른 서비스에 접속해보니 웬걸, 멀쩡히 잘 되는 겁니다! 어도비 랩은 물론, kuler까지 아주 잘 접속되었죠. 사이트 장애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위터 내의 말말말…

트위터에서 ‘어도비’ 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장애를 겪은 많은 분들의 트윗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11일(토요일)부터 adobe.com 접속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었죠. 이때 트위터에서 돌았던 얘기가, DDoS 공격 때문에 어도비 측에서 한국 IP를 차단했다는 얘기였습니다(허나 트윗 메시지 외에 다른 근거는 찾질 못했습니다). 며칠 뒤, adobe.com 사이트로의 접속이 가능하게 되었죠.

 

알고 보니 KISA(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 차단

차단이 풀린 뒤, 관련 기사라고 나온 게 바로 맨 위에서 링크했던 디지털데일리의 기사 달랑 하나입니다. 트위터에서는 많은 분들이 어도비가 한국IP를 막았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선 반대로 나오는군요. 어도비 서버가 DDoS 공격의 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되어, 한국 쪽에서 adobe.com으로의 접속을 막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차단 근거는 다소 어이없게도 DDoS 악성코드가 사용한 파일의 이름이 ‘Flash.GIF’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adobe 제품 중에 Flash라는 제품이 있죠).

이런 이유로 KISA가 각 ISP(KT, SK브밴, LG데이콤 등)들에게 요청해, adobe.com 서버로의 접속을 막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안내나 공지사항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이트의 주인인 어도비 회사 측에게도 아무런 연락이나 공지, 양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도 전혀 없었고요. 말 그대로 일방적인 일 처리를 강행한 것이죠.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정부기관의 일방적 웹사이트 차단

그런데 KISA를 비롯한 정부기관의 이러한 일방적 행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쯤에서,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살펴볼까요?

악성코드 차단을 이유로 알렉사도 막고, 불건전 정보 차단을 이유로 Blogger도 막고, 전화해서 풀어달라니까 딱 얘기한 ISP만 풀어주고. 아무런 설명도 안내도 공지도 없이 자기들 멋대로 사이트를 차단해 버립니다.

물론 차단 목적 자체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위험한 악성코드로부터 국내 이용자들을 보호하고, 불건전한 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바로 그 목적이니까요.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정치고는 너무 주먹구구에 막가파식입니다. 알렉사 때는 차단만 시켜놓고 그 상태로 몇 달을 방치해뒀었죠. Blogger 차단 때의 경우, 불건전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가 해당 도메인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블로그 도메인(blogspot.com) 전체를 차단시켜 버리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더 살펴봤더라면, 조금만 더 생각해 봤더라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필요가 없었겠죠.

 

차단은 하면서 공지는 왜 안 하나

가장 큰 문제는 사이트를 차단하면서 그 어떠한 설명이나 안내, 공지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Blogger 차단 때는 직접 전화를 걸어 담당자와 통화하고 나서야 차단 사실과 이유를 알 수 있었죠. 가만히 있었다면 차단된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겁니다. 원인도 이유도 전혀 모른 채 말입니다.

이번 adobe.com 차단 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KISA는 이번 DDoS 공격과 관련해 보호나라 사이트를 통해 여러 건의 공지를 올렸지만, 차단된 사이트에 대한 공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이용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접속되지 않는 사이트를 보며 답답해할 뿐이었죠. 사이트의 주인인 어도비도 마찬가지였고요.

게다가 KISA로부터 목록을 넘겨받아 해당 사이트를 차단하는 ISP들도 아무런 안내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사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데도 그냥 잠자코 있던 겁니다. 전화라도 해서 문의하면 그때서야 슬금슬금 정부기관에 의해 차단되었다고 알려줍니다. 왜 미리 알려주지 않는지, 공지사항 게시판은 왜 그냥 폼으로 달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급해서 알리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알려야

맨 위에서 언급한 디지털데일리의 기사에 따르면, adobe.com 차단 건과 관련해 KISA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 DDoS 공격 사태는 국가적인 비상상황이었다. 긴급한 상황에서 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사안이 급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 당연히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악성코드가 활개치는 사이트라면 당연히 차단시켜야지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들을 보면, 위의 멘트는 그야말로 ‘말 뿐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선 조치는 취했어요. 그럼, 후속조치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급해서 알리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분명히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17일 오후 현재,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홈페이지인 보호나라(http://www.boho.or.kr)는 물론, 정보보호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isa.or.kr) 어디에도 관련 안내나 공지사항은 올라와 있지 않았습니다.

 

공익을 위한 것도 좋고, 보안을 위한 것도 좋습니다. 정부기관이 나서 국민에게 해로운 것을 미리 막아주는 건 분명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된다면, 언제 무슨 일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정도는 국민이 쉽게 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나라의 정부기관들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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