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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닷컴의 이상한 다국어 사이트

by hfkais | 2007. 5. 19. | 5 comments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과거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포털사이트 중에는 코리아닷컴(Korea.com)이란 사이트가 있었다. 아니, 아직도 있다. 사이트 출범 당시 두루넷의 korea.com 도메인 인수로 크게 주목받았던 이 포털사이트는, 두루넷에서 독립한 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다가 다시 무서운 기세로 주저앉았다. 약 2~3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2005년 대구도시가스에 인수되어, 지금은 모그룹인 대성그룹에 속해있는 포털사이트가 되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사이트가 멀쩡히 운영되고 있는 걸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서두는 이쯤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다름아닌 이 사이트의 '다국어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다.

코리아닷컴 사이트의 회사소개에서 연혁 부분을 보면, 2006년 5월에 다국어 사이트를 오픈했다고 쓰여있다. 사이트 첫 화면 오른쪽 위에서 볼 수 있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부분을 뜻하는 것 같다. 이 링크들을 클릭하면 해당 언어로 된 사이트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다.

▲ '오늘의 뉴스'란 이름으로, 몇몇 뉴스기사들의 일부가 썸네일과 함께 짤막하게 올려져 있다. 제목이나 텍스트를 클릭하면, 해당 기사가 있는 웹페이지로 이동된다. 그런데, 아래 이미지에서 상단의 저것은 무엇인가? 위 이미지에서 옅은 빨간색 박스로 배경색이 처리된 부분을 보면, 링크도 뭔가 요상하다.

▲ 클릭해서 열어보니, 위쪽에 코리아닷컴의 네비게이션이 나타난다. 실제 기사는 프레임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아래쪽엔 중앙일보의 영문 기사 페이지가 보인다. 혹시영어 사이트만 그런건 아닐까? 다른 언어의 사이트들도 눌러보자.

▲ 중국어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조선일보의 중문 기사 페이지가 보인다.

▲ 코리아닷컴 일본어 사이트의 모습이다. 메인 한가운데에 한국 관련 기사 제목과 약간의 내용, 썸네일이 표시되어 있다. 하단 상태표시줄의 주소를 보면 알겠지만(빨간색 박스), 역시나 외부 언론사 사이트의 기사 페이지를 링크시켜둔 것이다.

▲ 역시나 마찬가지. 상단의 코리아닷컴 네비게이션이 꽤 크게 느껴진다. 마치 코리아닷컴 내에 속한 사이트처럼 보인다. 마구잡이로 몇몇 언론사들의 기사를 자기네 컨텐츠인 양 표시하고 있다.

흔히 국내에서는 포털사이트들이 언론사의 기사로 뉴스 서비스를 하고자 할때, 기사를 구입해서 쓰는 형식을 취한다. 간단하게는 한 달에 몇 건의 기사를 쓰면 그에 대한 일정 금액을 지불하거나, 복잡하게는 기사 뷰와 연동해 금액을 차등 지급하는 형식을 갖는다. 어느 쪽이든, 일단 돈이 오가는 문제다. 게다가 포털사이트가 기사를 이용할 경우, 기사 텍스트와 첨부 이미지(또는 동영상) 정도만 받아서 자사 포털사이트의 디자인에 맞춰 웹에 게시하거나, 아예 해당 언론사의 기사 페이지로 링크를 걸어주는 방식을 쓴다. 즉, 코리아닷컴처럼 타 언론사 기사 페이지를 마치 자사 사이트의 컨텐츠인 양 포장해서 내어놓진 않는다는 소리다.

외국의 사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야후!재팬의 경우, 자사 포털과 계약을 맺은 언론사의 기사는 자사 포털의 디자인을 입혀 웹에 게시하고 있으며, 계약을 맺지 않은 언론사 기사의 경우 사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직접 링크를 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애매모호하게 네비게이션을 달거나 하진 않는다. 그냥 말 그대로 '링크'만 걸어버린다.

그런데 코리아닷컴은 세로 100px 이하의 작은 네비게이션(주로 홈 링크와 간단한 몇몇 링크들만 넣은)을 달아 놓은 것도 아니고, 대놓고 자사 사이트인 양 네비게이션을 상단에 박아버렸다. 이렇게 될 경우 이용자는 혼란을 겪을 수 있고, 기사가 링크된 언론사도 피해를 입게 된다. 게다가 몇몇 언론사의 기사는 계약도 없이 무단으로 불러다 쓰고 있다. 엄연히 자기네 컨텐츠가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잘못된 운영행태는 당장 고쳐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다 쓰러져가는 사이트라고 해도, 지킬 건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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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기사 시간 조작하나?

by hfkais | 2007. 4. 3. | 5 comments

국내에서 네이버라는 포털이 가지는 파워는 절대적이다. 오죽하면 벤처기업들이 새 기술이나 계획을 갖고 투자받을 때, '네이버 리스크' 라는 것 까지 신경써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똑같은 기술 또는 계획을 네이버에서 추진했을 때,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를 고려한다고 한다.

그런 네이버의 영향력은 언론에도 마찬가지다. 국내 수많은 언론사들이 네이버에 기사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많은 네티즌들은 네이버 뉴스에서 대부분의 인터넷 뉴스를 접한다. 지금은 네이버 뉴스의 기사 리스트에서 언론사 기사로의 직접 링크를 제공하지만, 이전에는 그런 것도 없어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 흔히 말하는 언론사 닷컴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사람들은 네이버 뉴스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본다. 그만큼 네이버의 영향력을 절대적이다.

그런데 그 절대적인 영향력 만큼 네이버 뉴스가 제대로 기사를 서비스하고 있는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검색어 순위 조작 의문에 이어, 기사와 관련된 조작이 그것이다.

오늘 연예계 뉴스 중 핫 이슈는 '박용하 눈 질환으로 병역면제' 관련 소식이다. 남자 연예인의 병역관련 소식이라면 언제나 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다. 첫 소식은 약 10시 반 쯤, 일간스포츠에서 먼저 나왔다. 제목은 '박용하, 각막 찢어져 병역 면제 판정' 이었다. 필자도 점심시간에 이 글을 봤었다. 예상대로 수많은 리플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던 중, 몇몇 리플들이 눈에 띄었다. '각막 손상으로는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없다'는 리플이었다. 자신도 각막손상인데 군대를 갔다왔다는 사람들의 리플이 간간히 보였다. 그럼 뭐지? 오보인가?

12시가 좀 넘어, 타 매체에서 내용이 좀 다른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각막이 찢어진게 아니라 '수정체 이상'으로 면제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럼 각막이 찢어졌다는 소식은 오보란 말인가? 일간스포츠의 기사를 다시 살펴봤다. 그런데!!!

어라...이건 뭐지?! 이미지를 클릭해서 크게 보기 바란다. 왼쪽 위는 일간스포츠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고, 나머지 세개는 같은 제목으로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다. 캡쳐는 동시에 한 것이다. 캡쳐 시각은 오후 5시 20분 정도. 똑같은 기사인데 하나는 7시간 전에 올라왔고, 하나는 약 한시간 전에 올라왔다? 더 가관인 것은 기사에 달린 리플.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기사가 올라온 시각보다 몇시간이나 앞서서 리플이 달려있다! 이것 참 신기하구나. 일간 쪽에서 기사를 재 전송했다면 아예 새 기사로 인식되어서 리플이 없어야 하는데, 이건 리플이 그대로 남겨져 있고 시간은 변경되어 있다. 그렇다면, 네이버 뉴스에서는 기사의 업데이트 시각을 마음대로 조작한다는 말이 되나?

이에 대해, 똑똑하다고 소문난 M모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운동하다가 각막 다쳐 면제' 기사 뜸 -> 네티즌들이 각막손상은 면제사유 아니다, 될려면 수정체 나가야 된다고 반박 -> 수정체 관련리플 관리자들이 삭제하기 시작 -> 수정체 이상으로 군대 안간다고 새기사 올라옴

리플 삭제와 관련한 것은 필자가 직접 확인을 못하였으니 뭐라 할 수 없겠지만, 기사 시간 조작에 대한 건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 아닌가? 박용하가 군대를 가든 말든 별 신경은 쓰이지 않는다. 이미 이런 사례(불법이든 아니든)는 수차례 봐왔지만, 어떻게 손도 못쓰고 있지 않은가? 2007년이나 되었는데 말이다! 다만 좀 불쾌한 건, 네이버의 조작으로 의심되는 행태들이다. 검색어 순위 조작에 대한 논란도 깨끗이 정리하지 못한 네이버인데,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더해진 것 같다. 다른것도 아닌 뉴스에서.

이건 신뢰도와 관련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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