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720p 동영상을 찍는 카메라, Sanyo Xacti HD800 구입

by H.F. Kais | 2010. 2. 1. | 6 comments

가끔 사진만으론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 애완동물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 멋진 춤, 재미있는 게임화면 등… 이럴 땐 '움직이는 사진'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동영상이죠.

제 블로그에도 직접 찍은 동영상들이 몇 개 있습니다만, 많이 아쉬웠던 게 사실입니다. 동영상 전용 캠코더나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만을 이용해 찍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쓰는 후지 파인픽스 F40fd 모델의 동영상 기능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겨우겨우 640x480@30fps짜리 동영상을 찍을 수 있을 뿐, 그나마도 동영상 모드에서는 접사도 안 되고, 용량에 비해 화질도 그리 좋지 못한 편입니다. 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요. 예전에 쓰던 캐논 똑딱이는 그래도 접사모드에서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었는데... 스틸카메라로서의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동영상 기능은 그냥 구색만 갖춰놓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요새는 HD영상을 다루는 기기나 사이트도 많아졌죠. 저에겐 YouTube에서 1280x720p의 HD영상을 지원하게 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오랜 심사숙고(?) 끝에, 결국 'HD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사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어쩐지 지름신(!) 영접 같지만).

 

구매 후보

평소 컴퓨터 부품이나 전자제품을 살 때 자주 들르는 다나와에서 HD동영상을 지원하는 컴팩트 카메라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삼성, 캐논, 파나소닉, 소니 등… 멋진 카메라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삼성 VLUU WB500에 눈길이 가더군요. 출시된 지 1년이 지나 가격도 저렴하고, 출시 당시 평가도 괜찮은 편이었죠. 광학 줌도 10배나 되고요. YouTube에서 샘플 동영상을 봤는데 디카에 딸린 동영상 기능 치고는 화질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wb500_cg10

그렇게 WB500으로 마음을 굳히려다, 잊고 있던 게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아예 태생부터가 동영상 촬영에 특화된 Sanyo Xacti 시리즈! 그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보급형 CG10 모델이 끌렸습니다. 1280x720p HD촬영에 1200만화소 스틸사진 촬영, 거기에 1cm 접사까지 제 마음에 쏙 들었죠. 가격도 WB500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약 28만원~30만원 정도.

얼씨구나 하며 구입하려다, 그래도 좀 더 괜찮은 게 있지 않을까 하며 우물쭈물 하는 새에 최저가 제품을 놓쳤습니다(-_-;). 한 대형 홈쇼핑에서 패키지로 팔던 것이 품절되어 버린 것이었죠. 가격은 거의 39만원 대(2010년 1월 말) 까지 치솟았고, 결국 또 며칠간 방황을 하게 되었습니다.

 

Xacti CG10과 HD800 비교

그러던 중, 같은 작티 시리즈의 HD800이란 모델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델명만 봐서는 완전 다른 모델로 보기 쉽지만, 사양을 보니 CG10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차이는 이미지 센서의 화소와 액정크기, 배터리용량 등등… 사실상 후속 모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Xacti HD800과 CG10의 차이점 비교

  Xacti HD800 Xacti CG10
유효 화소 스틸: 약 800만,
동영상: HD 약 682만
스틸: 약 1000만,
동영상: HD 약 828만
이미지 센서 CMOS 1/2.5, 800만 화소 CMOS 1/2.33, 1000만 화소
기록 해상도 스틸: 최대 4000x3000(인터폴레이션)
동영상: 최대 HD-SHQ 1280x720p/30fps/9Mbps
스틸: 최대 4000x3000
동영상: 최대 HD-SHQ 1280x720p/30fps/9Mbps
렌즈 광학 5배 F=6.3~31.7mm(환산 38~190mm)
조리개 F3.5~4.7
동영상 촬영시 F=40~200mm
광학 5배 F=6.8~34.0mm(환산 38~190mm)
조리개 F3.5~3.7
동영상 촬영시 F=40~200mm
최저 피사체 조도 오토 모드에서 약 12룩스
고감도 모드에서 약 3룩스
오토 모드에서 약 16룩스
고감도 모드에서 약 4룩스
액정모니터 2.7인치 약 23만화소 16:9 비율 3.0인치 약 23만화소 16:9 비율
전원 리튬이온 배터리 1200mAh 리튬이온 배터리 700mAh
촬영시간 스틸 촬영 약 250매,
동영상 연속 약 90분, 실 촬영 55분,

연속재생 약 200분
스틸 촬영 약 180매,
동영상 연속 약 70분, 실 촬영 40분,
연속재생 약 220분
질량 본체만 약 195g,
배터리-카드 포함 약 220g
본체만 약 171g,
배터리-카드 포함 약 188g

위 표는 두 모델의 사양 중 차이가 나는 몇몇 부분을 따로 모아본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어떤 부분은 구형인 HD800이 더 뛰어난 부분도 있고요. 이쯤 되면 CG10은 HD800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만 합니다. 저의 원래 목적인 동영상 촬영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HD800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 렌즈 밝기와 액정화면은 HD800이 좀 아쉽지만, 최저 피사체 조도나 배터리 면에서는 오히려 CG10보다 낫군요(실제 촬영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서도).

 

Xacti HD800 살펴보기

이렇게 해서, 결국 산요 작티 HD800 모델을 구입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박스가 커서 놀랐어요. 대부분의 부피를 각종 케이블들이 다 차지하고 있더군요. 제품 박스 안에는 소프트웨어 DVD, USB케이블, D-AV케이블, S-AV케이블, 배터리, 어댑터, 전원케이블, 케이블 어댑터, 소프트 케이스, 렌즈캡, 핸드스트랩과 사용설명서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Sanyo Xacti HD800
첫인상 & 크기 - HD800을 본 첫 느낌은 생각보다 작다는 것. 요즘 같은 겨울엔 그냥 외투 주머니에 넣어도 괜찮을 정도로 크기가 작았습니다. 제 손이 좀 작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딱 손바닥 정도의 크기입니다. 색상은 금색을 골랐는데, 너무 튀지도 않고 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Sanyo Xacti HD800
전원과 메모리 - 배터리를 끼운 뒤 LCD 창을 열고 전원 버튼을 누르자 HD800이 켜졌습니다. 전원 켜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몸체에 달린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이고, 또 하나는 LCD창을 열거나 닫는 것입니다. 전자는 아예 전원을 꺼버리고, 후자는 대기 상태로 들어가게 해줍니다. 덕분에 대기 상태에서 LCD만 열면 약 1.6초 만에 촬영할 수 있게 됩니다.
내장 메모리는 따로 없기 때문에 별도의 메모리 카드를 꼭 넣어주어야 합니다. 최대 32GB의 SDHC 또는 SD카드를 지원합니다. 사양표에 따르면 32GB짜리 메모리로 약 7시간 40분 정도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하네요(물론 배터리는 1시간 정도밖에 안되지만). HD800에서 쓰는 파일시스템이 FAT32이기 때문에, 동영상 파일 하나의 최대 용량은 4GB로 제한됩니다.

 

Sanyo Xacti HD800
버튼 - 시리즈의 전통을 잇는 버튼배치는 한 손으로도 모든 조작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Dual Camera'라는 슬로건답게 스틸 촬영 버튼과 동영상 촬영 버튼이 좌우에 각각 따로 있습니다. 다른 컴팩트 디카들처럼 '구색 갖추기용' 동영상 기능이 아니라는 뜻이죠.
조이스틱과 비슷한 4방향 버튼(맨 아래)은 엄지손가락만으로 모든 메뉴를 다룰 수 있게 해줍니다. 가운데 줌 버튼은 위로 밀면 망원, 아래로 밀면 광각으로 작동합니다. 스틸 촬영 때와 동영상 촬영 때의 각각 다른 화각을 표시해 주기 위해, Photo View라는 버튼이 맨 위에 있습니다. Rec 버튼과 Play 버튼은 각각 촬영/재생 때 사용합니다.

 

Sanyo Xacti HD800
LCD 모니터 - 285도까지 돌아가는 회전 LCD 모니터 덕에 자유로운 촬영 앵글이 가능합니다. 모니터를 일정 각도 이상 돌리면 자동으로 화면이 뒤집어져, 셀프 카메라도 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동영상 촬영시엔 초점거리가 38~190mm에서 40~200mm로 길어지기 때문에 웬만큼 팔이 길지 않고선 셀프 동영상을 찍기 어렵겠네요. 16:9 비율의 2.7인치 모니터는 HD 동영상 촬영에 딱 들어 맞습니다. 다만 스틸 사진(4:3비율)을 찍을 땐 좌우로 필러박스가 보이게 됩니다. 시야각도 그럭저럭 괜찮고, 화질도 꽤 볼만 합니다.

 

Sanyo Xacti HD800
마이크 - LCD모니터 뒤쪽엔 스테레오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외장 마이크를 연결할 순 없지만, 내장 마이크의 성능도 꽤 좋은 편입니다. 다만 촬영자의 목소리가 작게 녹음되는 것은 구조상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Sanyo Xacti HD800
화면 인터페이스 – 왼쪽 상단엔 스틸 사진의 해상도와 남은 장수가, 오른쪽 상단엔 동영상의 해상도와 남은 시간이 표시됩니다. 스틸 사진을 찍을 땐 플래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HD800에서는 전자식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제공하는데, 동영상과 사진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장면선택 모드에 따라 사용 못할 수도 있음). 화면 왼쪽 하단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가 표시됩니다. 위 사진에서는 ISO가 Auto로 설정되어 있는데, 별도의 ISO를 지정하면 그 수치가 왼쪽 중간 쯤에 표시됩니다.

이렇게 해서 괜찮은 성능의 HD 카메라를 비교적 싼 값에 구입했습니다. 출시된 지 오래되기도 했고(2008.09) 이미 후속기종까지 나와있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작티 HD800을 산 이후로 후지 F40fd는 가방에서 꺼낼 일이 거의 없네요. 앞으로 요긴하게 쓸 겁니다. 멋지진 않아도 나름대로 열심히 찍은 동영상 기대해 주세요~

댓글 6개:

  1. 좋은데요? 구매욕구가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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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rchmond 님 / 남자라면 질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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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멋지군요. -_-a 예전같았으면 몇백은 주고 사야될 비디오캠이 이런 작은 크기에 디지털형으로 나오는 것도 모자라, 화질까지 HD라니... 하지만 배터리 시간은 좀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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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yo sung 님 / 그래서 배터리를 하나 더 구입할까 고민 중이에요. 실내에서는 AC어댑터를 쓰면 될 테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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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님... 저 지금 이거 구입해서 사용중인데 컴퓨터로 동영상 옮기니까 소리가 안나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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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익명 님/ 카메라 내에선 소리가 잘 났나요? 혹시 동영상 재생을 위해 어떤 플레이어를 쓰셨나요? 혹시 Windows media player를 쓰신 건 아닌지? 가급적이면 다음 팟플레이어나 톡플레이어, 곰플레이어 등으로 재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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