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사거리에서 설교하던 목사님, 드디어 경찰에 걸렸네요

by H.F. Kais | 2007. 10. 28. | 4 comments

예전에 두 개의 동영상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동영상] 어느 개신교도 아저씨의 열변(이때는 목사인 줄 몰랐음)
[동영상] 어느 목사님의 인간성 회복운동?

가끔씩 광화문 사거리에 확성기 단 트럭을 몰고 나타나, '인간성 회복운동'을 펼치던 목사님입니다. 1톤 트럭에 여러 개의 대형 확성기를 사방팔방으로 달아놓고, 트럭 사방에 현수막 붙여놓고 사람 많은데서 천천히 달리며 설교를 하던 분입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차 많고 사람 많고 시끄러운 광화문 사거리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설교를 해댔으니,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아시겠지요. 설교 내용도 별거 없습니다. '인간성 회복운동' 이라는데, 솔직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것 밖에 안됩니다.

그렇다고 그냥 설교만 하면서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길가는 사람에게 설교를 해댑니다. 가령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며 걸어가는 아저씨가 있으면, 그 옆을 지나가면서 담배 끊으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는 식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길거리에서 담배연기 내뿜는거 무지 싫어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의 경우엔 담배피는 사람에게도, 주위사람 모두에게도 오로지 짜증과 스트레스만 줍니다.

저번엔 밤에 시끄럽게 설교하며 지나가다가, 경찰차가 멀리서 따라오니까 황급히 도망가더군요. 설교할 땐 교통흐름도 무시하고 기어가더니, 경찰차가 따라오니까 1톤 트럭으로 레이싱을 합니다.

지난 10월 16일, 드디어 가까이서 그 목사님의 차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광화문 사거리에 문제의 트럭이 서있더군요(사진은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광화문 목사님

보시다시피 인도 옆에 정차되어 있었습니다. 웬일로 조용하다 싶었지요. 재빨리 사진을 찍고 앞으로 가보니...

광화문 목사님

오호! 경찰아저씨에게 딱 걸렸군요! 그런데 상황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경찰아저씨도, 목사님도 서로 핏대 세우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경찰아저씨께서 오랫동안 별러왔거나, 아님 목사님께서 통제에 잘 따르지 않았나 봅니다. 경찰아저씨의 목소리가 꽤 크더군요.

결국 문제의 트럭은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 세워졌고, 그 후엔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경찰서로 연행되었거나, 벌금을 물지 않았을까요? '인간성 회복운동' 이라... 취지는 정말 좋네요. 하지만 때와 장소를 망각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주면서까지 일방적으로 내지르는건 인간성이 결여된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디 목사님께서 괜찮은 강연장 하나 구해 마음껏 설교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광화문 사거리 한복판에서 말고요.

댓글 4개:

  1. 인간성 회복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저런 짓을 하다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예수 믿으라고 설교하는 분들도 비슷한 것 같고요. 다른 사람들을 한 번쯤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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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이지 예수는 하나도 안닮은 예수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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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길거리, 공원, 지하철...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외치고 다니시더군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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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자신들은 스스로가 개신교 목사라고 하지만 생각이 변절된 또는 정통단체에서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목사가 다 목사가 아니고 스님이 다 스님이 아닌 세상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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