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일, 새롭게 4/4분기가 시작되는 첫 날부터 일본에서는 언론계에 큰 지각변동이 있었습니다. 몇몇 신문사 사이트가 전체 리뉴얼을 단행했고, 어느 곳은 기존의 파트너를 떠나보내야 했으며, 어느 곳은 새롭게 파트너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신문사 3곳이 연합체제를 구축하여 포털 사이트를 견제하기로 하였습니다.
1. 새로운 파트너 찾기와 리뉴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그동안 MSN Japan과 제휴하여 뉴스를 제공해왔습니다. MSN Japan에 접속하면 마이니치 신문의 기사도 함께 보였었는데요, 이 제휴는 올해 9월을 기해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이니치 신문은 MSN으로부터 독립하여 독자 사이트를 꾸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첫인상은 괜찮은 편이네요. 기존 언론사 사이트들이 가지고 있던 엄청난 세로 스크롤을 배제하고, 첫 화면에서 거의 대부분의 기사 제목을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 MSN 때보다 훨씬 나은 것 같네요. 첫화면을 간소화 시켜서, 사이트가 상당히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그럼 마이니치와 결별한 MSN은 어디로 갔을까요? 놀랍게도, MSN Japan은 산케이신문과 제휴했습니다. 산케이는 올해 초에 사이트 리뉴얼을 단행했죠. 일본 사이트치고 디자인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1년도 안되어서, 다시 MSN-산케이로 리뉴얼한 것이죠. 새 사이트는 기존 산케이의 멋진 디자인이 희석되어 약간 아쉽네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MSN-산케이가 새롭게 등장했고, 마이니치는 홀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엔 블로거들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하게 되었다나요. 새롭게 리뉴얼한 만큼, 두 사이트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2. 포털사이트에 대한 공동견제 본격화
NHK를 통해,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의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바로 일본 3대 신문사인 아사히, 요미우리, 니케이(일본경제) 신문이 연합체제를 구축한다는 소식이었죠. 세 신문사는 공동으로 하나의 웹 사이트를 구축하여, 이곳에서 세 신문사의 기사를 모두 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아사히와 요미우리는 성향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같은 주제의 기사를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죠. 여기에 경제신문사인 니케이의 기사가 더해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포털에 대한 견제도 크게 작용하겠죠. (mbn에서 인용보도가 나왔네요. 내용은 짧습니다. 조선일보에선 좀 더 자세한 기사가 나왔네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본 신문업계, 포털 견제 본격화" - mbn매일경제, 2007/10/01
"일본 신문 VS 포털 ‘온라인뉴스 전쟁’ 점화" - 조선일보, 2007/10/02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일보와 한겨레, 그리고 매일경제가 손잡고 전문 뉴스사이트를 만드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여하튼 일본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언론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포털사이트에 대해 불만이 많은 언론계로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겠지요. 일본 언론계도, 한국 언론계도,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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