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새롭게 선보인 크롬 웹브라우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기존 IT쪽이나 블로고스피어는 말할 것도 없고, 보도자료가 적절한 타이밍에 배포된 탓인지 일반인(?)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개인적인 경우지만 지인 중 전혀 의외의 인물이 '구글 크롬을 써봤냐'며 쪽지를 보내왔을 정도니, 이쯤 되면 파이어폭스보다도 관심이 더 크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물론 저도 구글 크롬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배포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다운받아 써봤습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빠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처음 실행시킬 때도 빠르고, 웹페이지를 로딩할 때도 빠르며, 여러 개의 탭을 열었을 때도 빠릅니다. 같은 웹킷엔진 기반인 사파리보다도 빠른 느낌입니다. 하지만 크롬이 빠르다는 이야기는 여러분도 저도 귀가 아프도록 들었을테니, 이번엔 좀 다른 이야길 해봅시다.
평소에 저는 여러 개의 웹브라우저들을 씁니다. 파이어폭스를 주로 쓰며 사용 빈도순으로 사파리, 넷스케이프, 오페라, 플록 등의 브라우저를 쓰고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모두 괜찮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딱 한가지 엄청나게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바로 이들 브라우저는 다중 코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미 듀얼코어 CPU가 대중화되었고 쿼드코어 CPU도 1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이 시점에, 정작 가장 많이 쓰이고 자주 쓰이는 웹브라우저들은 다중 코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 모질라 파이어폭스에서 쇼핑몰 사이트 여러 개를 탭으로 열어봤습니다. 그림이 작아서 잘 보이진 않지만, Firefox.exe 단일 프로세스가 CPU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CPU는 듀얼코어).
▲ 애플 사파리(윈도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Safari.exe 프로세스가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글 크롬과 같은 웹킷엔진을 사용했습니다.
▲ 오페라는 빠르기로 유명한 브라우저입니다. 그러나 위 브라우저들과 마찬가지로 50%의 CPU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글 크롬은 어떤지 볼까요? 크롬은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넷스케이프 등의 브라우저들과는 달리 하나의 탭이 하나의 프로세스를 차지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Windows 작업관리자의 프로세스 탭에 여러 개의 chrome.exe 프로세스가 보입니다. CPU 사용률 순으로 정렬했는데, 맨 위의 chrome.exe 프로세스가 44%를 차지하고 있군요. 바로 밑의 chrome.exe는 2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chrome.exe 프로세스들이 차지하고 있는 전체 CPU 점유율은 약 80%에 육박합니다. 몇 개의 크롬 프로세스가 하나의 코어를, 또 다른 크롬 프로세스가 또 하나의 코어를 차지하는 식으로 CPU 100%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쿼드코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프로세스들이 여러 개의 코어에 적절히 분산되어 CPU의 자원을 모두 사용합니다. 위 스크린샷에서는 구글 크롬이 CPU의 92%를 사용하고 있네요(각 프로세스별 CPU 점유율 합계). CPU의 코어가 4개니까, 파이어폭스나 사파리였다면 25%만 사용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익스플로러도 비슷한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사용합니다. IE6의 경우 하나의 창에 하나의 iexplorer.exe 프로세스가 작동하지요. 탭 브라우징을 지원하는 IE7도, 탭 갯수와는 상관없이 IE6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창에 하나의 iexplorer.exe 프로세스가 작동합니다. 다만 크롬과 익스플로러가 다른 점이 있다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익스플로러는 여러 개의 프로세스로 동작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창이 닫혀버리는 경우가 빈번한 반면, 크롬의 경우 오류가 발생해도 오류가 발생한 프로세스의 탭(또는 창)만 닫힐 뿐, 전체 창이 닫히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크롬의 경우 플러그인 사용을 위한 프로세스도 따로 띄웁니다. 크롬에서 포털사이트에 접속한 뒤 Shift+ESC 키를 누르면, 작업관리자에서 '플러그인: Shockwave Flash'(플래시 파일을 열기 위한 플러그인) 프로세스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프로세스를 종료하면 플래시 화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 Shockwave Flash 프로세스를 강제로 종료시켜서 플래시 화면이 보이지 않는 웹피이지
만약 여러 개의 탭을 띄운 상태에서 하나의 탭 프로세스에 오류가 발생했다면, 그 탭에만 오류메시지가 표시되고 나머지 탭은 그냥 계속 실행됩니다.
구글 크롬의 2008년 9월 9일 현재 버전은 0.2.149.29 입니다. 아직 1.0도 되지 않았습니다. 빠르다는 것 외에, 좀 더 보완해야 할 부분과 고쳐야 할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크롬에 관심이 갑니다. 이미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볼 수 없는, 크롬만의 특징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만, 저 또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크롬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요?
MS Explorer의 경우는 아이콘을 눌러서 explorer를 여러개 띄운 것과 메뉴에서 '새 창'을 눌러서 띄운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완전히 독립적인 process이기 때문에 다른 explorer가 죽어도 나머지는 죽지 않습니다만(따라서 구글 크롬과 동일하게 동작하겠지요), 후자의 경우는 child process를 생성한 것이라서 하나가 죽으면 다른 것들도 죽는 것이 차이입니다.
답글삭제익명 님 / 그렇군요.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과 새 창을 띄우는 것에 차이가 있네요. 플러그인 충돌때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덧글 감사합니다.
답글삭제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저 크롬을 쓰면서 이상한점이 있어서요 제하드는 이번년도에 구입한 하드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심한 하드인데요 예전286시절처럼 하드 돌아가는 소리가 다 들립니다.
답글삭제오히려 이점이 맘에 들긴합니다만. 눈으로 못보는걸 듣는 장점이랄까 각설하구여.
그런데 이상하게 크롬만 켜놓으면 하드가 계속 돌아갑니다. 크롬을 오프하면 즉시 하드 스왑소리라고 해야되나 바로 하드는 `무음` 즉 하드가 조용한 상태가 됨니다. 크롬이 무슨일을 하길래 켜놓기만 해도 하드가 주야장천 돌아가지는 궁금한데 혹시 아시는지요?(ps 당연히 크롬 온 상태에서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드가 작은 rpm으로 계속 돌아갑니다.)
mad4251 님 / 저는 딱히 그런 현상을 겪어보진 않았습니다만... 몇몇 분들이 하드스왑 문제를 겪으셨다고 하더군요.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항간에는 옵션-고급설정에서 '피싱 및 악성코드 차단 사용' 을 해제하면 괜찮아진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답글삭제어쨌든 다음 업데이트를 기다려봐야겠지요.
답변 감사합니다. 다른 블로거에서도 그런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더군요 하드스왑문제.
답글삭제아직 베타니까 좀더 기다려 봐야겠군요
결국 오페라쓰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크롬을 사용하다 플러그인 오류때문에 검색 중 우연히 이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답글삭제저도 블로그 화면 처럼 "플러그인이 작동하지 않습니다.:Shockwave flash" 라고 상단에 노란색 경고창이 뜨면서 화면처럼 플래시 화면들이 모두 닫혀버립니다.(강제로 닫혀버립니다.)
해결책을 알고 싶습니다.
아시는 분은 꼭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쪽지나 어떤 방법으로도 답변 꼭 좀 해주십시요..
rokmcxxx@naver.com
익명 님 /
답글삭제말씀해주신 내용만으론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저 플래시플레이어 플러그인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시라는 말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