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검사가 끝날 때 까지만 짤막하게 기억을 더듬어 적어보렵니다. 그래도 한때는 자동차에 미쳐있었는데, 이렇게 아무 언급 없이 지나가기엔 아쉽잖아요?
- 이런 저런 불만들 - 코스라던가 관람석, 숙박 문제 등은 솔직히 TV로 보는 입장에서 별 상관 없었어요. 대회가 취소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딥니까. 7년 계약이라고 하니까 뭐 앞으론 좀 더 나아지겠죠? 근데 내년에도 또 공짜티켓 뿌렸다가 망신 당하려나? 공무원의 한계를 넘길….
- 생각외로 진짜 '경기만' 치르고 후다닥 - 그래도 명색이 세계 유수의 스포츠인데 TV에서 특집같은 거라도 해줬으면 좋으련만. KBS와 MBC 생중계 말고는 뭐 기억나는게 별로 없네요. 내년이나 내후년엔 기대해도 좋을까요?
- 비, 비, 비! - 정말 지겹도록 내린 비였습니다. 드라이버들도 혀를 내둘렀을 것 같네요. 저 비싼 F1 머신이 빗길에 휘청휘청 미끌미끌 거리는 모습, 보는 사람 입장에선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웨트 타이어에서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바꾸는 모습도 흥미로웠고요. 피트워크가 빠르면 3초, 느리면 5초. 후덜덜덜;
- 세이프티카 광고 - 벤츠 세이프티카 광고는 엄청 되었을 듯. 50바퀴가 넘는 레이싱 경기에서 세이프티카가 함께 달린 것만 거의 스무바퀴…. 덕분에 벤츠 SLS 광고는 엄청 되었겠네요. 인상적인 부분은 그래도 나름 튜닝까지 다 한 SLS일텐데 거의 한계까지 밀어부쳐 달리던 모습. 바퀴가 조금씩 미끄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뒤따라오는 머신들은 또 설렁설렁 쉽게쉽게 달리는 모습. 재미있었어요.
- 수틸 - 수틸이란 드라이버의 이름이 단박에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유럽 천지인 F1에서 인도 팀이라는 것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공격적인 드라이빙이 인상깊더군요. 결국 사고나서 리타이어 했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이런 선수도 있어야 재미있죠. 그러고보니 예전에 '사이버 포뮬러'란 애니메이션에 '슈틸'이란 이름의 머신이 등장했었는데?!
- 버튼이 벌써 서른? - 예전 F3000 시절에 버튼이란 이름을 들었던 거 같은데, 벌써 버튼이 서른이랍니다. F1 드라이버 중에는 20대 선수도 많은데 어느덧 중견 드라이버(?)가 되었네요. 차량이상으로 안타깝게 리타이어.
- 더욱 안타까운 건 레드불 - 각종 모터스포츠에 빠지지 않고 들이대는(?) 레드불입니다만 다 잡은 승리를 놓쳐 무척 아쉬웠겠군요. 다 이긴 경기인데 엔진이상으로 리타이어한 선수 나이가 22세인가 23세라고 했나요? 충분히 운전대 집어던지면서 미캐닉 멱살잡고 소리라도 지를 법 한 상황이었는데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웃어 넘기더군요. 앞으로 크게 될 선수입니다.
- 역시 슈마허 옹 - 예선 9위로 중간 쯤에서 출발했는데 어느새 하나 하나 잡더니, 5~6위권까지 진입! 결국엔 페라리 시절 팀 동료였던 마싸의 뒤에서 달리게 되었는데 솔직히 전 둘이서 화끈하게 싸워줬으면 했었어요. 마싸도 슈마허도 결국 서로 가장 잘 아는 사이 아닐까요? 그래서 치고받고 싸우길 바랐는데 레드불이 죄다 리타이어하면서 그냥 3위 마싸 4위 슈마허로 끝. 아쉬워라. 어느 대회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빗길에서 걸레짝 된 타이어로 질주하던 그 모습이 보고싶었는데…. 그래도 슈마허는 시즌 최고성적을 내어 만족스러운 모양이더군요.
- 그딴식으로 하려면 그냥 중계하지 마라 – 3대 공중파 방송사 중 어느 곳이 모터스포츠에 가장 이바지했느냐 하고 묻는다면, 당연히 MBC일 것입니다. 예전부터 국내 경기라던가 해외 경기를 중계해주곤 했었죠. 비록 녹화방송에다 시간대도 죄다 새벽이었지만…. 뭐 그래도 볼만했습니다. 그런데 KBS는 중계경험도 별로 없으면서 그냥 국민들 관심이 많아 보이니까 무작정 달려든 것 같더군요. 아니면 때는 요때다 하고 광고수익이나 챙기려고 했거나. 어차피 화면이야 F1에서 찍어서 제공해주는 것이고, 괜찮은 캐스터와 해설자만 붙여서 말만 잘 하면 되는데 그마저도 못하더군요. 게다가 쓸데없이 경기 도중에 광고는 왜 이리 자꾸 내보내는지. MBC는 경기 끝나고 시상식 장면까지 보여줬는데, KBS는 시상식도 안보여주고 자기네 정규방송 하기에 바빴다면서요? 그딴식으로 하려면 그냥 안 하는게 낫겠더군요. 시청료 아까워요.
- 나중에 여유생기면 가보고 싶다 – 90년대 카비전 잡지에는 F1 관람을 목적으로 한 해외탐방단 모집 광고가 실리곤 했습니다. 거의 몇백만원 들여서 해외로 나가 F1 경기를 보고 오는 거였죠. 이제는 그렇게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국내에서 구경할 수 있게 되었네요. 숙박이라던가 교통이 불편하다고 하지만, 해외탐방단까지 꾸려서 가야했던 옛날에 비하면 엄청 좋아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년간 더 경기를 치룬다고 하니, 여유가 생기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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