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 십, 수 백 개가 넘는 인터넷 주소들과 마주칩니다. 이중 어떤 주소들의 끝에는 작은 꼬리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웹페이지의 주소와는 관련 없는, '&ref=naver' 라던가 '?spref=tw' 같은 형식의 꼬리들이죠. 대개 사용자가 어느 경로를 통해 웹페이지를 보게 되었는지, '유입 경로'를 추적하는 데 씁니다. 제 블로그에도 쓰이고 있죠. 트위터로 공유하기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글 제목과 주소를 트윗 창에 띄워주는데, 이때 나오는 주소 맨 뒤에 ?spref=tw 나 ?spref=fb 등이 붙게 됩니다.
위 스크린샷을 보면 MBC TV의 기사는 .html로, 노컷뉴스의 기사는 기사ID로 끝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타임즈의 기사는 기사ID 뒤에 뭔가가 더 붙어있죠. 바로 유입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넣어둔 추적코드입니다. 물론 실제 웹페이지 주소와는 관련 없기 때문에 이 코드가 없어도 기사가 실린 웹페이지를 보는 덴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이 코드를 통해 웹사이트 운영자는 어떤 웹페이지가 어느 외부사이트에서 인기 있는지, 어느 외부사이트의 유입이 가장 큰 지 등을 통계적으로 알아낼 수 있습니다.
만약, 전혀 엉뚱한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했는데 저 주소를 그대로 쓴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령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접속했는데, 주소는 네이버 메인에 있는 (추적코드가 심어진) 주소 그대로라면? 유명 블로거의 홈페이지에 어떤 기사가 링크되어 많은 사람이 봤는데, 엉뚱하게도 포털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통계가 잡힌다면?
실제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이러한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적코드도 그냥 웹 주소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의 신경 쓰지 않지요. 신경 쓸 필요도 없고요. '여러분이 복사해간 웹페이지 주소엔 추적코드가 심어져 있어 저희 통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소를 공유하실 땐 추적코드 부분을 지워주세요' 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이처럼 잘못 공유된 웹페이지 주소와 추적코드들이 실제 통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진 모르겠지만, 웹사이트 운영자라면 분명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웹 주소에 심어진 추적코드를 이용하는 방법은 쉽게 만들 수 있긴 하지만, 이처럼 맹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니면 구글 애널리틱스나 기업용 솔루션처럼 보다 전문화된 도구를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입경로를 추적하는 방법이 꼭 이것 뿐만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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