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얼마 전 넥서스7(2013)에 안드로이드 5.1.1 OTA를 적용한데 이어, 최근 넥서스4에도 안드로이드 5.1.1 OTA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메모리 누수(memory leak) 문제를 해결했다는 소식과 여전히 그대로라는 소식이 같이 나오는군요. 과연 메모리 누스 문제는 언제쯤 깔끔해질런지...
제 경우엔 메모리 누수 현상을 겪어보지 못했지만(혹은 누수가 있어도 체감하지 못했거나), 약간 다른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5.1.1을 올리고 난 뒤 넥서스4의 발열이 꽤 심해졌습니다. 당연히 배터리 소모도 엄청났고요. 업데이트 전과 비교해 분명 같은 앱, 같은 사용패턴으로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좀 심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배터리가 소모품이긴 하지만 일주일도 안되어서 기존보다 30% 이상 소모가 심해진다는 건 좀 이상했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배터리 사용 내역을 봤는데, 트위터 서드파티 클라이언트인 plume의 사용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뭔가 롤리팝 5.1.1 혹은 ART 런타임과 안 맞는건지... 어차피 요샌 잘 쓰지도 않아서 그냥 삭제해 버렸습니다. 요샌 트위터 공식앱도 꽤 좋아졌거든요.
그러나 plume을 지웠지만 증상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걸 어쩌나 고민하던 중, 우연히 설정의 '개발자 옵션'에 들어가보니 해당 모드가 '사용'으로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엔 '사용 안함'으로 해두었었는데... 아마 5.1.1 업데이트를 올리면서 변경된 모양입니다. 분명히 저번 5.1 업데이트 때도 꺼놨던 거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개발자 옵션 사용을 해제했습니다. 희한하게도 발열이 사라지고 기존과 같은 수준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확보되었습니다. 개발자 모드와 일반 모드 사이에서 뭔가 쓰로틀링(throttling) 관련해 다른 설정이 있었던 걸까요? 마치 PC용 CPU설정에서 '사용하지 않을 땐 클럭을 낮추는' 기능을 켜고 끈 느낌이었습니다. 개발자 모드에선 성능우선, 일반 모드에선 밸런스 유지 뭐 그런 거 아닐까요? 아무튼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