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를 쓰면 하드가 망가진다?" - 당나귀 P2P프로그램과 하드디스크 조각화

by H.F. Kais | 2006. 7. 28. | 8 comments

최근 범람하는 인터넷 디스크나 공유사이트 등으로 인해 그 위세가 많이 약해진 것 같지만, 당나귀(eDonkey) 계열 P2P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P2P 프로그램이다. 가입도 필요없고, 복잡한 절차도 필요 없으며 프로그램만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면 된다. 게다가 eDonkey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개인 취향에 맞게 골라서 사용하면 된다. 초기 의도와는 달리 상당히 변해버린 프루나를 제외하더라도, 오리지널 eDonkey 자체가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며 이뮬이나 동키호테라는 좋은 프로그램들도 있다.

물론 각종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스파이웨어, 가짜파일 등의 위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용에 숙달되고 보안대책을 철저히 세워둔다면,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별 큰 위협은 느끼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나름대로 조금만 부지런히 신경쓴다면, 이런 위협에 대해서는 큰 걱정 없이 살 수도 있다. (당나귀 계열 P2P의 IP필터링에 대해선 여름하늘님의 글을 참조)

그러나 당나귀 계열 P2P의 가장 큰 문제는 "하드디스크에 큰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당나귀 계열 P2P의 전송방식이 이런 문제를 야기한다. 한 파일을 한 곳에서 순서대로 다운받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서 그때그때 부분 부분을 받아 하나의 파일을 완성시킨다. 동시에 업로드도 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는 계속 읽고 쓰기를 반복해야 된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심각한 하드디스크 파일 조각화가 일어난다. 파일 조각화란 파일 하나가 하드디스크에 순차적으로 기록되지 않고, 부분 부분 나뉘어져 저장되는 것을 뜻한다. 일단 아래의 하드디스크 조각화 비율 스크린 샷들을 보자. 이 스크린샷들은 윈도XP의 '디스크 조각모음' 프로그램을 찍은 것이다.

▲ HDD1에는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파일들이 저장되어 있다. 대체로 크게 조각나지 않았다. 윈도 업데이트나 프로그램 추가/삭제 때를 제외하곤 대체로 파일이 추가되지 않는다.
▲ HDD2에는 My Documents 폴더와 몇몇 덩치 큰 프로그램들이 저장되어 있다. 최근 덩치 큰 프로그램을 하나 또 설치해서 조각화가 일어났다. 남은 용량이 얼마 없어서 조각모음도 잘 되지 않는다. 윈도XP의 디스크 조각 모음 프로그램은 이 하드에 대해 '조각모음을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고했다.
▲ HDD3에는 덩치 큰 프로그램들과 각 프로그램의 temp 폴더가 위치한다. 윈도의 페이지파일도 이곳에 위치한다. 또한 IE와 FF의 임시폴더, 포토샵의 임시폴더 등도 모두 이곳에 저장된다. 초록색으로 표시 된 부분이 페이지파일일 것이다. 여기에도 최근 프로그램을 하나 추가해서 약간의 조각모음이 일어났다. HDD2와 마찬가지로 이 하드도 '조각모음을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 HDD5에는 주로 데이터들이 저장된다. 빨간색으로 조각화가 일어난 부분은 최근 파일이 추가된 부분이다. 이 하드도 조각화가 필요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 HDD4. 이것이 바로 문제의 당나귀 temp폴더와 complete폴더가 위치한 하드다. 심각한 조각화가 진행되었다.

저 빨간 띠들을 보라. 가히 충격적이지 않은가? 자세한 보고를 보니 가장 크게 조각난 파일의 조각 수가 1000개를 넘은 것도 있었다. 하드디스크 하나에서 임시파일 생성과 완성파일 생성을 하다보니 저모양이 되었다.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이 조각나도,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에서 겉보기엔 큰 이상이 없다. 파일의 조각난 부분에서 다음 조각으로 이동하는 것이 순식간인데다 버퍼링 기술 등으로 인해 사용자가 보기엔 별다른 이상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그런 파일이 많아질수록 하드디스크엔 부담이 되며, 컴퓨터 성능이 저하된다. 특히 자주 쓰는 파일이 조각났을 경우 그 부담은 더욱 커진다. 예를 들어, 300페이지짜리 책 한 권이 한 권 통째로 있는 게 아니라 몇십 페이지씩 나뉘어져 책장 곳곳에 분산배치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을 보려면 책장에서 각 부분을 찾아서 봐야 하는데, 그러자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피곤하다. 하드디스크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당나귀를 쓰면서 파일조각화에 대처할 수 있는 한 가지 대안이라면, 임시 폴더와 완성 폴더를 서로 다른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것 정도가 될 것이다. 당나귀는 다운로드받은 파일을 약 9MB정도로 잘라서 임시 폴더에 저장하는데,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이 파일들을 합쳐서 하나의 완성 파일을 만든다. 따라서 완성 폴더를 다른 하드디스크로 저장하면, 심각한 파일 조각화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물론 임시 폴더가 위치한 하드디스크의 조각화와 부담은 막기가 어렵겠지만,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임시 파일들은 지워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만약 당나귀 계열 P2P를 쓰는데 환경설정에서 임시 폴더와 완성 폴더를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따로 지정하기 바란다. 기본값은 당나귀 프로그램이 설치된 폴더에 하위 폴더로 지정되는데, 이 경우 대부분 C드라이브의 Program Files 폴더에 위치하게 된다. 윈도와 프로그램 설치 등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C드라이브 하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추가링크 : 마이커피 - 왜 리눅스에선 조각 모음이 필요 없는가?(하드디스크 조각화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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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1. 저도 그래서 하드 하나 새로 얻은 것이 있어
    거기에 당나귀와 중요하지 않은 자료(애니나 게임등)을 넣어둡니다.
    하드 하나 버렸다고 생각하고 쓰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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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프루나,당나귀,동키호테 등등 수많은 P2P프로그램을 사용해오면서 오직 하나의 하드디스크만을 사용했었습니다만...지금껏 어떤 문제나 오류가 일어난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가끔 하드디스크 컨디션체크를 해보는데도 이상은 없더군요. 조각모음보다는 한번씩 포맷하는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중요한데이터는 따로 백업해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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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그래서 요즘 당나구 계열 프로그램들이 임시파일과 받은 파일 폴더를 따로 설정하는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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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당나귀 계열 P2P 프로그램으로 인한 하드디스크 스트레스는 공유량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별바람님의 경우 어느 정도의 양을 주고받으셨는진 모르겠지만, 그 단위가 수 백 기가 단위라면 백업만도 그리 만만하진 않겠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당나귀 계열 P2P로 인해 무조건 하드디스크가 망가진다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뜻입니다. 별바람님의 경우 운이 좋은 경우라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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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다운을 받는 동시에 망가지는 효과가 있다는 건가요?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삭제하더라도...
    그리고 다른 하드라면 USB에 저장 시키라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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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참고로 덧붙이자면 윈도우가 사용하는 임시파일도 동일한 현상을 유발합니다.
    그러므로 윈도우의 스왑 파일은 물리적으로 별도 디스크에 지정하고, 사이즈를 최소치와 최대치를 동일하게 주어 파일사이즈가 들쭉날쭉하는 현상을 막아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윈도우와 프로그램들을 같은 하드디스크에 사용하면 윈도우 자체의 업데이트와 응용 프로그램간의 조각이 심해져버리므로 윈도우와 응용프로그램은 별도 디스크로 지정하는것이 좋습니다.
    응용 프로그램중에는 파일이 변하지 않고 장기간 사용가능한것들이 많은데 윈도우즈의 시스템 파일때문에 조각모음에서 이동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피하는것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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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그러면 이런 피투피가 하드자체를 아예 망가뜨릴수 있다는건가요? 해결방법좀 자세히 알려주세요ㅜㅜ 워낙 컴맹이라서... 제가 컴터켜자마자 블루스크린이 떠서 끄고켜기를 반복했는데도 계속 블루스크린이 떴거든요ㅜㅜ 근데 친구들 말로는 클럽 #스가 하드를 조금씩 긁어논다고..하더라구요ㅜㅜ 지금수리맡겨놨는데 그 사이트에 아직 캐시가 많이남아서 어떻게든 다 쓰고 그만두고싶어서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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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dudflaqoo 님 / 위 글은 2006년도에 쓰여진 글로, 당시 많이 쓰였던 당나귀 계열의 P2P 서비스에 대한 내용입니다. 하드디스크를 직접적으로 망가뜨린다는 이야긴 아니고요, 잦은 읽기/쓰기 작업과 디스크 단편화가 다소 무리를 준다는 내용이었어요.

    2011년 현재 당나귀 계열의 P2P는 이제 거의 사장된 분위기이며, 최근에 많이 쓰이는 토렌트 계열의 P2P인 경우 기술의 발달로 하드디스크 부하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또한 말씀하신 클럽박스의 경우 (제 기억이 맞다면) 그리드 기술을 쓰고 있긴 하지만 하드디스크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겁니다.

    하드디스크는 컴퓨터 내에서 쿨러 등을 제외하고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거의 유일한 장치로서, 모터를 쓰기 때문에 당연히 수명이 있습니다. 배드섹터나 충격에 의한 손상에도 민간한 편이구요. 하드디스크 고장으로 인한 데이터 유실을 막으려면 평소에 백업을 철저히 하시고, S.M.A.R.T 프로그램등을 이용해서 평소 하드디스크 상태에 관심을 가져주는게 좋답니다.

    아참 그리고 컴퓨터 블루스크린 문제는 그 원인이 여러가지일 수 있습니다. 블루스크린이 떴을 때 보이는 0x00000... 코드를 잘 봐두었다가 검색하면 대충 어떤 문제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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