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데이에서 MYM 이어폰 샀다 환불했습니다

by hfkais | 2008. 7. 30. | 3 comments

며칠 전 원어데이를 통해 (주)이채의 MYM이어폰을 구입했습니다. 마침 커널형 이어폰을 써보고 싶었고, 일반 시중에서 파는 가격보다 훨씬 싼데다 국산 제품이라 별다른 고민없이 그자리에서 결제했습니다. 써보고 괜찮으면 이곳저곳에 쓰자는 생각으로 두 개를 주문했네요. 워낙 가격이 저렴해서 저 외에도 다른 분들도 여러개씩 구입하셨더군요.

곧 우체국택배를 통해 제품을 받았습니다. 후딱 사진부터 찍고, 제품포장을 뜯었습니다. 포장모양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있어 뜯기가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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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엠 큐빅, 뮤즈. 포장은 그럴듯 하지만 뜯기가 힘들었습니다.

하나는 MYM 큐빅(화이트), 하나는 MYM 뮤즈(레드) 입니다. 그날 원어데이를 통해 선보인 제품들 중에서 고급형에 속하는 제품들이죠. 두 제품 다 동일한 6mm 유닛을 쓰고 있으며, 구성품(이어폰, 추가 실리콘 캡, 파우치)도 같습니다. 차이점은 모양이 다른 것 뿐이네요. 이어폰 코드는 한쪽이 짧고 한쪽은 긴 언밸런스 타입입니다.

뮤즈 제품의 포장을 뜯고 이어폰을 연결한 뒤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커널 타입 이어폰은 처음인지라 음질에 대해 뭐라 말하긴 그렇네요. 평소 볼륨을 작게 쓰기도 하고요. 그런데 전혀 엉뚱한 곳에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이어폰의 좌우 소리가 반대로 나는 것입니다. 왼쪽에서 들려야 할 소리가 오른쪽에서, 오른쪽에서 들려야 할 소리가 왼쪽에서 들렸습니다. 혹시 불량품을 받은게 아닌가 싶어, 원어데이 사이트의 상품후기 게시판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게 아니더군요. 이어폰의 좌우 소리가 반대로 난다는 글이 꽤 많았습니다. 게다가 그곳에서 다른 분들의 글을 통해, 제품의 또 다른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폰의 금도금 단자가 녹이 슨 것처럼 더럽다더군요. 혹시나 싶어 제 물건도 살펴보니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어폰 단자, 그리고 함께 들어있던 1m 확장선 단자까지 녹이 슨 것처럼 더러웠습니다. 게다가 금도금 단자를 쓰는 다른 회사의 제품과 비교해 보니, 차이가 확연할 정도로 금색이 옅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대로 창고에 쌓여있던 재고품이나 반품된거 땡처리 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런데 포장박스에 인쇄된 내용을 살펴보다, 이번엔 구성품과 관련해 또 문제를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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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엠 뮤즈. 추가 실리콘 캡이 함께 포장되어 있습니다.

추가 실리콘 캡의 크기가 원래 있던 것과 똑같더군요. 캡을 전부 빼서 옆에 두고 비교해 봐도, 직접 이어폰에 끼운채 비교해 봐도 똑같은 크기였습니다. 그런데 원어데이의 상품상세정보엔 '이어패드 실리콘 캡 Large 사이즈가 추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고 쓰여있었단 말이죠.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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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제품 포장 박스에도 '실리콘 캡(Large Size 추가)' 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점점 불량품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나머지 하나(마이엠 큐빅)도 뜯어봤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더군요. 좌우 소리가 뒤바뀌어 있었고, 금도금 단자는 녹슨 듯 지저분했으며, 추가 실리콘 캡 사이즈도 같았습니다. 원어데이 상품후기 게시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29일 저녁시간대 쯤, 원어데이 상품후기 게시판에 (주)이채 담당자와 원어데이 담당MD의 리플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황당한 내용의 리플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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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채 담당자 왈,

'당사 이어폰 중 초창기 모델인 601, 602 모델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델들은 좌우 구분을 하지 않습니다. 이어폰 사용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으나 사용자들은 이어폰에 표기 되어있는 좌우 구분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음에 당사 이어폰은 좌우 구분하지 않는걸로 모델을 출시 하였습니다. 사용자에 따라서 사용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랍니다. 회사 정책이라네요. 양쪽 줄 길이가 같은 제품도 아니고 엄연히 좌우 줄 길이가 다른 제품을 만들면서 좌우 구분을 안한다니, 매우 황당했습니다. 그럼 어떤 제품은 짧은 쪽에서 왼쪽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제품은 긴 쪽에서 왼쪽 소리가 날 수도 있다는 건지... 비대칭 코드를 채용한 대부분의 이어폰은 짧은 쪽에서 왼쪽 소리, 긴 쪽에서 오른쪽 소리가 나지 않던가요? 좌우 소리 구분을 안할 거라면 뭐하러 스테레오 이어폰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네요.

게다가 담당자의 리플을 좀 더 살펴보니, 좌우 음질이 다른 것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좌우 밸런스가 다르게 되어있다고 하네요. 한쪽은 저음, 한쪽은 고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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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스테레오 이어폰의 좌우가 저음과 고음으로 구분되었는지... 그럼 이 회사 기준으로는 제 이어폰을 비롯한 다른 모든 이어폰들이 다 불량품인 걸까요? 원어데이와 국산제품, 대형매장에 납품된다는 말만 믿고 샀는데 어째 기본부터 안된 것 같네요. 결국 환불요청 했습니다. 택배만 오면 되는군요.

그동안 원어데이에서 산 물건들은 대체로 괜찮았는데, KT와이브로 사건 이후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다음부터는 원어데이에 올라온 물건도 잘 확인하고 사야겠습니다. 관련 MD도 다시 한 번 잘 확인하고 사야겠네요(아거껍따구MD 두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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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맥스 마라톤 UC-12EB 120mm 쿨러 장착

by hfkais | 2008. 7. 22. | 0 comments

얼마 전 시스템을 새로 조립했다고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비록 저렴하게 조립한 시스템이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잘 쓰고 있습니다(사소한 문제가 몇가지 있었지요). 이전 시스템에 비해 날아다니는 것 같네요. 오히려 가격은 그때의 절반 수준인데 말입니다.

새로 시스템을 바꾸고 난 뒤, 유독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온도입니다. 때마침 여름이기도 하고 말이죠(막상 더운 낮엔 이 시스템을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어차피 고사양 시스템도 아닌지라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긴 하지만, 어쩌다보니 온도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풀로드 때 증가하는 CPU쿨러의 회전수와 소음이 거슬렸고, ATX규격이긴 하지만 다소 좁은 케이스도 신경쓰였습니다.

마침 케이스(CORE S10) 옆면을 보니 120mm 쿨러를 달 수 있게 구멍이 뚫려있길래, 시스템 쿨러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수많은 쿨러들 중에서 고른 제품은 Enermax Marathon UC-12EB. 원래는 에너맥스 마그마 UCMA12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저렴한 마라톤으로 선택했습니다. 에너맥스 마라톤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어링 타입 엔로벌(Enlobal)
노이즈 레벨 17dBA
회전수 1000rpm / ±10%
풍량 44CFM
날개 수 7개

팬의 크기는 120mm, 두께는 25T 입니다. 3핀 전원을 사용하며, 커넥터를 이용하여 4핀 전원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실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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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박스 안에 들어있는 구성품입니다. 팬, 3핀-4핀 커넥터, 볼트 4개가 들어있습니다. 커터칼은 크기 비교를 위해 옆에 놔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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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촌스러워 보였던, 팬 한가운데 붙은 스티커를 떼어낸 모습입니다. 투명한 날개 속으로 엔로벌 베어링이 보입니다. 다나와 제품소개 페이지엔 날개가 검정색으로 나와있는데, 실제 제품을 받고 보니 투명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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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 뒷면입니다. DC 12V 전원을 사용하며, 0.20A를 소모하는군요. 제품명과 함께 엔로벌 베어링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뛰어가는 사람의 다리에 팬이 달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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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 옆면의 회전방향, 풍향 안내 표시입니다. 전면에서 후면으로 바람이 불고, 팬은 전면에서 봤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도는군요.

값비싼 고급형 쿨러들에 비해 구성물이 다소 초라하긴 합니다. 요즘 많이 쓰이는 고무핀도 없고, 볼트도 딱 4개만 제공됩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니 어쩔 수 없지요. 3핀-4핀 커넥터를 넣어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입니다. 생각보다 25T의 두께가 두꺼워서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120mm 팬이 25T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제품 설명엔 팬의 날개 부분을 떼어서 청소할 수 있다고 하는데, 쉽게 빠지진 않더군요. 힘을 좀 주다가 관뒀습니다. 나중에 먼지가 덕지덕지 묻으면 그때 떼어볼까 합니다. 이제 실제로 장착한 모습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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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 옆면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케이블의 길이는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게, 딱 적당한 수준입니다. 쿨러 테두리 부분에 잘 두르면 딱 알맞게 남더군요. 케이스에 기본 포함된 그릴의 크기가 다소 커, 억지로 쿨러와 옆판 사이에 끼워넣어 고정시켰습니다. 마라톤 쿨러 위쪽을 보시면 그릴이 삐죽 나와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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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 옆면의 모습입니다. 검정색 그릴이 삐죽 나와있네요. 겉에서 볼 땐 상관없어서 다행입니다. 팬 날개가 투명이라 어떠한 색 케이스에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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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120mm 흡기 한 개, 80mm 배기 두 개의 쿨러들이 시스템의 냉각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전면부엔 따로 쿨러가 없고요. 120mm는 에너맥스 마라톤, 80mm 한 개는 케이스에 기본으로 달려있던 것, 또 한 개는 예전 시스템에 달려있던 것입니다.

다음은 에너맥스 마라톤 쿨러를 장착하기 전과 장착한 후의 온도차이를 대강 비교한 표입니다. IDLE 때의 온도이며, 컴퓨터를 켜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시간을 달리해 여러번 측정했습니다.

  마라톤 쿨러 장착 전 마라톤 쿨러 장착 후
CPU 약 42~44도 약 32~38도
마더보드 약 48~52도 약 42~47도
그래픽카드 약 48~52도 약 43~45도
CPU 쿨러 회전수 약 1800rpm 약 1500rpm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CPU, 마더보드 노스브릿지, 그래픽카드 뒷면이 직접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받습니다. 모두 어느 정도 온도하락이 있었습니다. 특히 CPU의 경우 온도가 많이 떨어져서 CPU쿨러의 회전수가 감소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풀로드 때에도 온도와 쿨러rpm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주위에서 컴퓨터가 오락가락한다는 소식을 종종 듣습니다. 이중 제때 청소를 해주지 않아 먼지가 덕지덕지 쌓여, 컴퓨터의 냉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컴퓨터 안팎의 먼지들을 청소해주고, 여유가 된다면 쿨러 하나 달아줘도 좋을 것입니다. 특히 좁은 케이스를 쓰는 경우라면 더더욱 청소를 잘 해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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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조립한 E2180 시스템 사양

by hfkais | 2008. 7. 9. | 2 comments

그동안 집에서 써온 AMD 바톤 2500+ 시스템이 고장나서 이참에 새로 시스템을 조립했습니다. 세어보니 구형 시스템을 약 5년 정도 써왔네요. 싸게 조립해서 5년이나 별 탈 없이 잘 써왔으니 운이 좋은 셈이지요. 하지만 슬슬 성능에 불만을 느끼기도 했고, 요즘 컴퓨터 부품 값이 많이 저렴해져서 새로운 시스템을 조립하게 되었습니다.

조립을 할 때 많은 분들이 ATX 폼팩터를 선호하시는데, 집에서 간단하게 쓰기에는 Micro ATX (mATX) 폼팩터도 괜찮더군요. ATX와 mATX를 절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렴하고 출력이 좋은 ATX파워를 쓰고, 보드는 저렴한 mATX보드를 쓰며, 이 모두를 담을 수 있는 ATX미니타워나 ATX슬림케이스를 선택하는 것이죠. 저는 오버클럭을 안하고 이것저것 확장할 일도 없어서 절충안을 선택했습니다. ATX파워, mATX보드, ATX지원 슬림케이스로 말이죠.

다음은 사양표입니다.

CPU 인텔 펜티엄 듀얼코어 E2180
메인보드 Abit i-45cv
RAM EKMEMORY DDR2 1GB PC2 - 6400 x2
VGA 이엠텍 사파이어 라데온 HD3650 256MB (S:1GB) 서든어택
HDD 시게이트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ODD n/a
케이스 CORE S-10 블랙캐슬
파워 히로이찌 HEC-Rapter 400WN
약 350,000원 + 택배비 8천원 (5월 초 기준)

간단한 사양이죠? 그야말로 '무난하게' 조립해서 '무난하게' 쓰는 시스템입니다. 대부분 다나와 인기상품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부품들입니다(그야말로 묻어가는 견적이랄까). 가격대는 각 부품별로 4~6 만원대였습니다. 이마저도 지금은 가격이 내려, 총합 33만원 정도면 되겠더군요(6월 12일 현재). 부품별로 대충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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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 도중... 아직 ODD는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선정리도 안되어있죠.

CPU - 저번 시스템이 AMD였기 때문에 이번엔 인텔을 쓰기로 했습니다. 요즘 인텔이 잘나가기도 하고요. 신제품인 울프데일을 써볼까 싶기도 했지만 가격이 두배더군요. 어차피 집에서 쓸 시스템인데다 오버도 안할거라 그냥 값싼 '인텔 펜티엄 듀얼코어 E2180(콘로)'를 선택했습니다. 그래도 위 사양의 부품들 중 가장 단가가 비쌌습니다. 나중에 스테핑을 확인해보니 M0이더군요. 오버도 시도해볼 만 하지만, 일단 보드가 지원하질 않는데다 은박신공 하기도 귀찮고 또 그렇게 높은 성능이 필요 없어서 그냥 관뒀습니다. ^^;

메인보드 - 굳이 비싼 P35 칩셋도 필요없고, 별도로 확장할 일도 없어서 작고 저렴한 mATX 보드를 골랐습니다. 인텔 i945GC 칩셋을 쓴 제품들이 저렴하더군요. 아수스, MSI, 애즈락, 폭스콘 등 다양한 메이커들이 있었지만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아비트를 골라봤습니다(예전 시스템에선 애즈락 보드를 썼었습니다). 보드 디자인은 조립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 많이 나가는 어떤 보드들은 IDE포트가 엉뚱한데 박혀있기도 하더군요. 보드 백패널이 케이스와 잘 맞지 않아 조금 고생하긴 했지만, 큰 무리 없었습니다.

RAM - 옛날엔 삼성 아니면 하이닉스였는데 요즘엔 괜찮은 메모리 메이커도 많아졌더군요. 오히려 삼성램을 '비추'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시스템에선 그냥 무난하게 EK메모리 제품으로 1GB 두 개를 끼웠습니다. 2GB짜리 하나를 끼워도 상관없긴 하죠. 1GB 두개 듀얼채널 vs 2GB 한개 싱글채널 가지고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양한 제품이 있는 만큼 쓰는 사람 맘이죠.

VGA - 처음엔 10만원이 넘는 그래픽카드를 껴볼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는이상 비싼 그래픽카드를 쓸 이유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ATI(지금은 AMD에 합병)를 선호하고, 그중에서도 사파이어 제품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는 터라 이엠텍 사파이어 라데온 HD3650을 골랐습니다. 함께 들어있던 서든어택 쿠폰은  자주 가는 게시판을 통해 그냥 누구에게 줘버렸어요.

HDD - 시게이트가 좋다, 웨스턴디지털이 좋다, 아니다 삼성도 요즘 쓸만하다, 승리의 히타치(?) 등 많은 말들이 있지만, 시게이트나 웬디나 어차피 '뽑기 운 + 쓰기 나름' 이라고 생각합니다. 250GB중 가장 인기있는  '시게이트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모델을 골랐습니다. 얇고 가벼운게 좋더군요. 여기에 '시게이트 EIDE 250G(7200.10/8M) ST3250820A'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붙였습니다. 원래 고장난 200GB 하드였지만, 보증기간이 남아 새 제품으로 교환받았습니다. 재고가 없었는지 250GB로 보내주더군요. 덕분에 250GB + 250GB라는, 그럭저럭 넉넉한 하드용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하드의 이름이 비슷해서 가끔 헷갈릴 때가 있더군요. 다행히 SATA하드는 이름이 AS로 끝나고, EIDE하드는 A로 끝나서 이를 통해 구분하고 있습니다.

ODD - 이전에 쓰던 제품을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파이오니어 DVR-109 모델로, 오래전 공동구매를 통해 구입한 제품입니다. 몇 년이 지났지만 많이 안써서 그런지 아직 쌩쌩하게 잘 돌아갑니다. IDE방식이기 때문에 시게이트 IDE하드와 함께 물렸습니다.

케이스 - 저는 케이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쓰기 때문에 철판두께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냥 질리지 않을 정도의 모양에, 평균 수준의 기능만 갖추고 있으면 됩니다. CORE라는 제조사의 제품이 인기있길래, 그중에서 슬림ATX 모델을 골랐습니다. 빅타워 - 미들타워 - 미니타워 - 슬림(LP)으로 이어지는 케이스 라인업 중, 미들타워와 미니타워 중간에 속하는 형식입니다. 슬림ATX 케이스는 ATX파워와 ATX보드를 쓰면서도 좀더 작은 덩치를 갖고있습니다. 대신 세로로 된 5.25인치 베이 두 개, 3.5인치 베이 두 개만 지원합니다. 저는 ATX파워와 mATX보드를 썼기 때문에 내부 공간이 좀 남았습니다.

파워 - 예전엔 계속 스파클 파워만 썼었는데, FSP-ATX400PN 파워를 보니 나온지 좀 오래되었더군요. 그래서 히로이찌 HEC-Rapter 400WN으로 골랐습니다.

 

견적을 다 짠 뒤, 다나와를 통해 그럭저럭 저렴한 용산업체에서 물건을 구입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불량은 없네요.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컴퓨터를 구입한 것 같습니다. 요즘엔 보드내장 VGA로도 3D게임을 돌린다지요? 웬만한 가정용은 30만원 아래로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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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카메라 엑시무스(Eximus) 구입

by hfkais | 2008. 7. 7. | 2 comments

친한 선배가 새로 갖게 된 토이카메라를 자랑했습니다. 평소 토이카메라는 그냥 구경이나 했지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Konica POP 이라는, 토이카메라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컨셉을 가진 카메라가 이미 있기도 했고 기존의 토이카메라들 중 맘에 드는 카메라가 별로 없던 탓이기도 했습니다.

며칠 뒤, 선배는 자랑했던 토이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라? 첫 느낌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특히 22mm 광각렌즈가 보여주는 시원시원한 화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썼던 카메라들 중 가장 화각이 넓었던 것은 35mm였습니다. 가끔 지인의 28mm 카메라도 만져보았지만, 22mm와 28mm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 우연찮게 이 카메라를 싸게 파는 곳을 알게 되었고 결국 그자리에서 구입해 버렸습니다. 전부터 작고 가벼운 토이카메라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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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엑시무스(Eximus), 제조사는 레드카메라(중국OEM)입니다. 까만 바디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플라스틱이지만 무광택 표면처리가 되어있어 번쩍거리지 않고, 촉감도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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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으로 된 렌즈입니다. 초점거리 22mm, 조리개 F11, 셔터스피드 약 1/100sec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토이카메라가 다 그렇듯 조리개와 셔터스피드가 고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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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무스의 로고. 9.9 x 5.9 x 2.3cm 크기, 65g의 매우 작고 가벼운 카메라입니다. Wide & Slim 이라 쓰인 문구가 이 카메라의 컨셉을 잘 표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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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버튼과 필름카운터가 위치한 윗부분. 빨간색 셔터를 꾹 눌러주면 됩니다. 실제 사진을 찍을 땐 거의 끝까지 눌러줘야 사진이 찍힙니다. 필름 장전은 톱니방식입니다. 카메라 뒷면에 위치한 와인드톱니를 돌려 필름을 장전합니다. 셔터소리는 그냥 '틱' 하고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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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인드 레버와 버튼. 필름을 되감을 때 씁니다. 버튼을 누른 뒤, 레버를 돌려 필름을 되감습니다.

제품을 받자마자 마침 아그파 비스타 100 필름이 있어 끼워두었습니다. 테스트삼아 한 롤 찍어볼 생각인데, 아무래도 토이카메라에 ISO 100 필름은 좀 어두울 것 같습니다. ISO 200이나 400짜리 필름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일단은 그냥 마구마구 찍고 있습니다. 얼른 다 찍고 현상해서 스캔해 봐야지요. 결과물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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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8.04에서 한글 글꼴에 안티앨리어싱이 적용되지 않을 때

by hfkais | 2008. 7. 4. | 2 comments

(이 문제에 대해 빠른 해결을 원하시는 분은 떠돌이 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떠돌이 님 감사합니다.)

요즘 가상 데스크탑으로 Ubuntu 8.04를 깔아두고 이것저것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가상 데스크탑 프로그램으로는 Sun Microsystems의 VirtualBox를 이용하고 있지요. 하루하루 이것저것 만져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은 root 계정으로 언어와 관련해 이것저것 건드리다, 글꼴의 안티앨리어싱을 죄다 빼버리는 사고(?)를 쳤습니다. 그것도 한글 글꼴에서만 말이죠. 저는 우분투 내에서의 글꼴을 대부분 '은 돋움'으로 쓰는데, 모두 보기싫게 변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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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죠. 안티앨리어싱이 제거되어 들쭉날쭉한 모양에, 글꼴의 일부분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그놈 마작'은 '그늠 마작'으로 보이는군요. 사믁, 르븟 등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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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은 웹페이지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파이어폭스에서도 기본 글꼴을 '은 돋움' 으로 해두었기 때문에 모조리 깨져버렸습니다. 도저히 이런 상태로는 쓸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딜가나 편법과 요령은 있게 마련이죠.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존에 설정된 '은 돋움' 글꼴을 모두 'Sans' 나 'Serif' 등의 영문글꼴로 바꿔주는 것입니다. 우분투 메인 메뉴의 '시스템' - '기본 설정' - '모양새' 설정에서, '글꼴' 탭을 눌러 설정합니다. Sans는 돋움체 모양, Serif는 바탕체 모양의 글꼴입니다. 윈도에서 'Tahoma'로 글꼴을 설정해도 한글은 '굴림'으로 나오듯, Sans로 설정해도 한글은 은 돋움으로 표시됩니다.

하지만 뭔가 좀 꺼림칙하죠. 제대로 해결된 것도 아니고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 검색을 통해 떠돌이 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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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메인 메뉴의 '프로그램' - '보조 프로그램' 에서 터미널을 띄웁니다. 다음의 명령어를 입력해 줍니다.

sudo gedit /etc/fonts/conf.d/29-language-selector-ko-kr.conf

위 스크린샷처럼 패스워드를 물어봅니다. 자기 계정의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면 에디터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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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스크린샷처럼, <!-- Turn off antialias and autohint for Korean fonts depending on pixelsize --> 아래 부분의 코드들을 주석처리해 줍니다. 일반적인 HTML의 주석처리 방법과 같습니다. <!-- 과 --> 를 쓰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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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있습니다. 이번엔 <!-- Turn off antialias and autohint for ttf-alee depending on pixelsize --> 아래 부분의 코드들을 주석처리해 줍니다. 수정이 끝났으면, 파일을 저장하고 에디터를 닫습니다.

로그아웃했다 다시 로그인하거나, 재부팅을 하게 되면 변경된 내용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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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같은 모습 그대로 깔끔하게 나오는군요. 드디어 '그놈'이 '그놈'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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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페이지도 보기좋게 나옵니다. 모두 '은 돋움' 으로 설정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처음 우분투를 설치하고, 지금까지 폰트에 안티앨리어싱 처리가 잘 되고 있었거든요. 제 경우엔 root 계정으로 접속해서 기본값인 '영어'로 설정되어 있는 언어 설정 부분을 '한국어'로 바꾸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하나를 배웠네요. 그래도 찾아보면 명쾌한 해답을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떠돌이 님 덕분에 문제도 해결하고 우분투에 대해 좀 더 배우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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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냈습니다. 파이어폭스3 다운로드 기네스기록 달성!

by hfkais | 2008. 7. 3. | 2 comments

방금 제 메일 계정으로 한 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보낸 사람이 Firefox Download Day 네요.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니, 날 반기는 한 줄의 메시지.

We did it!

이 한줄로 모든게 설명되죠. 바로 이 한줄을 위한 Download Day였을테니까요. 생각보다 메일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24시간동안 8,002,530번의 다운로드가 이루어졌다고 하는군요. 다음은 메일 내용의 스크린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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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내용에 포함된 인증서 링크를 클릭하면, 웹상에서 인증서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비록 저는 아직까지 파이어폭스2를 주로 쓰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운로드를 통해 기록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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