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기능 써보니… 맵피와 거의 똑같지만 아직 개선점 있어

by H.F. Kais | 2015. 12. 11. | 0 comments

요즘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시장이 돌아가는 걸 보면 재미있습니다. 카카오는 김기사를 인수하면서 다음지도와의 연계를 강화했고 현대엠엔소프트 맵피와의 관계를 정리했죠. 맵피도 with Daum의 딱지를 떼어버렸고요. 한편 네이버는 자사의 '네이버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해 베타로 내놓았습니다. 전통의 강자, SKT의 티맵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개인적으론 내비 쪽에서 맵피, 지도 쪽에서 다음 지도를 선호합니다만, 호기심이 생겨 네이버 지도를 설치하고 내비게이션 기능을 테스트 해봤습니다.

 

깔끔한 디자인, 낯익은 인터페이스

다른 내비게이션 앱들이 그렇듯 당연히 무거울 줄 알았는데, 초기 구동 속도가 꽤 빠릅니다. 그냥 네이버 지도 앱과 별 차이 없이 실행되네요. 네이버 지도 앱을 실행하면 이전 종료상태에 따라 지도/내비가 그때그때 다르게 실행됩니다. 만약 이전에 '내비게이션' 상태에서 종료했다면, 다시 실행시켰을 때 내비게이션이 실행되는 거죠.

첫인상은 꽤 괜찮았습니다. 단순한 선과 평면 위주로 구성된 간결한 디자인이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어째 굉장히 낯이 익네요. 음성안내 목소리도 꽤 친숙한 느낌입니다.

 

맵피의 네이버 버전

화면 상단의 목적지 방면 표시, 왼쪽 상단의 다음 커브 표시, 가운데 하단의 차선 표시 등이 굉장히 낯익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현대엠엔소프트의 맵피 앱을 켜보니, 역시나네요. 두 내비게이션 앱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고가도로 진입 안내 화면에서 명확해졌습니다. 아예 똑같은 이미지가 표시되거든요. 게다가 음성안내 목소리도 똑같습니다. 내비게이션 내의 지도 정보도 네이버 지도의 자체 지도가 아닌, 맵피의 지도를 갖다 쓰는 것 같습니다.

좀더 살펴보니, 군데군데 비슷한 부분과 차이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네이버 커스텀 버전 맵피' 랄까요? 고전적인 맵피의 인터페이스와 지도 디자인을 네이버 식으로 바꾼 느낌입니다. 간결한 선과 면,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색, 불필요한 요소는 감추고 중요한 부분은 강조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예쁘기는 네이버 쪽 디자인이 정말 예쁘게 보입니다.

 

실제 길 안내를 받아보니

내친김에 두 내비게이션 앱을 동시에 띄워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백그라운드에서도 GPS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홍미노트2에서 관련 설정을 바꿔줬습니다. (Settings – Additional settings – Privacy – Location – Background location access)

 

지도 모양도 똑같고, 차선 안내도 똑같이 표시됩니다. 화면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이 거의 비슷한 위치에서 출력됩니다. 제공되는 정보의 종류는 맵피 쪽이 좀 더 많지만, 네이버 지도 쪽도 그리 모자란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깔끔하게 정리되어 경로안내 자체에 집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길 안내 부분은 거의 똑같았습니다. 똑같은 경로, 똑같은 지도,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내용을 안내해 줍니다. 두 앱의 음성안내가 거의 동시에 출력되어 마이크 에코를 켜둔 느낌이었습니다.

 

버그 발견?!

한편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기능의 버그로 보이는 문제도 발견했습니다. 지하차도를 지날 때마다 겪었는데요, 내비게이션 기능이 정지되어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자세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로 안내 중 지하차도가 나타납니다.
  •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순간 경로 안내가 정지됩니다.
  • 현재위치는 계속 지하차도 안 또는 지하차도 입구로 표시됩니다.
  • 지하차도를 빠져 나오거나, 지하차도로 들어가지 않고 지상의 우회도로를 이용해도 내비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 경로 재탐색도 되지 않습니다.


원래 지하차도나 터널에서는 GPS 신호 수신이 어렵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이 자세한 위치정보를 수신하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요즘 내비들은 해당 구간의 평균적인 이동속도를 고려해서 안내를 해주지요. 지하차도에서 지상으로 빠져나오면 다시 GPS 신호를 잡아 안내해 주고요.

네이버 지도의 내비게이션 기능은 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약 3개의 지하차도 옆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때마다 같은 문제를 겪었습니다. 물론 맵피나 다른 내비게이션 앱들은 제대로 위치를 인식하고 금방 재탐색을 실행하게 됩니다. 뭐, 네이버 지도의 내비게이션 기능은 아직 베타버전이니까 곧 수정되겠지요.

 


아직 좀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 정도면 맵피의 기능을 훌륭하게 옮겨왔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지도 앱에 내비 기능을 추가하고도 서로 전혀 다른 앱처럼 매끄럽게 돌아가는 게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맵피 앱이 약 39.17MB인데 네이버 지도 앱은 37.54MB입니다. 용량 최적화를 열심히 한 모양입니다. 앞으로 더 어떻게 다듬어질지, 다음 업데이트가 기대됩니다.

덧) 지하차도를 지날 때 내비게이션 기능이 먹통되는 문제는 12월에 있었던 업데이트를 통해 고쳐진 듯 합니다.(2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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