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제가 처음 샀던 ODD는 삼성 CD-ROM 이었을 겁니다. 약 11만원을 주고 사서 좀 쓰다가 고장나서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다음으로 샀던 ODD가 바로 이 제품입니다. LiteON LTR-40125S CD-RW. 이걸 언제 샀는지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제조년도가 2002년 9월인 걸로 봐선 아마 2002년 또는 2003년에 구입한 것 같습니다. 2003년에 구입했다고 쳐도 벌써 5년 넘게 잘 써왔네요. 긴 시간동안 아무런 말썽없이 잘 버틴게 신기합니다. 그렇게 애지중지 다룬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실은 여자친구네 집에서 쓰던 컴퓨터가 고장나서, 이 CD-RW를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엔 삼성 CD-ROM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된데다 막 다뤄서 고장이 난 모양이더군요. 시디롬 곳곳에 녹이 슬고 때와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이번에 컴퓨터를 새로 조립하면서 ODD를 세로로 장착하는 케이스에 끼웠는데, 트레이가 잘 열리지 않더니 그대로 사망했답니다. 저는 파이오니어의 DVD 레코더를 쓰고 있는데다 라이트온 DVD콤보도 하나 더 있어, 남는 CD-RW를 달아주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녀석을 떠나보내기 전에 사진을 몇 장 찍어봤습니다.
▲ 연한 베이지색에 가까운 전면 베젤입니다. 요즘 나오는 ODD에선 볼 수 없는 헤드폰 단자와 볼륨조절 다이얼이 붙어있습니다. 음악 CD를 넣고 헤드폰을 바로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LiteON이란 이름도 없이, 웹사이트 주소만 스티커로 살짝 붙여져 있네요. 한때 라이트온 제품은 4KUS OEM으로 팔리기도 했습니다.
▲ 오른쪽엔 배속 표시가 적혀있습니다. 40x12x48이란 표시는 각각 쓰기, 다시쓰기, 읽기 속도를 나타냅니다. 즉 40x쓰기, 12x다시쓰기, 48x읽기 속도를 낸단 소리죠. 평소 안정적인 CD굽기를 선호해서 40x으로 구워본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옛날엔 주로 8x, 요즘엔 16x 정도로 구웠던 것 같네요. 물론 급할 땐 32x으로도 구웠지요. 미디어는 주로 퓨전/다이요유덴 제품을 많이 썼습니다. 미디어가 비교적 좋은 탓일까요? 이 레코더로 구운 CD들은 아직까지도 멀쩡히 잘 돌아간답니다.
▲ 제품 스티커가 붙어있는 면입니다. 월드와이즈에서 유통했군요. 그런데 요즘엔 라이트온 제품이 잘 안팔리는 모양입니다. 월드와이즈 홈페이지도 썰렁하고 말이죠. 실제로 다나와 ODD 카테고리를 살펴보니 죄다 LG와 삼성 제품으로 도배되어 있더군요. 간간히 파이오니어와 소니 제품이 하나씩 보이긴 하지만요. 그나저나 ODD 가격이 참 많이 저렴해졌습니다. DVD-멀티 제품을 3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니...! 파이오니어 제품도 5만원을 넘지 않는군요. 그래도 아직까진 블루레이 레코더의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이것도 대중화가 되면 CD와 DVD처럼 곧 떨어지겠지요.
여자친구네 새 컴퓨터에 달아보니, 다행스럽게도 쌩쌩 잘 돌아갑니다. 앞으로도 몇 년은 더 쓸 수 있겠네요. 아마 몇 년 후에 IDE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LiteON LTR-40125S 사양
제품명 | LiteON LTR-40125S CD-RW Drive |
타입 | 내장 5.25 CD-RW 드라이브 |
인터페이스 | IDE |
속도 | 40x(쓰기) 12x(다시쓰기) 48x(읽기) |
버퍼 | 2MB |
버퍼언더런 방지기술 | SMART Burn기술 |
크기 | 14.6x19x4.1cm |
comment 댓글 없음:
댓글 쓰기
- 스팸 방지를 위해 보안문자(캡차) 확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스팸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 댓글 검토 기능을 쓰고 있습니다. 입력하신 댓글이 당장 화면에 나타나지 않아도, 블로그 주인장은 댓글을 보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1~3일 내에 검토가 완료되면 댓글이 게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