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ZDNet에 위 기사가 떴던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유해사이트(멀웨어 사이트)들을 필터링하여 차단한다는 기사였는데요, 그 조치가 매우 초보적이어서 실망스럽다는 기사였죠. 그땐 별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갔는데 오늘 트위터를 하다 실제로 차단 기능이 작동하는 걸 보았습니다.
클리앙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하자 상단에 'Oops! Your tweet contained a URL to a known malware site!' 라는 메시지를 띄우며 update 버튼이 비활성화 됩니다. 저 상태로는 트윗 메시지를 남길 수 없습니다.
클리앙 사이트는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구글 크롬에서도 접속이 차단되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에서 해당 사이트를 검색하면 '이 사이트는 컴퓨터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란 메시지가 검색 결과 화면에 표시됩니다.
파이어폭스와 크롬은 stopbadware.org 라는 비영리 사이트의 파트너이며, 이 사이트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유해사이트들의 필터링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유해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아예 브라우저에서 차단하고 있지요. 구글에서 차단 이유에 대한 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리앙의 경우 이런 이유로 인해 접속이 차단되었군요. 물론 유해요소가 사라지면 필터링 리스트에서 삭제되고, 접속 차단이 해제됩니다.
트위터가 어느 곳의 필터링 리스트를 쓰고 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유해사이트의 URL을 알아서 막아준다는 건 분명 좋은 기능입니다. 그런데 위 기사의 내용과 같이 그 성능에 대해선 좀 의구심이 드네요.
당장 주소부분의 http:// 만 지워도 트위터에 메시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물론 자동으로 링크는 걸리지 않죠. 그냥 텍스트로 처리되니까요. 아직은 이런 것까지 잡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골치 아픈 문제는, 단축 URL을 써서 주소를 올리면 트위터에서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주 쓰는 bit.ly를 비롯해 주위에 수 많은 단축 URL 서비스들이 널려있죠. 이런 서비스들을 이용해 주소를 위장(?)하면 전혀 막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bit.ly의 경우 구글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과 필터링 리스트를 공유하고 있기도 하죠(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의심스럽지만). 허나 다른 단축 URL 서비스들은 아직 이런데 까지 신경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단축 URL로 주소를 바꾸어도, 어차피 원래 주소는 파이어폭스나 크롬에서 다 걸러진다는 점입니다. 다만 IE6를 비롯한 구형 브라우저들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트위터에 올라온 URL 주소를 넙죽 클릭했다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구글의 필터링 목록에 올라있는 스포츠조선의 웹사이트도 트위터에서 차단됩니다. 진단 페이지의 내용을 보면 지난 90일 간 꽤 깨끗한 것 같은데, 여전히 필터링 목록에 올라있습니다. 아무래도 사이트 자체의 구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클리앙과 스포츠조선의 운영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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