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었던 건 이런 게 아니야! 애매한 표정의 코레자나이로보

by hfkais | 2009. 9. 21. | 10 comments

펜탁스의 DSLR 신제품 K-x가 발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펜탁스관련 블로그에서 우연히 한 장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코레자나이로보
photo: DSLRs that Can be Sold at the Toy "R" Us (RiceHigh's Pentax Blog, 2009-09-20),
original: ペンタックス、「K-x」発表会で“コレジャナイロボモデル”を発表 - デジカメWatch (Impress watch, 2009-09-18)

강렬한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몸체, 뭔가 대충 그린 듯 하면서도 이상야릇한 표정을 보여주는 정체불명의 로봇. 그리고 이 로봇과 똑같은 색으로 도색 된 펜탁스 K-x 카메라(플래시 커버에 그려진 얼굴이 인상적). 아.. 이건 대체 뭘까요. 왜 신형 펜탁스를 저렇게 도색 한 것인지? 너무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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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 capture: Zariga-news © ZariganiWorks Co.,Ltd. 

사진에 쓰여있었던 K-x Koreajanairobo 라는 검색어를 통해 찾아낸 사이트. 코레자나이로보의 제작사인 듯 싶습니다. 뉴스 메뉴에서 새로 발매되는 펜탁스 K-x와 한정판 코레자나이로보 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K-x 코레자나이로보 모델은 100대 한정으로, 10월 하순에 예약을 받고 11월 하순에 상품을 출고한다네요. 하지만 아직 저 로봇의 정체에 대해 알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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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 capture: コレジャナイロボ オフィシャルサイト © ZariganiWorks Co.,Ltd. 

그래서 결국 찾아낸 코레자나이로보의 공식 사이트! 뭔가 엉성해 보이는 장난감 로봇과 울고 있는 아이의 사진에서 이 로봇의 이름이 왜 '코레자나이로보' 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메인 화면의 소개글을 번역기로 돌려보니 대충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갖고 싶었던 건 이런 게 아니야!」 선물을 연 아이로부터 갑자기 울려 퍼지는 비통의 절규.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가 갑자기 아수라장으로. 이런 경험 있습니까? 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 인생. 갖고 싶은 것이 어떠한 리스크도 없이 손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갖고 싶은 걸 쉽게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라는 듯).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어떠한 기회에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코레자나이로보」는 그 절묘한 가짜감, 보기 안좋음에 의해, 그 일을 아드님에게 트라우마급의 효과를 가지고 전하는 일을 합니다. 정조교육 완구로서 부디 시험해 주세요(?).
(네이버 번역기의 번역을 기초로 다듬음 – 오역은 봐주세요)

그러니까 이건, 아이에게 '원하는 걸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라는 걸 가르치기 위한 완구라는 겁니다. 아이에게 '인생의 쓴 맛(?)' 을 알려준다 고나 할까요. 그러고 보니 어째 '건담'을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머리의 뿔, 가슴의 환기구, 그리고 색까지…

 

그런데 코레자나이로보 시리즈는 저것 하나가 아닙니다. 꽤 많은 시리즈가 있습니다. (공식사이트의 라인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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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설마 지온의 자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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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샤아 전용 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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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건탱크? (얼굴은 자쿠?)

photo: コレジャナイロボ オフィシャルサイト © ZariganiWorks Co.,Ltd. 

저 친숙한 외눈박이 눈… 아무리 봐도 자쿠와 비슷하죠? 만약 건담 대신 자쿠를 사달라고 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에게도 인생의 쓴 맛을 가르쳐 줄 수 있겠네요.

 

코레자나이로보는 원래 Zarigani Works의 수제 목재 완구였다고 합니다. 2001년에 처음 판매를 시작했지만 전혀 팔리지 않았던 것이, 인터넷 샵 출품을 계기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네요.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한때는 주문이 3개월까지 밀린 적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완구 외에도 소설이나 주제가CD로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습니다.(공식사이트) 

 

만약 건담 로봇 선물을 원했던 아이에게 이걸 쥐어준다면, 정말 크게 울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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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コレジャナイロボ オフィシャルサイト © ZariganiWorks Co.,Ltd. 

하지만 전 엉성하면서도 애매한, 대충 그린 이 표정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이거, 한국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댓글 10개:

  1. 뭔가하고 설설 읽다가, 네이밍센스에 팡 터졌습니다
    코레자나이로보(이게 아니야 로보)라니..!!

    어린이들이 이걸 선물받으면 정말 큰 트라우마가 생기겠군요
    생각해보니 즐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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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yunKu 님 / 저도 이름의 정체를 알고 빵! 나중엔 저 엉성한 얼굴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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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스킨이 참 깔끔하네요 ^^
    저도 피카사웹의 용량 한계 때문에 flickr도 생각했는데, Flickr의 경우는 200장 이상부터는 오래된 순으로 사진이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알고 계셨는지..
    아니면,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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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ewon An / 네, 반갑습니다.
    Flikr에서 200장 넘기면 사라지는거 그거는 Flickr의 '포토스트림' 목록에서 볼 수 없다는 뜻이고, 실제 사진은 계속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유료 결제를 하면 숨겨진 사진들이 보여지게 되죠. 블로그에 링크한 사진은 계속 잘 보여집니다. 예로, http://hfkais.blogspot.com/2008/02/blog-post_21.html 이 글에 링크된 달 사진은 블로그 내에서도 보이고 클릭했을 때 Flickr 내에서도 보이지만, 제 포토스트림에는 200개 제한에 밀려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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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호오.. 그렇군요..
    포토스트림에서만 밀린다라..
    쓸만하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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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플리커 도움말에서 해당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www.flickr.com/help/limits/#66 다만 무료 계정을 3개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면 삭제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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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본문 내용을 지금 봤는데 완전 웃긴데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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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K-x 코레나자이로보판.. 아마도 국내 구입을 힘들지도..
    펜탁스 온라인 배송안내를 보니 국내배송이 원칙인 것 같더라구요...
    아.. 정말 탐나는데 말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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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ComaToky 님 / 예상은 했지요 ㅎㅎ 그저 부러울 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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