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토요일 밤 10시, 드디어 탑기어 코리아가 첫 방송 되었습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영국 BBC의 탑기어도 재미있게 봐왔는데요, 똑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을 한국판으로 보게 되어 신선한 느낌입니다. 원래 TV프로그램을 기다려가면서 까지 보는 편도 아니거니와 이런 글도 거의 쓰지 않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관심이 큰 만큼 몇 줄 적어야겠습니다.
# MC는 김갑수, 연정훈, 김진표 세 분이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론 김진표 씨 외에 두 분은 '어라?' 싶었습니다. 김진표 씨야 원래 국내 레이스에도 정식 선수로 참가하고 있으며, 수상 경력도 있으니 MC자격이 충분하겠지요. 김갑수 씨는 디시인사이드에서 오토바이 직거래한 거 보고 '그런가보다~' 싶었고, 연정훈 씨 까지 자동차 매니아인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자동차 전문가 한 분 쯤은 포함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좀 아쉽네요. 아니면 연예인 레이서를 하나 더 넣든가.
# 첫 시작부터 왠지 잔뜩 힘들어간 모습. 멘트도 죄다 번역 투인 것 같아, 다른 분 표현을 빌자면 '손발이 오글오글' 거렸습니다. 오리지널을 너무 의식한 것 같네요. 뒤로 가면서 좀 적응되긴 했지만요. '야!! 저런 미친자식!' 이런 멘트는 좀 나중 회차에서 나오는 게 좋았을 텐데. 아니면 뒤로 갈 수록 멘트가 더 과격해지는 건가요? ㄷㄷㄷ
# 트위터에서 해시태그는 #탑기코 로 하기로 탑기어 코리아 트위터 운영자님이 공식 확인해주셨습니다.
# 김진표 씨가 미니 컨트리맨으로 오프로드를 질주한 건 꽤 재미있었습니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분들은 왠지 경쟁모드가 아니라 그냥 엑스트라 같은 느낌이 강했지만. 5000만원이 넘는 차로 그런 주행을 하다니 대단하네요. 타이어가 찢어질 정도라니. 런플랫은 나름 반전인가요? 덕분에 런플랫 타이어 홍보는 제대로 되었겠네요.
# 탑기어 코리아의 스티그에 대해선, 솔직히 좀 실망이네요. 비긴즈에서 있는 폼은 다 잡았는데… 스피라 고장 낸 건 둘째치고, 전용트랙에 대한 적응이 아직 덜 된 것 같았습니다. 라인 타는 게 이상하다는 글도 보이더군요. 게다가 어떤 장면에선 헬멧에 붙은 'simpson'로고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합니다. 아마도 한국판 스티그는 한 명이 아닌 듯?
# 스타 랩타임에서 김수로 씨가 나온 것 까진 좋았는데, 전용 트랙이 아직 덜 정비된 것 까지도 좋았는데, 시승차가 폴크스바겐 골프 블루모션인 건 좀 의외였습니다. 스폰서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까요? 국산차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수동차량을 준비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 코너 대부분이 오리지널을 그대로 따온 느낌인데 한국판 만의 개성 있는 코너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국산차 좀 다루어 줬으면 하는데, 겨우 스피라 한 대만 나와서 좀 아쉽네요. FR구동계인 포터2로 드리프트 대결 해달라니까요.
# 전체적으로 좀 오버스러운 면도 있었고 어색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벌써 3회 촬영까지 마쳤다는데 다음 방송이 기대되네요. 탑기어 코리아의 트위터는 @TOPGEAR_KORE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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