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멋진 걸 본다. "우와~ 대박~!"
예쁜 걸 발견한다. "와 대박~!"
황당한 일을 당한다. "헐… 대박…"
기분이 좋다. "ㅋㅋㅋ 대박~~"
신난다. "ㅎㅎㅎ 대박!!!"
졸립다. "zzz 졸음 대박 ㅠ"
물건값이 싸다. "대박!!! 어머 이건 사야해~!"
물건값이 비싸다. "헐 대박..."
지나가는 사람이 잘생겼다. "우와앗 대박~!"
지나가는 사람이 못생겼다. "헐헐헐 대박..ㅋㅋㅋ"
설마 이 글을 보고있는 지금도 "헐 이거 뭐야 대박 ㅋㅋㅋ" 이러고 있진 않겠지?
…라고 올렸는데, 그 글에도 대박이란 리플이 붙더군요.
"ㅋㅋㅋ대박"
"대박사건"
"대박ㅋㅋㅋ"
"대박낚시!ㅋㅋㅋ"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느낌을 오로지 '대박' 한 단어로 표현해버리고 마는 이시대 젊은이들의 언어표현적 한계를 지적하고자 했건만(!), 이에 달리는 리플 또한 '대박'으로 귀결되고 말았습니다. (아마 리플 단 대부분이 글의 의도를 알아차렸겠지만)
'대박'이란 단어의 사용빈도적 '대박'은 대체 언제까지 갈까요?
뭔가좀 우울한게 그 다양한 표현법들은 다 어디론가 가고 그져 (심플하게 이야기함 대박은 걍 대단하다는 뜻 뿐인거죠?) 감정표현이 한단어뿐 이란게 개탄스러운 상황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답글삭제고구마 님 / 그렇습니다. 일일이 쓰는거야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우리 말을 잃지 말아야 할 텐데요. 개탄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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