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Y QY8 블루투스 헤드셋 구입 및 사용기, 리뷰

지난 달에는 '홍미노트2'로 블로그를 도배해 버렸네요. 오랜만에 새 폰을 구입하다 보니 이것저것 할 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홍미노트2가 아닌, 다른 물건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QCY에서 만든 QY8 블루투스 헤드셋입니다.

 

QCY QY8 블루투스 헤드셋

별다른 고민 없이, 커뮤니티에서 이미 써본 분들의 평이 좋길래 냅다 구입한 물건입니다. 물론 이번에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했습니다. 최근엔 환율 때문에 알리와 국내 판매가들이 큰 차이 없네요. 국내에서 판매중인 물건이라면 국내 가격도 한번 체크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QCY QY8은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스테레오 헤드셋으로, 기기 연결시에 음성 안내를 해줍니다. 때문에 같은 색상이어도 중국어/영어 버전이 각각 있습니다. 검정+중국어, 검정+영어 이런 식이지요. 전에는 언어 구분 없이 모두 같은 가격에 팔고 셀러에게 메시지를 보내 중국어/영어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인기가 좀 있어서 그런지 영어 버전이 2달러 정도 더 비쌉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20달러 정도의 가격대입니다.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그런지 싱가폴포스트로 배송되었고, 약 2주 반 정도 걸렸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일~10월 7일, 무려 일주일!) 직전에 받았네요. 기간에 걸린 다른 물건들은 아직도 올 가망이 없어 보입니다… ㅠㅠ

 

QY8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시간에 대해선 매뉴얼과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에 표기된 걸 모두 적었습니다. 직접 써보니 매뉴얼 쪽이 정확하네요. 셀러들 정보는 과장이 좀 있습니다. ㅎㅎ

• 블루투스 버전 : V4.1 + EDR
• 블루투스 프로필 : A2DP 1.2, AVRCP 1.4, HSP 1.2, HFP 1.6, APT-X
• 칩셋 : CRS8645
• 노이즈 리덕션 : CVC 6.0
• 작동범위 : 10m
• 배터리 : 80mAh (마이크로USB 5pin 충전)
• 충전시간 : 2시간(매뉴얼, 알리), 1~2시간(타오바오)
• 사용시간 : 5시간(매뉴얼), 7시간(알리), 6~7시간(타오바오)
• 대기시간 : 175시간(매뉴얼), 200시간(알리)
• 크기 : 40x24x32mm
• 무게 : 16.4g

 

사진으로 보는 QCY QY8 개봉기

QY8의 패키지입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스타일인데… (이번엔 뭔가 사진을 다 막 찍었네요…)

 

패키지 뒷면입니다. 무지 박스도 그렇고 정품확인 스티커까지 샤오미와 비슷한 부분이 많네요. 스티커의 은박 부분을 동전으로 살살 긁으면 정품확인 코드를 볼 수 있습니다. (정품인증 방법은 맨 아래에…)

 

QCY QY8 구성품입니다. 블루투스 헤드셋 본체, 충전용 마이크로 USB 5핀 케이블, 사용설명서, 이어캡이 전부입니다. QCY 홈페이지에 걸린 타오바오 쪽 판매처에서는 케이블 버클(조임쇠) 도 주던데 그건 빠져있더군요. 제가 구입한 알리 쪽 판매처엔 아예 조임쇠 관련 언급도 없고 박스에도 안 들어있고… 설마 짝퉁일까요?

 

QY8 헤드셋 본체입니다. 좌우 유닛이 있고, 칼국수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왼쪽 유닛에는 배터리와 충전단자가, 오른쪽 유닛에는 각종 버튼과 마이크, 그리고 기판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QCY QY8 첫인상 및 사용기

첫인상

개인적으로 블루투스 헤드셋은 처음 써봅니다. 기존 제품들은 못생긴 게 너무 많았거든요. 아무래도 기판과 배터리를 모두 내장해야 하다 보니 크기나 모양이 영 별로였습니다. 요샌 넥밴드형 제품도 잘 나간다는데, 별로 예쁘지도 않고 거추장스러울 거 같아요. 목에 조선시대 칼을 찬 느낌이랄까?(공각기동대에 나오는 목덜미 방화벽 같기도 하고) QY8도 그렇게 예쁜 디자인은 아니지만, 흔히 쓰는 클립형 헤드폰과 비슷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습니다.

착용감은 꽤 괜찮았습니다. 무게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고, 커널형으로 된 이어폰은 생각보다 귀에서 잘 빠지지 않고 고정되었습니다. 케이블은 목 뒤로 하는 것보다 그냥 목 앞으로 하는 게 더 편하더군요.(버스 안에 앉아만 있어서 그럴지도? 운동할 땐 뒤로 하는 게 좋겠네요.) 

 

버튼 사용법

• 전원 on/off : QCY 버튼 3초 이상 누름 (QCY로고 파란색 천천히 점멸)
• 페어링 : 꺼진 상태에서 QCY 버튼 5초 이상 누름 (QCY로고 파랑/빨강 점멸)
• 재생/일시정지/전화받기/전화끊기 : QCY 버튼 짧게 누름
• 볼륨 크게 : 점 두개 버튼 짧게 누름
• 볼륨 작게 : 점 한개 버튼 짧게 누름
• 다음 곡 : 점 두개 버튼 길게(1초) 누름
• 이전 곡 : 점 한개 버튼 길게(1초) 누름

버튼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오른쪽 이어폰의 QCY 로고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전원 on/off, 꺼진 상태에서 5초 정도 누르면 전원 on과 동시에 페어링 모드 입니다. 이때 음성으로 '파워 온', '파워 오프', '커넥티드' 등의 안내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중국어 버전이면 중국어가 나오겠죠? 그리고 QCY 로고가 파란색이 됩니다. 페어링 땐 파란색/빨간색이 번갈아 번쩍이고요. QCY 로고 버튼을 짧게 누르면 재생/일시정지/전화받기 등으로 동작합니다.

볼륨 조절 버튼도 따로 있습니다. 점 두개짜리는 볼륨 크게, 점 하나짜리는 볼륨 작게 입니다. 이걸 길게 누르면 각각 이전 곡, 다음 곡 재생으로 동작합니다.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지 않아도 헤드셋만으로 다양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다만 볼륨은 헤드셋 자체 볼륨이라 폰과 연동되지 않습니다. 제 경우엔 폰에서 30~40% 정도로 두고, 헤드셋에서 다시 50% 정도로 두면 딱 적당한 것 같더군요.

 

홍미노트2에서 끊긴다?

우선 샤오미 홍미노트2에 연결해 봤습니다. 잘 연결됩니다. 그런데 가끔씩 노래가 끊기거나, 재생이 빨라지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마치 그 옛날 CD플레이어가 튀는 느낌…? 테스트 해보니 홍미노트2의 잠금 화면을 해제하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트위터 타임라인을 갱신하거나 등의 작업을 할 때 살짝 튀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폰의 작동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이때까지만 해도 원래 그런 건 줄 알았습니다. 블루투스의 주파수 대역이 WiFi의 주파수 대역과 겹치기 때문에 잡음이 많다고도 하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죠. 그렇게 일주일 정도 썼습니다.

 

아차?! 저한테 홍미노트2만 있는 게 아니죠? 넥서스7 2013 태블릿도 있고, 전에 쓰던 넥서스4도 있고. 테스트 해 볼 기기가 많네요. 그래서 우선 넥서스7 2013으로 테스트 해봤습니다.

결과는 그야말로 헐. 홍미노트2와는 달리 하나도 안 끊기고, 노래가 빨라지지도 않고, 아주 깔끔하게 들렸습니다. 이 정도면 유선 이어폰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혹시나 싶어 가장 자주 끊겼던 '달리는 버스 안'에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홍미노트2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넥서스7 2013을 온라인에 연결하고, 다시 거기에 QY8을 연결했죠. 늘 듣던 구글 뮤직을 통해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끊기지도 않고, 노래가 빨라지지도 않네요. 심지어 홍미노트2의 테더링을 켜두었으니 바로 옆에서 WiFi 신호가 더 강할 텐데. 아무튼 좀 희한했습니다.

얼핏 샤오미 폰들의 블루투스 기능이 별로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결국 QY8 문제가 아니라 홍미노트2의 문제였던 듯.

(참고로 이때 쓴 홍미노트2의 롬 버전은 6.7.5.0 (LHMCNCH) stable 이었습니다. 주말 동안 6.7.10.0 버전으로 업데이트 했는데, 롬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테스트를 해봐야겠네요.)

덧) 홍미노트2를 6.7.10.0 LHMCNCH stable로 업데이트 하고 나니 블루투스 사정이 꽤 나아졌습니다. 일단 폰 잠금해제 때 살짝 끊기던 것, 트위터 타임라인 등을 새로고침 할 때 살짝 끊기던 것, 특정 노래의 재생속도가 빨라지거나 하는 것 등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끊김 현상이 아주 살짝 남아있었는데요, 전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그 다음 업데이트 된 6.7.11.0 에서도 크게 변한 건 없었습니다. (2015-10-19)

 

QCY 정품인증

정품인증은 QCY공식홈 http://www.qcymall.com/ 에서 가능합니다. 영어를 지원하지 않고 중국어로만 되어 있어서 헷갈리는데요, 메인메뉴 우측에 위치한 두 개의 검색창 중 아래쪽 검색창을 이용하면 됩니다. 검색창이 똑같이 생겨서 헷갈리네요.

아래쪽 검색창에 아무 숫자나 넣고 돋보기 버튼을 누르면 팝업이 뜨는데, 거기에 인증 코드와 캡챠 코드를 넣으면 됩니다. 정품/가품 여부에 따라 다른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중국어를 몰라도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알 수 있죠.

 

위 스샷과 같이 정품일 경우,

• 상태 : 1
• 검색 결과 : 귀하의 요청에 따라 보안 코드는 *년 *월 *일 *시 *분 *초에 x번 쿼리되었다.
• 조회 : 2 (스샷 찍느라 두번 해서 저렇게 나옵니다)
• 첫번째 쿼리 시간 : *년 *월 *일 *시 *분 *초 (최초 인증한 시간)

정품이 아닐 경우,

• 상태 : –1
• 검색 결과 : 보안 코드가 존재하지 않는 xxx.. 입력! 모방을 조심하십시오.
  

와 같이 출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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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무선 헤드셋이라는 거, 꽤 신세계입니다. 당장 손 안의 휴대폰과 귓속의 이어폰을 연결한 선 하나 없어진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편해졌습니다. 버스에 타고 내릴 때도, 입석으로 갈 때도, 집에서 뒹굴거릴 때도 거추장스럽지 않아 무척 좋습니다.

QCY QY8 블루투스 헤드셋 개봉기 및 사용기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