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하나를 가득 채운 커다란 화면, 빵빵하고 현실감 넘치는 사운드, 그리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나만의 공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처럼 '나만의 영화관'을 갖는 게 꿈일 것입니다. 최근엔 비용도 많이 저렴해졌죠. 대형 TV도 많이 싸졌고, 저렴한 가정용 빔 프로젝터도 많이 나왔으니까요. 조금만 투자한다면 그리 허황된 꿈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들 모두 자는데 거실에서 나 혼자만 영화를 보는 경우라면? 빵빵한 스피커가 있어도 볼륨을 마냥 올려 들을 순 없겠죠. 그렇다고 가족들 깨지 않게 작은 소리로 영화를 보려니 영 맛이 안 날테고.
저도 똑같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IPTV에서 무료 이벤트로 영화를 보여주는데, 늦은 밤시간이라 볼륨 1로 즐겨야 할 상황이 된거죠. 그렇다고 이어폰을 끼자니 거추장스럽고, 이어폰 길이도 짧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얼마 전에 산 QCY QY8 블루투스 이어폰이 생각났습니다. 게다가 요즘 IPTV 셋톱박스들은 블루투스가 지원된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여 올레 기가 UHD TV 셋톱박스에 QCY QY8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해 봤습니다.
올레 기가 UHD TV 셋톱박스에서 블루투스 설정하기
리모컨으로 셋톱박스 메뉴에 들어간 뒤, '설정' – '시스템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아래쪽에 '블루투스 장치 연결' 메뉴가 보입니다.
'블루투스 장치 연결' 메뉴입니다. 키보드, 마우스, 오디오 기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기본값은 '사용 안함'으로 되어있습니다.
리모컨을 조작해 '블루투스 사용'으로 활성화 시키면, 오른쪽에 '장치 검색' 버튼이 활성화 됩니다. 이 버튼을 눌러 블루투스 장치와 페어링을 할 수 있습니다. '장치 검색' 버튼을 누릅니다.
QCY QY8도 페어링 모드로 켜줍니다. QY8의 경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오른쪽 이어폰의 QCY 버튼을 5초 이상 누르면 페어링 모드로 진입합니다. 이때 QCY 로고가 파랑색과 빨간색으로 번갈아가며 점멸하게 됩니다.
셋톱박스에서 QY8을 찾았습니다. 확인 버튼을 눌러 선택해 줍니다.
올레 기가 UHD TV 셋톱박스에 QY8 블루투스 이어폰의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부터 TV 소리가 QY8 이어폰에서도 들리게 됩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었는데, 셋톱박스의 볼륨을 0으로 해버리면 블루투스 이어폰의 볼륨도 0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블루투스로 듣더라도 어쨌든 셋톱박스의 볼륨은 최소 1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죠. 뭐, 그래도 셋톱박스가 아닌 TV쪽 볼륨을 0 또는 음소거로 해두면 되는 일이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영화를 틀어보니…
위와 같이 설정해놓고 영화 '어벤져스2'를 꺼내봤습니다. 셋톱박스 볼륨은 1, QY8 이어폰 볼륨은 중간 정도로 두었습니다. 거실에서는 TV소리가 아주 작게 들렸고, 블루투스 이어폰에서는 아주 빵빵하게 들렸습니다.
블루투스 특유의 지연(딜레이) 문제가 있을까 싶었는데,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니면 영화가 외화라서 그랬을까요? 한국 영화였다면 지연에 대한 느낌이 또 다를지도 모르겠군요.
이전에 구입한 잘만 ZTVD5000과 함께, 올레 기가 UHD TV 셋톱 + QCY QY8의 조합으로 훌륭한 나만의 새벽 영화관이 생겼습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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