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21 그램 16 잠깐 만져본 느낌

by hfkais | 2021. 3. 27. | 0 comments

지인이 LG전자의 2021년형 그램 16을 샀다길래 잠깐 만져봤다. 리뷰까지는 아니고 첫인상 정도의 사용기다. 자세한 사양이나 벤치마크 점수는 리뷰 사이트를 참고하길. 겸사겸사 내가 쓰고 있는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 7세대와도 간단히 비교해봤다.

 

괜찮은 점

그램 16은 이름에 걸맞게 16인치 2560x1600 WQXGA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달고 있다. 일반적인 16:9 비율보다 아래로 더 넓은 16:10 비율이라 화면이 널찍하다. 같은 2560 너비에 16:9 일 경우 WQHD 2560x1440 해상도, 16:10일 경우 WQXGA 2560x1600 해상도이다. 화소 기준으론 11% 정도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때문에 디스플레이 위아래로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특히 문서를 보거나 웹서핑을 할 때 더욱 그렇다. 나는 데스크탑에서도 16:10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는데, 이걸 노트북에서 보자니 또 다른 느낌이다. 또한 최신 노트북답게 베젤이 매우 좁아 거의 안 느껴질 정도다. 패널은 반짝반짝한 글레어 패널인데, 이건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으니 패스. 논글레어를 선호하는 나에겐 '당장 보기엔 좋은' 화면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좋은 편.

그램 16의 사양표에 표시된 무게는 1.19kg 이다. X1 카본 7세대의 경우 1.08k. 숫자로는 110g 차이지만 그램 16의 부피가 더 커서 그런지 거의 비슷한 무게로 느껴진다. 애초에 16인치 vs. 14인치인데다 카본도 경량화에 신경쓴 모델임을 감안하면, 확실히 그램의 경량화 쪽이 대단하다고 할 만 하다. (그 가벼운 무게와 두께로 성능을 얼마나 뽑을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아쉬운 점

다 좋은데, 노트북을 쓸 때의 '자세'가 애매하다. 아무래도 키보드 오른쪽에 텐키가 있는 모델이라 타이핑할 때 몸이 왼쪽으로 살짝 쏠린다. 눈은 디스플레이를 보는데 손은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결국 몸이 틀어져 버린다. 자세가 나빠지기 때문에 타이핑할 때 피로가 쌓인다. 일반적으로 15.6인치 이상의 노트북엔 텐키가 들어가니까 어쩔 수 없긴 하다. 씽크패드 P 시리즈나 맥북프로 16처럼 텐키리스 모델이 나오면 좋을 거 같다.

 

사진 - LG전자 홈페이지

특히 트랙패드 위치가 매우 아쉽다. 사용성보다 당장 눈앞의 모양에 치중한 결과가 이것일까. 키보드에서 손 위치의 기준이 되는 F/J키(돌기 있는 키)에 양손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G, B, H 키가 중앙에 오는데, 이 중앙선과 트랙패드의 중앙선이 일치해야 자연스럽게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오가며 쓸 수 있다. 그런데 그램 16은 이 중앙선에서 트랙패드가 한참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즉 트랙패드가 '하판 전체' 기준으로 최대한 중앙에 가깝게 위치해 있다. 당장 겉보기엔 이게 자연스럽고 괜찮아 보이지만, 타이핑하면서 쓰자니 매우 불편했다.

당장 타이핑할 때 오른손이 트랙패드 위에 얹어지게 된다. 또한 타이핑 - 트랙패드 사용을 왔다갔다 할 때 굉장히 불편했다. 오른손의 이동거리가 길어지고 위치를 잡는데 계속 해맸다. 키보드에서 트랙패드로 갈 때도, 트랙패드에서 키보드로 갈 때도 손이 계속 헤맸다. 차라리 트랙패드를 왼쪽으로 좀 더 옮겨 G, B, H 키의 중심에 가깝게 하던가, 키보드를 텐키리스로 만들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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