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기사 시간 조작하나?

by hfkais | 2007. 4. 3. | 5 comments

국내에서 네이버라는 포털이 가지는 파워는 절대적이다. 오죽하면 벤처기업들이 새 기술이나 계획을 갖고 투자받을 때, '네이버 리스크' 라는 것 까지 신경써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똑같은 기술 또는 계획을 네이버에서 추진했을 때,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를 고려한다고 한다.

그런 네이버의 영향력은 언론에도 마찬가지다. 국내 수많은 언론사들이 네이버에 기사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많은 네티즌들은 네이버 뉴스에서 대부분의 인터넷 뉴스를 접한다. 지금은 네이버 뉴스의 기사 리스트에서 언론사 기사로의 직접 링크를 제공하지만, 이전에는 그런 것도 없어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 흔히 말하는 언론사 닷컴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사람들은 네이버 뉴스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본다. 그만큼 네이버의 영향력을 절대적이다.

그런데 그 절대적인 영향력 만큼 네이버 뉴스가 제대로 기사를 서비스하고 있는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검색어 순위 조작 의문에 이어, 기사와 관련된 조작이 그것이다.

오늘 연예계 뉴스 중 핫 이슈는 '박용하 눈 질환으로 병역면제' 관련 소식이다. 남자 연예인의 병역관련 소식이라면 언제나 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다. 첫 소식은 약 10시 반 쯤, 일간스포츠에서 먼저 나왔다. 제목은 '박용하, 각막 찢어져 병역 면제 판정' 이었다. 필자도 점심시간에 이 글을 봤었다. 예상대로 수많은 리플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던 중, 몇몇 리플들이 눈에 띄었다. '각막 손상으로는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없다'는 리플이었다. 자신도 각막손상인데 군대를 갔다왔다는 사람들의 리플이 간간히 보였다. 그럼 뭐지? 오보인가?

12시가 좀 넘어, 타 매체에서 내용이 좀 다른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각막이 찢어진게 아니라 '수정체 이상'으로 면제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럼 각막이 찢어졌다는 소식은 오보란 말인가? 일간스포츠의 기사를 다시 살펴봤다. 그런데!!!

어라...이건 뭐지?! 이미지를 클릭해서 크게 보기 바란다. 왼쪽 위는 일간스포츠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고, 나머지 세개는 같은 제목으로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다. 캡쳐는 동시에 한 것이다. 캡쳐 시각은 오후 5시 20분 정도. 똑같은 기사인데 하나는 7시간 전에 올라왔고, 하나는 약 한시간 전에 올라왔다? 더 가관인 것은 기사에 달린 리플.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기사가 올라온 시각보다 몇시간이나 앞서서 리플이 달려있다! 이것 참 신기하구나. 일간 쪽에서 기사를 재 전송했다면 아예 새 기사로 인식되어서 리플이 없어야 하는데, 이건 리플이 그대로 남겨져 있고 시간은 변경되어 있다. 그렇다면, 네이버 뉴스에서는 기사의 업데이트 시각을 마음대로 조작한다는 말이 되나?

이에 대해, 똑똑하다고 소문난 M모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운동하다가 각막 다쳐 면제' 기사 뜸 -> 네티즌들이 각막손상은 면제사유 아니다, 될려면 수정체 나가야 된다고 반박 -> 수정체 관련리플 관리자들이 삭제하기 시작 -> 수정체 이상으로 군대 안간다고 새기사 올라옴

리플 삭제와 관련한 것은 필자가 직접 확인을 못하였으니 뭐라 할 수 없겠지만, 기사 시간 조작에 대한 건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 아닌가? 박용하가 군대를 가든 말든 별 신경은 쓰이지 않는다. 이미 이런 사례(불법이든 아니든)는 수차례 봐왔지만, 어떻게 손도 못쓰고 있지 않은가? 2007년이나 되었는데 말이다! 다만 좀 불쾌한 건, 네이버의 조작으로 의심되는 행태들이다. 검색어 순위 조작에 대한 논란도 깨끗이 정리하지 못한 네이버인데,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더해진 것 같다. 다른것도 아닌 뉴스에서.

이건 신뢰도와 관련된 문제다.

댓글 5개:

  1. 그렇게 큰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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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기사가 재전송된 것이 아니라 업데이트 된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시간이 변경되고 리플은 남아있을 수 있을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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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nonymous / 네이버가 인터넷 매체로서 가지는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큰 일이 아닌게 아니지요... 그리고 인터넷 언론사들은 기사를 재전송할 지언정 '업데이트'는 하지 않습니다. 재전송 문제는 다른곳에서도 쉽게 내용을 아실 수 있을테고... 똑같은 기사도 재전송으로 횟수 늘리기 하는데, 업데이트라뇨. 게다가 이미 네이버에 올라간 자료를 업데이트하려면 네이버측에 연락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시간 꽤 걸립니다. 닉네임도 없이 엉뚱한소리 하지 마십쇼.

    또한 설령 기사가 업데이트 되었다면, '업데이트 시각'을 따로 표시해야 하는게 정답입니다. 저건 누가 봐도 기사가 처음 올라온 시각으로밖에 인지되지 않지요. 태클은 감사하지만, 어째 네이버 옹호론자 또는 알바 정도로밖에 안보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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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ttp://www.ringblog.net/877

    기사 재전송시에 새로 올리는대신 기존것을 업데이트하는걸로 바꾼다고 한것 같은데요. 동일 기사냐 아니냐 는 언론사와 네이버간의 프로토콜 정의에 따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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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키엘 / 새로 업데이트된 기사에 대해 '최종 업데이트 시각'만을 표시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기사라는건 출처와 함께 기사입력 시각이라는게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실제로 언론사들의 경우 기사가 '최초로 올라간 시각'과 '수정한 시각'을 함께 표시하고 있고요. '최종 수정 시각'만 표시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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