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똑딱이, Konica POP 소개

by hfkais | 2006. 6. 29. | 6 comments

▲ 빨간색 Konica POP입니다. 펜탁스 KM이 찍어주었습니다.

오늘은 Konica POP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사실 전에도 짤막하게 소개한 적은 있었지만, 그땐 말 그대로 '짤막하게' 소개한 것이고, 이번엔 보다 자세히 소개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집안에 사진찍을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카메라가 있었다. 바로 이 빨간색 코니카 팝이다. 남들은 SLR이다 뭐다 해서 시커멓고 렌즈가 주먹만한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 어머니는 이 작은 카메라 하나로 남매가 자라는 모습을 훌륭히 기록하셨다. 그 사진들은 아직도 상태가 좋은 편인데, 약 대여섯 권에 달하는 앨범의 사진들 중 대부분을 코니카 팝으로 찍었다. 당시 어머니의 사진찍는 실력이 좋았는지, 아님 단골로 이용하던 사진관의 기술이 좋았는지 지금 그 사진들을 봐도 참 잘 찍었다고 생각되는 사진들이 꽤 많아보인다.

여기서 코니카 팝을 두고 운운하는 '사진찍는 실력' 이란, 셔터스피드가 어떻고 조리개가 어떻고 필름 감도가 어떻고 화각이 어떻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 카메라는 오늘날 토이카메라와 비슷하게 작동된다. 즉 초점과 셔터, 조리개 등은 고정되어 있고 사진찍는 사람은 그저 뷰파인더를 본 뒤 셔터만 누르면 되는 것이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맞춰주는 것이 아니다. 이 카메라에 쓰이는 AA배터리 두 개는 오로지 플래시 작동을 위해서만 쓰인다. 말 그대로 대부분의 설정값들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걸 염두에 두었을 때, 코니카 팝을 쓸 때의 '사진찍는 실력' 이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그것은 '가장 기초적인 기본'이다. 특수한 상황이나 효과를 위한 사진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사진촬영을 할 때 가장 기초적으로 쓰이는 기본들이다.

  1. 촬영하는 사람은 해를 등지고 사진을 찍는다.
  2. 맑은 날, 해가 충분히 떠서 밝을 때 찍는다.
  3. 일반 촬영 시 피사체와의 거리는 1.5m 이상, 플래시를 쓸 때에는 1.5m - 2m 정도를 유지한다.
  4. 어두울 땐 플래시를 이용한다. 뷰파인더 옆의 램프에 불이 들어오면 그때 셔터를 누른다.
  5. 뷰파인더를 보고 화면이 제대로 들어오는 지 확인한 뒤, 셔터를 누른다.

이렇게 가장 기초적인 것들에 충실하면, 코니카 팝은 어김없이 예쁜 사진을 선사해준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그동안 잊고 살진 않았나 생각해 봐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다면, 다른 어떤 카메라를 쓰더라도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코니카 팝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 출시년도 : 1982년
  • 출시당시 가격 : 약 27,800엔 (당시 20~30만원 정도?)
  • 렌즈 : Konica Hexanon Lens, 36mm F4 (고정초점, 조리개는 ISO 설정에 따라 변화)
  • 필터지름 : 43mm (이런 컴팩트 카메라에 필터를 달 수 있다는 게 놀랍다)
  • 셔터 : 1/125초 고정 (ISO를 바꿔도 똑같다)
  • 초점 : 1.5m 이상 고정초점 (사진 전체에 포커싱이 맞는다)
  • 감도 : ISO 100, 200, 400 필름을 사용할 수 있음 (렌즈 아래의 레버로 조정. 감도설정을 바꾸면 조리개가 조였다 열렸다 한다)
  • 플래시 : 1.5m - 2m 연동범위를 갖는 팝업플래시
  • 배터리 : AA 사이즈 두 개. 없어도 촬영은 가능
  • 무게, 크기 : 약 280g, 115 x 70 x 50 mm
  • (출처 : http://www.barefoot.idv.tw/messages/about/about_konica_pop.htm)

대충 봐도 오늘날 토이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양이다. 그나마 단 한가지 내세울 것이 있으니, 바로 코니카의 헥사논 렌즈가 그것이다. 렌즈는 상당히 깨끗한 편이다. 정체모를 43mm UV필터가 마치 원래부터 코니카 팝과 한몸인 양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필터 옆구리의 하얀 글씨는 세월을 못 견디고 모두 지워졌고, 싸구려 유리로 된 듯한 필터유리는 쇠로 된 틀에서 빠져 덜그럭 거린다. 조만간 43mm 필터와 렌즈캡을 구해 새로 달아줄 생각이다. 어떤 분은 코니카 헥사논 렌즈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B+W 필터를 끼우라신다. 글쎄,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52mm 라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43mm니 말이다. 렌즈캡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장농에 처박혀 있던 팝을 꺼내 쓴 지 약 2년, 실제 찍은 사진 수는 디카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나름대로의 사용 노하우도 생겼는데, 그럭저럭 쓸 만 하다. 바로 노출설정이 불가능한 팝에서 한스텝 정도 노출을 설정하는 방법이다. 위에서 봤듯이, 팝은 ISO 100, 200, 400 필름을 쓸 수 있다. 또한 렌즈 아래에 위치한 ISO설정 레버를 움직이면,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다. 즉 조리개는 어느정도 유동적인 것이다. 눈치 챘는가? 그렇다. ISO 200 짜리 필름을 넣어두고, ISO 설정 레버를 ISO 100으로 하면 노출 오버, ISO 400으로 하면 노출 언더인 것이다. 물론,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필름 자체의 계조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그냥 대충 찍을 순 있지만, 뭔가 한 두 스텝이 아쉬울 것 같을 땐 이 방법을 쓰는 것이다(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애용하고 있는 방법일런지 모르겠다. 아쉽게도 주위에 필름 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하튼 팝과 함께 사진을 찍는건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필름 장전 레버를 당기고, 뷰파인더를 보며 적절한 화면을 잡은 뒤 셔터를 누르면 끝이다. 어떻게 보면 싱거울 수도 있겠지만, 부담없이 마구 샷을 날리기엔 정말 좋다. 나머진 현상 후 인화를 할 것이라면 사진관에 맡기고, 스캔을 할 것이라면 직접 손보면 된다. 무엇보다 36mm 3:2 화각이 주는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화면과 필름 특유의 느낌은 사진찍기를 더욱 신나게 한다. 게다가 코니카 헥사논 렌즈는 토이카메라의 F9~F11짜리 플라스틱 렌즈와는 또 다른 색과 느낌을 보여준다. 지금은 잠시 펜탁스 KM에 빠져있긴 하지만, 코니카 팝은 부담없이 사진찍기에 아주 훌륭한 친구다.

(팝의 사진들은 Seoul Daily Photo에서 볼 수 있다. 팝으로 찍은 사진의 제목에는 'by Film'이라고 따로 쓰여진다. 개중엔 Pentax KM으로 찍은 사진들도 있을 지 모른다.)

태그 : , , , , , , , , , , (토이카메라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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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월드컵 16강 탈락으로 가장 암울해 할 사람들

by hfkais | 2006. 6. 25. | 4 comments

월드컵에서 16강 탈락되었다고 말들이 많다. 심판의 오심이네 편파판정이네 어쩌네 하지만 당장 어쩌겠는가. 탈락에 의한 아쉬움과 억울함을 애써 감추긴 어렵지만, 그래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코치들과 응원단과 모든 사람들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다만 언론은 좀 적당히 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16강 탈락에 아쉬워하고 안타까워 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작 '가장 암울해 할' 사람들은 따로 있을 것 같다고. 그냥 잠깐 웃자고 하는 얘기니 크게 의미두지 않았으면 한다.

-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 탈락으로 인해 가장 암울해 할 것 같은 사람들 -

  1. 월드컵 응원가 만들어 인기도 얻고 어떻게 한 몫 잡아보려던 작곡가, 작사자, 가수들 : 몇몇 이들을 제외하곤 솔직히 누가 무슨 응원가 냈는지 잘 모르겠다. TV에선 버즈와 트랜스픽션의 노래만 주야장천 내보내더라.
  2. 월드컵에 미쳐 24시간 월드컵 전문채널이 되어버린 공중파 방송국들 : 아무리 2002년 때 크게 재미 봤다지만, 이번엔 해도 너무했다. 그 와중에 살짝 얄미운 곳이 있었으니, 바로 공중파 채널이 두개인 KBS다. KBS1과 KBS2 두 채널에서 번갈아가며 월드컵 방송을 해대니, 상대적으로 채널이 한 개인 다른 방송국보다 일반 방송 편성이 받는 영향이 적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뉴스에서는 언론사들이 너무 월드컵에만 올인한다고 쓴소리를 해댔다. 누워서 침뱉기.
  3. 월드컵이라고 광고에 축구공, 축구선수로 도배하고 TV에서 끝도 없이 광고해대던 기업들 : 2002년 때 크게 한 몫 잡은 회사들이 부럽긴 부러웠나보다. 너도나도 달려들어 진흙탕 광고전을 벌였다. 심지어 KT는 자사 CI 색이 파란색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이라고 그걸 새빨갛게 바꿔서 광고를 내보냈다(광고 초기의 어설프고 촌스런 붉은색은 정말 큰 인상이었다). 기업들 입장에선 16강까지 가서 좀더 우려먹었으면 했겠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다.
  4. 제 2의 미나를 꿈꾼다며 애서 꾸미고 거리에 나와 설레발치던 연예인 지망생들 : 2002년 때 미나는 약간 시선을 끌 정도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월드컵으로 반짝하고 월드컵 끝나면 반짝 사라지는 정도? 게다가 지금에 와선 그저 어떻게 몸으로 때우는 수많은 섹시 여가수(?)들 중 하나일 뿐이다(일단 음반을 발표했으니 가수라고 해주자). 그런데 그게 부럽다고 월드컵이라는 기회를 맞아 어떻게 한번 해보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우리 팀이 이길 때마다 벗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선수들 응원한다고 발가벗은 사람들도 있었다. 16강 탈락했으니 이제 시청앞에서 핫팬츠 입고 뛰어다니지도 못하겠고, 더이상 언론플레이도 못하겠네? 개인적으로 이 4번에 속하는 사람들이 가장 암울해 할 것 같다.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슥슥 써내려 갔다. 이 사람들을 비난하자는게 아니고, 잘못되었다고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 사람들 입장에선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고, 일종의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어디 시민운동의 말마따나 "나의 열정을 이용하려는 너의 월드컵을 반대한다!" 정도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나 할까? 다르게 생각해보니, 웃음은 웃음이로되 쓴 웃음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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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es Daily Photo family 100개 도시 돌파!!!

by hfkais | 2006. 6. 13. | 2 comments

링크 : 어느덧 40여개 도시가 참여하게 된 Daily Photo family

윗 글을 포스팅한게 3월인데, 고작 3달 새에 그 두 배가 넘는 숫자의 도시들이 새로 데일리 포토 패밀리에 추가되었다. 알게모르게 조금씩 숫자가 늘어, Seoul Daily Photo에서는 전체 도시 목록을 한 화면에 다 보기가 힘들 지경이다(물론 초고해상도 모니터에서 전체화면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밑의 목록은 6월 13일 현재 Citybloglinks라는 wikihome 사이트에서 복사해 온 것이다. 이 목록의 업데이트는 London Daily Photo의 Ham 아저씨가 수고해주시고 있다. 순서는 ABC 순이다(덕분에 Seoul은 저 아래에...Orz). 원래 ul 태그가 쓰여진 것을, ol태그로 바꿔보니 딱 100개다. 그저 신기할 뿐.

참, 요즘 한창 월드컵으로 인해 시끌벅적한 독일의 도시들도 여러 개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방문해보시길 :) (검색은 Ctrl+F, 아시죠? Germany 치고 엔터!) (추가 : 독일 블로그들은 굵게 표시했습니다. 나라 이름들을 보고 있자니,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 이름이 눈에 띄네요.)

  1. Accra (Ghana)
  2. Akita (Japan)
  3. Albuquerque, NM (USA)
  4. Alexandria, VA (USA)
  5. Aliso Viejo, CA (USA)
  6. Antigua (Guatemala)
  7. Austin, TX (USA)
  8. Avignon (France)
  9. Baltimore, MD (USA)
  10. Barcelona (Spain)
  11. Bastia (France)
  12. Bazainville (France)
  13. Beirut (Lebanon)
  14. Berlin (Germany)
  15. Bernay (France)
  16. Bisbee, AZ (USA)
  17. Bloomington, IN (USA)
  18. Brighton (England)
  19. Brisbane(Australia)
  20. Brussels (Belgium)
  21. Buenos Aires (Argentina)
  22. Châteauroux (France)
  23. Chattanooga, TN (USA)
  24. Chicago, IL (USA)
  25. Copenhagen (Denmark)
  26. Dallas, TX (USA)
  27. Dijon (France)
  28. Doha (Qatar)
  29. Edinburgh (Scotland)
  30. Flagstaff, AZ (USA)
  31. Gold Coast (Australia)
  32. Greenville, SC (USA)
  33. Guadalajara (Mexico)
  34. Hong Kong (HK)
  35. Honolulu, HI (USA)
  36. Hyde (England)
  37. Jakarta (Indonesia)
  38. Kansas City, MO (USA)
  39. Kuala Lumpur (Malaysia)
  40. Las Vegas, NV (USA)
  41. Little Rock, AR (USA)
  42. Ljubljana (Slovenia)
  43. Lisbon (Portugal)
  44. Logan (Australia)
  45. London (UK)
  46. Long Beach, CA (USA)
  47. Los Angeles, CA (USA)
  48. Lyon (France)
  49. Madrid (Spain)
  50. Manila (Philippines)
  51. Miami, FL (USA)
  52. Milan, (Italy)
  53. Montchauvet (France)
  54. Montreal (Canada)
  55. Mumbai (India)
  56. Newcastle (UK)
  57. New York, NY (USA)
  58. Oulu (Finland)
  59. Paris (France)
  60. Parma (Italy)
  61. Pont-sur-Sambre (France)
  62. Portland, OR (USA)
  63. Porto (Portugal)
  64. Providence, RI (USA)
  65. Real (France)
  66. Rheingau (Germany)
  67. Rome (Italy)
  68. Rotterdam (Netherlands)
  69. Rouen (France)
  70. Saarbrücken (Germany)
  71. Sainte Maxime (France)
  72. San Antonio, TX (USA)
  73. San Diego, CA (USA)
  74. San Francisco, CA (USA)
  75. Santa Clara, CA (USA)
  76. Sao Paulo (Brazil)
  77. Seattle, WA (USA)
  78. Seguin, TX (USA)
  79. Seoul (South Korea)
  80. Sharon, CT (USA)
  81. Singapore
  82. Stockholm (Sweden)
  83. Sydney (Australia)
  84. Szentes (Hungary)
  85. Tallinn (Estonia)
  86. Toulouse (France)
  87. Trier/Treves (Germany)
  88. Trondheim (Norway)
  89. Tucson, AZ (USA)
  90. Tungelsta (Sweden)
  91. Turin (Italy)
  92. Tuzla (Bosnia & Herzegovina)
  93. Vallauris (France)
  94. Vancouver (Canada)
  95. Venice (Italy)
  96. Waglisla (Canada)
  97. Washington, DC (USA)
  98. Wellington (New Zealand)
  99. Wiesbaden (Germany)
  100. Willamette Valley, OR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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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제어 - 다른곳에 있는 컴퓨터를 내 컴퓨터처럼

by hfkais | 2006. 5. 31. | 4 comments

누군가 컴퓨터를 쓰다 문제가 발생해 도움을 요청해 올 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상대방의 화면을 볼 수 없다'는 것과 '메뉴를 알려줘도 못 찾는 상대방' 일 것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비록 같은 프로그램일지라도 버전이 다를 수 있고 화면도 '그때그때 달라요' 일 때가 많으니, 도움을 주는 입장에선 확실치 않아 답답하고, 도움을 받는 입장에선 이야기해주는 것과 화면에 나타나는 것이 다르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럴 때, 가장 확실한 것은 상대방의 컴퓨터를 직접 다루는 것이다. 에러코드나 화면을 직접 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답답할 일도 없다. 그러나 여기엔 큰 제약이 있으니, 바로 '몸이 고생한다'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해 온 상대가 바로 옆집에 산다면 큰 문제 없겠지만, 저 멀리 살고있다면? 게다가 시간이 한밤중이라면? 그런데 상대는 급하다면? 결국 상대방의 컴퓨터를 직접 다루는 것은 제약이 많고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가 있으니, 바로 '원격제어'가 그것이다. 다소 어려워 보이는 이 말은, 문자 그대로 '원격지에서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원격지 컴퓨터(도움받는 사람의 컴퓨터)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캡쳐해 제어자 컴퓨터(도움주는 사람의 컴퓨터) 화면에 나타내주는 것이다. 여기에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을 원격지 컴퓨터에 전송토록 하면, 원격제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MSN메신저나 네이트온에서 쉽게 쓸 수 있지만, 그 전엔 MS Netmeeting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썼었다. 넷미팅이란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채팅, 파일전송, 원격제어, 프로그램공유 등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고보니 오늘날 메신저에서 쓰이는 기능들이 넷미팅에서 먼저 쓰인 것 같다. 사실 기본개념은 메신저나 넷미팅이나 비슷하다. 넷 상에서 미팅을 하는 것 아닌가.

넷미팅의 원격제어 기능은 상당히 강력하고 쓸모있어서, 주위 친구들에게 넷미팅을 깔아주고 원격제어를 쓸 수 있게 가르쳐준 기억이 난다. 문제가 생길 경우 넷미팅을 통해 친구 컴퓨터의 화면을 보며 해결해주면 되었기 때문이다(솔직히 나 편하자고 한 일 같다). 그러나 이것은 처음에 다소 불편했다. 넷미팅을 설치하고, 환경설정을 하고, IP를 알아내고, 권한을 넘기는 등의 작업이 컴퓨터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신저가 개발되고 많은 이용자들이 생기면서, 넷미팅의 이런 기능들은 모두 메신저에 그대로 이식되었다. 더이상 IP를 입력하지 않아도, 복잡한 환경설정을 거치지 않아도 메신저만 인스톨한 뒤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넷미팅 때와는 달리, 요즘엔 클릭 몇 번이면 바로 원격제어를 사용할 수 있다.

MSN메신저는 물론, 네이트온에서도 원격제어를 사용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기능인데 두 프로그램이 각각 포장을 약간씩 다르게 해놓았다는 것이다.

  • MSN메신저 - 도움받는 쪽에서 전문가에게 원격제어를 요청한다. 연결이 되어도, 전문가는 원격지 컴퓨터의 제어권을 따로 요청해야 한다.
  • 네이트온 - 전문가 쪽에서 도움받는 사람에게 원격제어을 요청한다. 따로 제어권을 요청하지 않아도, 연결이 되면 자동으로 제어권이 넘어온다.

당신은 어떤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 보안적인 측면에선 MSN메신저의 방법이 좋고, 실제 사용자 편의 측면에선 네이트온의 방법이 편리하다. 믿기 어렵겠지만, 원격제어를 통해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원격제어를 요청하는 메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또한 제어권이라는 것이 원격제어에서 어떤 개념으로 쓰이는지도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결국 네이트온처럼 전문가가 원격제어를 요청하고, 이를 수락하게 하는 방법이 편의성 면에서 좋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네이트온의 방법은 약간의 보안문제도 있을 수 있다. 메신저에 친구로 등록된 사람이라면 그럴리 없겠지만, 악의적 목적을 가지고 컴퓨터에 해를 끼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컴퓨터 주인이 발견해서 원격제어를 끊으면 다행이지만(일반적으로 메신저 창을 닫아버리면 원격제어도 종료된다), 원격제어를 걸어놓고 자리를 비운다거나 할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생각 외로 심각할 수도 있다(파일을 지우거나 중요 데이터가 유출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시스템을 완전히 날려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메신저의 원격제어를 통해 전문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고자 할 경우, 도움을 받는 사람은 비록 자신이 컴퓨터를 제어하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상대방을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컴퓨터 시스템이라면, 그만큼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사고는 언제나 방심에서 비롯된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기능 자체는 상당히 쓸모있으므로, 컴퓨터를 쓰다 문제가 발생하면 컴퓨터를 잘하는 친구에게 메신저를 통해 도움을 받아도 좋을 것이다. 물론, 인터넷이 되어야 하고,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AS센터를 찾는 것이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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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Live Messenger 8.0.0689 빌드 업데이트

by hfkais | 2006. 5. 6. | 2 comments

MSN Messenger의 차기 버전인 Windows Live Messenger 8 베타가 업데이트 되었다. 이번 빌드는 8.0.0689_Branches 빌드번호를 갖고있다. 오늘 메신저에 로그인해서 자동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눈에 띄지 않으나, 디자인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새 빌드에서 쓰이는 아이콘들은 Mac용 메신저에서 쓰던 것과 비슷하다. 디자인은 좀더 산뜻해지고 예뻐진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전빌드의 하얀색 계열 디자인을 선호하지만, 지금의 디자인도 상당히 괜찮다. 두 스타일 중 선택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메신저를 사용하면서 듣게 되는 소리 파일도 약간 바뀌었다. 짧고 간결하게, 부드러운 소리로 바뀌었다. 또한 전화걸기 기능도 추가되었다. (Skype를 의식한 듯? 이전에도 메신저에 음성통화 기능은 있었지만 말이다)

메신저 8은 아직 베타이지만, 당장 내일 정식버전 빌드를 달고 내놓아도 큰 무리는 없겠다. '아직까지는' 베타버전을 쓰면서 크게 문제가 됐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Messenger Plus! Extension을 쓰지 못하는게 약간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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