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갈라 싸우기는 그만

by H.F. Kais | 2006. 3. 11. | 1 comments

▲야채 샐러드는 건강에 좋습니다.

올블로그 같은 블로그 허브사이트에서 여러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참 다양한 글들이 올라온다. 항상 골치아픈 정치문제, 늘 걱정되는 경제문제, 최대관심사인 IT, 멋진 사진, 오늘 알게 된 사실이라던가 일기 등등... 그야말로 별의별 이야기가 다 올라온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 이야기들에 대해 어떤 평가나 수준을 매기고 싶진 않다. 민감한 정치사안을 다룬다고 해서 가치있는 글이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알게 된 어떤 작은 발견이라 해서 가치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야 어떨진 모르겠지만.

서두는 이쯤 하고, 여러 블로그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심심찮게 발견하게 되는 것이 '이글루스 이용자들은 어떻더라~',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들은 어떻더라~',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어떻다더라~' 등의 글이다. 이른바 '사용하는 블로그 서비스로 이용자들(또는 그들의 글)을 평가 또는 수준을 매기는 글'들이다. 뭐, 이런 글들을 쓴 분들의 입장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어디어디 서비스 이용자 중에는 전체적으로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많더라' 식의 이야긴 가능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많더라'에서 끝나야지, '어디어디 이용자들은 어떻다'라고 못박아버리면 골치아프다. 그런 사람들이 '많을 뿐'이지, 그런 사람들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싸이월드에 대해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싸이월드 이용자 전체를 안 좋은 인상으로 매도하는 건 그다지 옳게 보이지 않는다. 싸이월드의 서비스가 좋아서 쓰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고, 그 안의 사람들이 좋아서 쓰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또한 싸이월드 페이퍼에 올라온 글이라 해서 그 가치가 형편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요즘의 현실을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 차이가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뭐 쓴다고 잘난 사람 없고 뭐 쓴다고 못난 사람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똑같은 땅에서 똑같은 공기 마시며 사는 사람들 아닌가(우리집은 공기청정기를 쓰기 때문에 남들 집과 공기가 다르다 하면 나는 할말이 없다 :D ). 개인적으로 이글루스에도, 네이버에도, 싸이월드에도 모두 가입되어 있지만 블로그는 Blogger에서 쓰고 있다. 그럼 난 Blogger 유저인데, 그렇다고 이글루스 유저가 아니며 네이버 유저도 아니고 싸이월드 유저도 아닌 것인가? '다른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쓴다'는 뜻으로라면 Blogger유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에 '다른 서비스는 쓰지 않는다'는 뜻이 있는가? 나는 이글루스 이오공감도 가끔 살펴보고 네이버에서 블로그 검색도 하고 싸이월드에 사진도 올린다. 네이버 블로그를 싫어하는 이글루스 이용자는 네이버에서 검색도 하지 않는단 말인가? 내가 Blogger를 쓰는 이유는 '나에게 이것이 좀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수 많은 블로거 중에 '불편하지만 억지로'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신에게 편리하니까 이글루스도 쓰고 네이버도 쓰고 싸이월드도 쓰고 태터툴즈도 쓰는 것 아닌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편리하니까' 쓰는 것이다. 이를 두고 타인이 왈가왈부할 것은 없다고 본다.

SK 커뮤니케이션즈의 이글루스 인수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아직 그것이 긍정적으로 발전할지, 부정적으로 발전하게 될 지는 모른다. 다만 어느정도 예상만 가능할 것이다. '난 이글루스를 쓰지 않으니까' 라던가, '난 다른 서비스를 쓰니까 상관없다' 등의 반응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도 그렇다면, 함께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어느정도 걱정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반대로, 대세는 부정적이지만 자신의 의견은 긍정적이라면 충분히 그 의견을 피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그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거나 옳다고는 못해도 '이런 생각도 있을 수 있구나' 라고 해줄 순 없는 것일까. 비록 의견이 서로 상충된다고 해도, '당신의 생각은 그렇군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선에서 끝날 순 없는 것일까. 최근의 여러 글들과 그 안의 이야기들을 보다 살짝 답답해져서 몇마디 끼적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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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단정적인 일반화가 가장 위험하면서도 쉽게 하게되는 실수의 하나지요. 일부만 보고 전체를 다 본듯 말하는 것..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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