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가 대세라 많은 사진관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는 아직 4~5곳의 사진관이 남아있다. 그 중 한 곳은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사진관을 해온 곳도 있다. 어머니가 찍은 내 어릴적 필름들은 모두 그곳에서 한 장의 사진이 되었다. 자그마한 동네에 그래도 이만큼이나 버티고 있는게 참 다행이라 생각된다.
몇달 전 필름똑딱이로 찍은 필름 한 롤을 스캔했는데, Fuji FDI에서 했다. 현상과 스캔을 함께 한 가격이 6500원...스캔이 5000원이고 현상이 1500원이라나. 여기에 롤당 5천원 추가란다. 전에 다른 지역의 FDI에서는 기본 한 롤 5000원에 롤 추가당 1000원 추가로 했는데... 아무튼, 며칠 뒤 결과물을 찾았는데 매우 실망스러웠다. 돈은 더 받아먹고 스캔은 어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전에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훌륭히 스캔해준 FDI가 그리웠다.
어젠 다른 사진관을 찾았다. 코니카 미놀타 장비를 주로 쓰는 사진관인데, 전에 필름을 사면서 스캔도 한다는 걸 알아냈다. 이때 산 필름은 위 사진의 코니카 PAN 100. 스캔을 맡기면서, 살짝 아쉬운 소릴 들었다. 흑백필름을 현상하는 수요가 많지 않아, 그 사진관에서는 현상을 할 수 없고 다른 곳으로 보내서 현상을 해 온다고 했다. 그래서 약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나야 뭐 급한 사진도 아니니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들은 이야기.
"메일로 보내드릴까요, CD로 구워드릴까요? 메일로 하시면 스캔비 2000원 이고요, CD로 하시면 5000원 입니다."
어라, FDI에서는 CD밖에 안된다고 5000원씩 받아먹던데? 그럼 3000원 가량이 공CD값? 아 나 이런... 물론 업체마다 스캔비용이 똑같을 순 없겠지만 대충 계산해도 3000원을 CD값이라고 받아먹다니... 그것도 싸구려 CD쓰면서... 게다가 아저씨 입에서 튀어나오는 또 다른 이야기. 컬러 필름은 현상비 1000원, 흑백 필름은 1500원. 순간 욕이 튀어나올려는 걸 참았다. 어떻게 같은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이럴 수 있을까. 필름 한 롤 스캔하는데 거의 두 배의 가격차가 아닌가. CD로 구워주었다고 해도, 요즘 싸구려 공CD는 200원이면 살텐데. FDI 이름만 믿고 폭리를 취하는 건가? 실력은 쥐뿔만큼도 없으면서. 같이 간 친구는 스캔품질에 상관없이 여기서 스캔하는게 훨씬 낫겠다고 했다. 하긴, 그 FDI만큼 스캔하는 곳이 또 있을까. 앞으로 다신 그곳 안간다. 값싸고 친절한 곳으로 가야지. 확실히 매장은 좀더 작긴 해도 말이다.
태그 : 필름 , 스캔 , FDI , 코니카 미놀타 , 폭리
FDI가 대체적으로 비싸게 해주더군요.CD값은 보통 천원으로 해주던데데 3000원이라니 놀랍네요ㅡㅡ;;
답글삭제서울에 사신다면, 저는 가본적은 없지만 코스트코가 싸다네요.. 현상에서 스캔까지 1500원이라고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