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1호선 전철을 자주 이용하는데, 가끔 5호선 전철을 이용할 때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5호선 역들은 1호선 역들에 비해 공간도 넓고 깔끔하며, 스크린도어도 많이 설치되어 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지하철 역 내 스크린도어에 이런 포스터들이 나붙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아침, 5호선 송정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포스터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대부분 서울도시철도공사와 관련된 홍보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 포스터에서는 봄맞이 대청소에 대해 소개하고 있군요. 열차를 기다리면서 잠깐씩 읽어 볼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포스터들의 내용 중 눈에 띄는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죠.
‘5678 서울도시철도는 부패 ‘0’의 공기업입니다. 2008 서울시 청렴시책평가 우수기관’
포스터 왼쪽 구석에 작은 글씨로 쓰여진 이 문구가, 커다란 글씨로 쓰여진 포스터 제목보다 유독 더 눈에 띕니다. 아마도 ‘2008 서울시 청렴시책평가’ 결과에 따라 이런 문구를 넣었겠지요?(안타깝게도 이 평가 관련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작년부터 포스터 왼쪽 하단에 삽입된 이 문구는, 2009년인 지금까지도 자랑스러운 듯 계속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버스를 타고 가다 라디오에서 재미있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바로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678호선)와 서울메트로(1234호선)가 방만한 경영과 함께 부적절한 성과급ㆍ격려금ㆍ수당 잔치를 벌인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되었다는 소식이었지요. 이와 관련된 기사를 살펴볼까요?
- "지하철공사, 수당.격려금 잔치" (연합뉴스, 2009-03-11)
- 적자운영 지하철…직원들엔 펑펑 (매일경제, 2009-03-11)
- 감사원 "지하철공사, 수당·격려금 잔치" (세계일보, 2009-03-11)
- 적자 싣고 달리는 ‘도시철도公’… 53억 ‘돈 잔치’ (국민일보, 2009-03-11)
- 서울도시철도공사, 열차 운행횟수 줄여 아낀 53억원 ‘성과급 잔치’ (중앙일보, 2009-03-12)
- 서울 메트로-도시철도公 수십억대 교육비에 성과급 뻥튀기 (동아일보, 2009-03-12)
대충 제목만 봐도 어떻게 된 일인지 훤히 보일 정도입니다. 당장 네이버와 다음에 ‘서울도시철도 성과급’ 으로만 검색해도 우루루 쏟아져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포스터에는 ‘5678 서울도시철도는 부패 0의 공기업입니다’ 란 글자가 선명합니다. 정말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2009년 서울시 청렴시책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그냥 남겨둔 걸까요? 아니면 이 공기업의 직원들은 뉴스도 안 보고 사는 걸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낯이 엄청나게 두꺼운 걸까요?
지하철 역사에 붙은 홍보 포스터의 내용 중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실시한 봉사활동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저 문구 한 줄 때문에 신뢰가 팍팍 떨어집니다. 당장 문구를 삭제하고, 시민들에게 자사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게 훨씬 나을 것 같네요.
▲ 다음에서 '서울도시철도공사 성과급' 으로 뉴스검색을 했을 때의 결과
▲ 네이버에서 '서울도시철도공사 성과급' 으로 뉴스검색을 했을 때의 결과
이번에 KTX타고 귀대하는데 동서울 가는길에 지하철타면서봐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삭제ㅠㅠ
헐 오스틴... 군대 잘 다니고 있나여...헐...
답글삭제내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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