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USB메모리를 대체하기

by hfkais | 2011. 7. 26. | 2 comments

유선망을 넘어 무선망까지 엄청나게 발달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동성 높은 파일 저장장치로 USB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 좋고, 포트에 꽂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용량 대비 가격까지 점점 저렴해지고 있는 USB 메모리는 분명 매력 있는 저장장치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보안 등의 이유로 중요한 파일들을 USB 메모리에 담아 두지만, 이미 작아질 대로 작아진 USB 메모리는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하기엔 너무 방대한 문서나 중요한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잃어버렸을 때의 스트레스는 엄청나겠죠. 또한 컴퓨터에서 작업한 파일들을 USB에 옮겨 저장하거나 기존의 파일들과 비교해 동기화 하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물론 이를 도와주는 번들 프로그램이 제공되기도 하지만, 그런 걸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오늘날과 같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폰이 USB 메모리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서비스들이 어떻게 USB 메모리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간단히 써보고자 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개념은 아직까지도 모호한 편이고 또 서비스 제공자마다 약간씩 다른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여기서는 스토리지로서의 클라우드로 범위를 좁혀 이야기하겠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이메일 보내기 - 최초의 클라우드?

그리 오래된 것 같진 않지만, 옛날 이야기부터 꺼내볼까요. 어쩌면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E-mail 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 이메일 보내기'가 그것이죠. 이메일에서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메일을 작성한 뒤 파일을 첨부해 자기 자신에게 보내면, 보안성 높은 서버에 자신의 파일을 저장했다 꺼내볼 수 있죠.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이용해 데이터를 서버에 올렸으며, 마치 USB 메모리처럼 써 왔습니다. 오죽하면 포털의 이메일 서비스에 '내게 쓰기' 링크가 다 있을까요? 파이어폭스의 확장기능 중엔 Gspace 같이 이메일을 FTP 서버처럼 이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제는 포털을 중심으로 대용량 파일 첨부까지 지원하면서 스토리지로서의 기능이 한층 강화되었지요.

포털 이메일 서비스의 '내게 쓰기'

그러나 이메일은 파일의 업데이트와 버전관리가 힘들고, 업데이트 때마다 이메일을 다시 보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규칙을 세워 잘 정리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가선 수많은 메일 속에서 원하는 첨부파일을 찾기도 어려워지지요. 결국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것일 뿐, 그것이 주(主)가 될 순 없습니다. 이메일 서비스의 목적은 '메일' 이지, 첨부파일이 아니니까요. 따라서 서비스 목적이 파일 그 자체에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메일보다 더 나은 파일 저장/공유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파일일수록 클라우드에 저장하자

중요한 파일들, 문서들일수록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잃어버리기 쉬운 USB 메모리나 관리도 거의 안 하는 데스크탑에 저장해 두는 것보다 전문가가 24시간 관리하고 백업이 철저한 서버 쪽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거죠. 게다가 요새는 경쟁이 붙어 제공 용량도 넉넉해졌습니다.

파일 업로드가 귀찮다고요? 자동 동기화 기능을 쓰면 따로 파일을 업로드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컴퓨터에서 작업하고 저장한 것 만으로도 파일은 자동으로 업로드 되고, 웹 서버에 저장될 것입니다. 만약 데스크탑과 노트북 같이 여러 대의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이쪽 시스템에서 작업한 것을 저쪽 시스템에서도 그대로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의 목적이 바로 그것이니까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자체적으로 이미지 뷰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장소 혹은 다른 컴퓨터에서 파일이나 문서를 쓸 일이 있다면, 단지 인터넷에 연결된 것 만으로 클라우드의 파일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장소에 설치된 데스크탑은 으레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웹 브라우저는 파일에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클라이언트이자, 뷰어로, 또 에디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Google Docs나 MS 스카이드라이브, 또 여러 온라인 서비스들이 웹 브라우저를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으로 변신하도록 도와줍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기본적인 뷰어 기능 정도는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요.

 

장소의 구애를 뛰어넘게 해주는 스마트폰

만약 장소에 상관없이 노트북을 쓴다면, 웬만한 장소에선 공개된 WiFi AP나 가입한 이동통신사의 AP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P도 없고 유선망도 없는 곳이라면? 여러분 손에 쥐어진 막강한 디바이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의 핫스팟(또는 테더링) 기능은 정말 쉽고 간단하게 여러분의 주위를 WiFi 존으로 만들어 줍니다. 대부분의 노트북에는 무선랜 모뎀이 장착되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비록 속도는 좀 느릴지 몰라도 간단한 문서 정도는 충분히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됩니다.

설령 주위에 스마트폰만 하나 달랑 있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어플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 어플들은 자체적으로 동영상 플레이어, 이미지 뷰어, 문서 뷰어 기능을 어느 정도 제공하고 있으며, 요새는 경쟁적으로 기능 개선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파일 포맷이나 코덱 등의 문제로 어플 자체에서 지원하지 않더라도 다운로드 받은 뒤 다른 어플을 이용하면 될 일입니다.

 

마치며

친한 친구가 USB 메모리를 잃어버려 고생하는 걸 보았습니다. 각자에게 중요한 자료들은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지요.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적어도 USB 메모리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좀 더 안전하지 않을까 싶네요.

스토리지형 클라우드 서비스가 웹하드와 구별되는 점은 접근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이 이를 가능하게 했지요. 국내에서는 KT 유클라우드, 네이버 n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등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서로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각각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서비스들과 각각의 기능들을 적절히 조합해서 사용한다면 USB 메모리는 그다지 필요 없을 것입니다.

USB 메모리는 공인인증서 저장용으로나...

글쎄, 열쇠고리용 액세서리가 필요하다면 그건 클라우드나 스마트폰이 대체하긴 어렵겠네요. 아니면 공인인증서 보관용 정도로나 쓰겠지요. :D


전체 내용 보기

구글 플러스의 사진/앨범 기능

by hfkais | 2011. 7. 14. | 8 comments

최근 구글에서 페이스북과 비슷한 Google+ 라는 서비스를 클로즈 베타로 내놓은 이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저도 마음씨 좋은 분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아 조금씩 써보고 있는데요, 여느 SNS가 다 그렇듯 가입 초기엔 아는 사람이 없어 좀 심심하긴 합니다. 그래도 트위터에서 팔로잉 하던 분들을 구글 플러스에서도 똑같이 팔로잉 하는지라 스트림이 마냥 텅텅 비어있진 않네요. :D

낮에 잠깐 구글 플러스의 사진 앨범 기능을 이용하면서 짤막하게 트윗을 날렸는데요, 이번 글에선 이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Google+의 사진 앨범 기능과 피카사 웹 앨범

야후!에 Flickr가 있다면, 구글엔 피카사 웹 앨범이 있습니다. 구글은 2004년 피카사를 인수해 무료로 제공하였지요. 사진 수정 소프트웨어엔 '피카사' 란 이름을, 온라인 앨범 공유 서비스엔 '피카사 웹 앨범' 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이 피카사 웹 앨범은 구글 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사진/앨범 기능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피카사 웹 앨범을 가져다가 구글 플러스에 붙여 놓은 느낌입니다. 때문에 제공하는 기능이나 인터페이스도 거의 같고 앨범도 공유되지요. 이러한 특징은 아래에서 소개할 몇몇 기능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실상 똑같거든요. :)

 

Google+에 쓰인 피카사 웹 앨범의 기능들

앞서 말씀 드렸듯이 구글 플러스의 사진/앨범 기능과 피카사 웹 앨범은 사실상 같은 서비스 입니다. 구글 플러스에서 피카사 웹 앨범의 기능 몇 가지를 빌어 쓰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러다 보니 몇몇 기능들은 거의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우선, 구글 플러스에 인물사진을 올리면 페이스북처럼 인물의 얼굴을 인식해 태그를 달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한 사진 내에서도 꽤 여러 명의 얼굴을, 그것도 다양한 각도에서 잘 인식하네요. 마치 후지필름의 컴팩트 디카에 적용된 '얼짱나비' 기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앨범을 볼 때 사진 크기는 브라우저 크기에 맞춰 자동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브라우저 상에서 사진을 보다가 바로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이용해 다운로드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 때는 사진이 리사이즈 된 채로 다운되고 Exif 정보도 사라져 있지요. 구글 플러스에서 올린 사진이라도 피카사 웹 앨범을 통해 다운로드 받으면 보다 큰 사이즈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확인해보니 2048px 정도로 리사이즈 되어 다운되네요. jpeg 압축률은 좀 별로네요.

구글 플러스 내에서 사진을 볼 때는 간단한 Exif 정보만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Exif 정보들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피카사 웹 앨범을 통해 보면 자세한 Exif 정보까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을 관리할 때 유용하겠네요.

사진을 감상하는 도중, 간단하게 여섯 가지 필터 효과를 즉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피카사에서 보던 필터들이 웹에 구현되어 있네요. 크로스 프로세스, 오튼, I'm Feeling Lucky, 흑백, 자동색상, 자동 대비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자동색상' 만 써도 웬만한 사진은 훨씬 보기 좋게 보정되죠. 게다가 구글 플러스에서 올린 사진을 피카사 웹 앨범에서 열면, 피크닉(picnik)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정한 뒤 '원본으로 저장' 하면 구글 플러스에도 바로 적용되죠. 나중엔 아마 구글 플러스 상에서도 바로 피크닉을 사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Google+에서 올릴 때와, 피카사 웹 앨범에서 올릴 때가 다르다?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는데요, 업로드 된 사진에 대한 정책이 다른 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즉 동일한 사진을 구글 플러스에서 올렸을 때와 피카사 웹 앨범에서 올렸을 때 서로 다른 정책이 적용되는 것이죠. 약 5.7MB 용량을 가진 4288x2848 해상도의 사진을 올려 테스트 했습니다.

이 사진을 피카사 웹 앨범에서 업로드 한 뒤 다운로드 받으면, Exif 정보가 살아있는 원본 그대로 다운로드 됩니다. 용량도 그대로고, 해상도도 그대로입니다.

같은 사진을 구글 플러스에서 업로드 한 뒤 다운로드 받으면, Exif 정보가 사라지고 리사이즈 된 상태로 다운로드 됩니다. 용량은 약 300KB 이하로 작아지고, 해상도는 2048x1360 정도로 줄어듭니다. 아예 구글 플러스에서 사진이 업로드 될 때 리사이드 된 채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피카사 웹 앨범의 용량에 대한 정책도 다르게 적용됩니다. 즉 구글 플러스에서 업로드 한 사진은 피카사 웹 앨범에서 용량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피카사 웹 앨범 자체에서 업로드 한 사진은 약 1MB까지는 용량을 차지하지 않고, 2MB 이상부터는 용량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7/14 현재). 나중에라도 대형 인화할 필요가 없는 사진은 2MB 아래로 리사이즈 한 뒤 피카사 웹 앨범에서 바로 올리면 용량확보에 유리하겠네요.

 

페이스북과의 비교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페이스북과의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페이스북의 사진 기능보다 훨씬 좋습니다.

우선 페이스북에 비해 사진 올라가는 속도도 빠르고, 해상도도 더 크게 올라갑니다. 굳이 피카사 웹 앨범에서 바로 올리지 않아도 웬만한 웹용 사진은 거의 손실 없이 올릴 수 있지요. 물론 더 높은 해상도와 더 적은 손실을 원한다면 피카사 웹 앨범에서 바로 올린 뒤 구글 플러스에서 공유만 해주면 됩니다. 그때그때 목적에 맞게 사용하면 좋겠죠.

사진 속 얼굴에 태그 넣는 기능도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페이스북처럼 사진을 올린 뒤 별도의 단계를 거치는 방식이 아니라서 더 쉽고 빠르게 느껴지지요. 앞서 이야기한 대로 얼굴 인식율도 무척 뛰어납니다.

스마트폰의 구글 플러스 앱에서 보여지는 것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특히 사진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화질열화가 심하지 않네요. 로딩속도도 괜찮고요.

 

 

구글 플러스의 사진/앨범 기능은 전반적으로 피카사 웹 앨범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장점들을 손쉽게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도 구글 플러스와 융합될 것 같은데, 이로 인해 발생될 시너지 효과가 경쟁 서비스에 비해 구글 플러스가 갖는 최고의 강점이 되겠죠.

단순히 사진/앨범 기능 한 부분만 보더라도, 개인 사용자 입장에선 기존의 서비스에서 가려웠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구글 플러스가 어떻게 변화할지, 또 어떤 식으로 쓸 수 있게 될 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전체 내용 보기

WWDC 2011 키노트, 밤새워 본 김에 감상까지 적어봤습니다.

by hfkais | 2011. 6. 7. | 2 comments

한국시간으로 6월 6일 새벽, WWDC 2011 키노트가 있었습니다. 애초에 밤 새워 보려고 했던 건 아닌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엔가젯 라이브 블로그 보고 있고, 또 어찌어찌 하다 보니 생중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새벽 4시…. 밤새워 본 게 너무 아까워서 간단한 감상을 적어봤습니다.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거라 문체가 좀 다르니 양해 부탁합니다.)

 

WWDC2011 키노트. iOS5와 iCloud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들 선보임. iOS에 트위터 클라이언트가 내장. mobile me 서비스는 5GB까지 무료화되면서 iCloud에 통합. iOS 기반의 모든 디바이스들이 iCloud로 동기화. 그런데 대체로 기존에 있던 서비스들을 애플식으로 잘 포장해 내놓은 격이라서 별 감흥이 없음. 애플이 dropbox를 kill한 셈이라는 글도 보임. 어떤 기능들은 경쟁사인 구글과 안드로이드는 물론 MS에서 몇 년 전에 내놓았던 클라우드 서비스들, Office 365까지 비교되는 상황. one more thing? 그런 거 업ㅂ고 새로 구축한 데이터센터 자랑질 하고 끝. iPhone5? 없ㅋ엉ㅋ(까만 천으로 가려졌던 배너는 뭐였지?)


전체 내용 보기

트윗픽(TwitPic) 에 올려진 이미지들을 자동으로 다운받기

by hfkais | 2011. 5. 16. | 0 comments

요 며칠 새 트윗픽(twitpic.com)의 약관변경 문제 때문에 트위터 타임라인이 시끌시끌 합니다. 트윗픽에 올린 사진 다 지우고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겠다, 어차피 캡쳐 이미지만 올리니 상관없다, 팔 수 있는 사진이나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사진을 누구 맘대로 파느냐 등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저도 트윗픽에 올린 사진들을 어떡할까 하다 우연히 구글 검색을 통해 재미있는 서비스를 발견했습니다.

 

Posterous IO for TwitPic

 

posterous란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데스크톱용 프로그램인데요, 트윗픽에 올려진 사진들을 자동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홈페이지 상단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Rescue your photosfrom TwitPic.' 원래 목적은 트윗픽에 올려진 사진들을 이 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posterous란 서비스로 스위칭하기 위한 자동화 도구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용해본 결과, posturous에 가입하거나 스위칭하지 않아도 사진은 다운받을 수 있게 해주네요.


전체 내용 보기

발로 뛰겠다는 어느 통신사의 화려한(?) 고객서비스

by hfkais | 2011. 5. 4. | 8 comments

지난 달, 약 9년 넘게 꾸준히 써오던 이동통신사를 갈아탔습니다. 국내 1위인 그 이동통신사는 이제서야 행복기변이네 뭐네 하면서 절 붙잡으려 했지만, 장기고객인 저에게 매력적인 보상기변 혜택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어요. 9년 넘게 썼지만 아무것도 챙겨주지 않는 통신사에 남아있을 이유가 전혀 없었죠. 충성도 높은 고객을 스스로 차버린 건 그들이에요. 물론 새로 갈아탄 통신사의 조건도 그다지 매력 없긴 마찬가지였지만.

새로 갈아탄 통신사는 국내에서 유선통신 1위, 무선통신 2위인 '고객만족, 발로 뛰겠소' 하던 그 통신사입니다. 그런데 바꾸자 마자 통신품질이 썩 맘에 들지 않았어요. 3G 특유의 음성통화 품질은 그렇다 쳐도, 수시로 끊기는 문제와 원활하지 못한 데이터 통신에 엄청 실망했죠. 바로 클레임을 걸었고, 서비스를 받긴 했지만 전혀 해결되지 않았네요. 그런데 가만 보니, 이 통신사의 고객서비스(CS)는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메인 콜센터 따로, 지점 콜센터 따로?

10여 년 전, 초고속인터넷 붐을 타고 저희 집에서도 이 통신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초기라 그런지 통신품질이 너무너무 안 좋아 전화기를 붙잡고 큰 소리도 몇 번 냈었습니다. 그런데도 뚜렷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아, 수시로 끊어지고 느려지는 인터넷을 붙잡고 겨우겨우 통신사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렸죠. 그때서야 이 통신사의 지점은 화들짝 놀라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더군요. 거의 한 달 넘게 질질 끌던 문제가 이틀도 안 걸려 해결되었습니다.

지점에서 온 기사는 애써 억지 미소를 띄우며 그러더군요. 지점에 직접 연락하시지 왜 홈페이지에 까지 올리냐고. 그러면 자기네 고과점수가 깎인다고. 그러면서 다음에 또 문제가 생기면 직접 연락 달라면서 명함을 주었습니다. 명함엔 지점에서 직접 개설한 080 수신자부담 전화번호가 적혀있었습니다.

이건 ADSL 시절이나 광랜 시절이나 똑같더군요. 2006년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http://hfkais.blogspot.com/2006/08/kt-100.html)

 

어디에 연락하느냐에 따라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날짜가 달라진다?

다시, IPTV가 처음 나왔을 때 저희 집에서도 이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어차피 인터넷을 사용하던 통신사에서 IPTV 서비스도 하게 되었으니 그냥 같은 곳에다 신청했죠. 처음엔 잘 되는가 싶더니, 주말을 코앞에 두고 약 일주일 만에 먹통이 되었습니다. 앞서 받았던 명함의 연락처에 고장신고를 했죠. 오늘(금요일)은 너무 늦었으니 힘들고, 내일과 모레는 주말이라 안되니 월요일에 방문해서 고쳐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주말 내내 TV도 보지 말고 지내란 것이냐? 인터넷이야 그럴 수 있다지만(요즘은 또 아니죠), TV 서비스를 하면서 사흘이나 보지 말라니, 이런 식으로 밖에 안되냐? 집에 애들도 있고 어르신들도 있는데 그냥 안 된다고만 하면 땡이냐? 라고 했더니 어쩔 수 없답니다. 그래서 또 통신사 홈페이지에 직접 고장신고를 했죠.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전화가 왔습니다. 고객님께서 그렇게 불편해 하시니, 정 그러시다면 내일 오후에라도 방문하겠다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말 당직 직원이 따로 있더군요. 그럼 진작에 보낼 것이지, 왜 홈페이지에까지 글을 올리게 만드는지….

 

국가기관이 인정해도, "우리는 잘못 없어!"

한 번은 이 통신사에서 저희집을 무단으로 부가서비스에 가입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바로 그 상황입니다. 전혀 필요도 없고 신청도 안 한 서비스를, 마치 무료 이벤트로 혜택을 주는 것처럼 가입시켜놓고 있었어요. 당장 몇 달 간은 돈이 빠져나가지 않겠지만, 소위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될 지는 뻔하겠죠?

열 받아서 고객센터로 전화했더니 자기네는 이벤트의 일환으로서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에 상관없지 않느냐며 발뺌합니다. "세상천지 어느 이벤트가 당사자도 모르게 가입을 시키냐? 너네 실적 올리려고 가입시켜 놨다가 우리집에서 요금고지서 안 봤으면 돈 빼갔을 거 아니냐?" 했더니 그제서야 본사에서 한 게 아니라 외주업체에서 한 것이라고 변명합니다. 그래서 또 그 외주업체에게 캐물었더니, 처음엔 자기네가 분명히 동의를 받았고 녹취록도 있다고 하더군요. 평일 몇 시에서 몇 시 사이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동의를 받았다는 겁니다. 웃긴 건, 그 시간엔 저희집에 아무도 없거든요. 동의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그래서 녹취록을 내놔봐라 했더니 시스템 오류로 찾을 수가 없답니다. TM으로 먹고 사는 회사가 시스템 장애로 녹취록이 없다니, 이걸 누가 믿을까요? 애초에 없는 거지. 거짓말을 늘어놓다 안 통하니까 나중엔 자기가 언제 그랬냐며 도리어 역정을 냅니다. 대리란 사람은 말도 잘 못하고, 과장이란 사람은 거짓말만 늘어놓다 딱 걸리고, 팀장이란 사람은 그저 말 돌리기에 바쁘더군요. 핵심을 찔리면 소리나 지르면서 아니라고 하고.

하다 하다 거의 3~4개월 만에 이 통신사 지역본부 임원이란 사람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고객님을 불편하게 해드렸으니 서비스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부가서비스 무단가입에 대한 당신네 과실을 인정하는 것이냐고 했더니 그건 또 아니랍니다. 단지 고객님을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에 해드리는 거랍니다. 이런 사과는 안 하느니만 못하죠. 그냥 입막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

결국 한국인터넷진흥원 산하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사건 정황을 다 이야기했고, 증거도 제출했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연구원은 충분히 문제가 있는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반 년 만에, 통신사가 잘못했다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통신사가 피해자에게 일정 금액을 배상하라는 판결문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통신사, 인정할 수 없다며 불복했습니다. 다시 위원회 쪽에 물으니 자기네에겐 판결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하네요. 정 억울하면 소송을 걸라는 것이었습니다. 분쟁조정위원회에서도 거의 6개월이 걸렸는데, 소송까지 하라고요? 기운 빠져 더 이상 항변할 수 없었습니다. 과실이 명백해도, 변명할 증거조차 없어도, 국가기관이 판결해도 끝까지 잡아떼는 무대뽀 정신, 정말 대단하네요!

 

사장님이 보고 계셔!!

서두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이번에 휴대폰을 바꾸고 나서 통화품질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 통신사에서는 품질개선을 위해 고객이 직접 불통위치를 확인, 통신사에 알릴 수 있는 어플(올레톡톡)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로봇이 대답하는 것 같은 자동화 된 답변만 듣고, 완료 처리되어 버렸습니다. 앞으로의 개선작업에 데이터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끊기고 지지직거리는 통화품질은 여전히 그대론데? 그래서 트위터를 통해 연락했더니, 역시나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개선되는 점이 없었습니다.

마침 이 통신사의 사장이 '우리 회사가 설치한 WiFi가 몇 만개를 넘었다' 며 트윗을 올리길래, 아예 같이 멘션으로 묶어 한 마디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CS쪽에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더니, 금방 내가 사는 지점의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장 다음 업무일에 찾아 뵙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회사 CS처리가 이렇게 빨랐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서두르더군요.

결국 직원이 방문하긴 했지만, '꾸준히 장비를 증설하고 있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만 들을 수 있었을 뿐 실질적인 문제해결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통신사는 국가 공기업으로 시작하여 얼마 전 민영화 된, 국내에서 통신사업을 무척 오래한 기간 통신 사업자였습니다. 저도 우리집도 이 통신사의 꽤 오랜 고객, 아니 사실상 전 국민이 이 통신사의 꽤 오랜 고객입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고객서비스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전혀 없었습니다. 담당 직원들은 여전히 무기력하고 소극적이며 불친절하고, 윗사람이나 상위기관에 직접 클레임을 걸어야 그제서야 허둥지둥 서두릅니다. 고객의 불만을 외면하기에 급급하다가, 정작 자기 고과에 영향을 미칠 것 같으면 그제서야 적극적으로 돌변합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경쟁사 CS와 직접적으로 비교되어도 별로 꿈쩍하지 않습니다. 옛날 공기업 시절 버릇이 아직도 남아있는 걸까요?

이 통신사는 최근 몇 년 새에 메인 브랜드를 두 번이나 바꾸었습니다. 광고도 엄청나게 해댔죠. 어떤 케이블TV 채널에서는 이 통신사의 광고를 연속으로 볼 수 있을 정돕니다. 고객들로부터 '발로 서비스하냐'는 비아냥이나 받는 쓸데없는 광고는 그만하고 차라리 그 비용을 고객서비스와 품질개선에 좀 더 투자하는 게 어떨까요?


전체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