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오픈할 Writely가 기대된다

by hfkais | 2006. 4. 19. | 0 comments

웹 워드프로세서를 표방하고 나선 Writley는 얼마 전 구글에 인수되었다. 사실 난 Writley라는 서비스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구글이 인수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Writley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아래아한글이나 MS 워드 등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써야 했던 워드프로세서를, 웹을 통해 아무곳에서나 쉽게 쓸 수 있다는 것. 이것 참 멋진 생각 아닌가. 어찌 보면 구글이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인수 소식 이후, Writley의 홈페이지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tour 페이지에서 몇몇 내용을 보고 난 외쳤다. "이것 정말 편하겠는데!" Writley는 내가 그동안 바라던 바로 그 서비스였다. 웹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하며 공유하는 것, 어떻게 보면 간단한 것 같기도 하지만 전엔 꽤 불편한 절차를 거쳤었다. 예를 들어, 학교 수업 시간에 발표할 내용을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준비한다면, 다음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1.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으로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한다.
  2. 이메일을 통해 문서를 공유한다.
  3. 다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통해 문서를 수정하고, 저장한다.
  4. 또다시 이메일을 통해 문서를 공유한다.
  5. 1~4 반복.

그냥 글자로 써놓고 보니 이것도 크게 불편할 것 같진 않다. 그러나 좀더 현실을 파헤쳐보면, 이것은 매우 골치아픈 일의 반복이다. 우선, 각 팀원이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 통일되어야 한다. MS 워드의 경우 각 버전간 호환성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아래아 한글의 경우 호환성은 거의 포기 상태다. 때문에 문서를 저장하고 공유하면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파일을 첨부해 메일을 보내면, 상대 팀원은 아마 그 파일을 열지도 못하고 쩔쩔 매는 상황에 닥칠지도 모른다. 또한 이메일을 이용해 파일을 공유하는 것은 은근히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일단 팀 구성원들의 이메일 주소를 모두 알아야 하고, 각각의 구성원들과 파일을 교환해야 한다. 프로젝트 말기엔 수많은 첨부파일들 사이에서 헤맬 수도 있다.

Writley를 쓰면, 이런 불편함이 모두 해소된다. 문서의 버전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저장은 바로 웹에서 이루어진다. 귀찮게 이메일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문서는 바로바로 업데이트 되고, 변경 사항을 바로바로 접할 수 있다.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 없다' 라던가 '버전이 맞지 않아 파일을 열 수 없었다' 등의 변명은 더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Writley에 접속해 공동작업을 이룰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공동 프로젝트 작업의 능률향상을 가져와, 같은 시간에 좀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내가 가장 기대하는 Writley의 기능은 바로 Blog This! 기능이다. Writley에서 작성한 글을 블로그로 바로 포스팅해버리는 것이다. 사실 Blogger에서 제공하는 위지윅 에디터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물론 간단한 글과 이미지를 넣어 글을 쓰고 포스팅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글루스나 워드프레스의 위지윅 에디터에 비해 한참 모자란 느낌을 받는다. 물론 대부분의 HTML태그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에디터에서 글을 작성해 넣을 수도 있지만, 기본 에디터의 기능이 너무 부실하다. 이런 부분을 Writley가 채워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모습으로 쓰이게 되지 않을까.

  1. 사용자는 구글 계정(Google Account)을 통해 Writley에 접속한다. 여기서 Blogger.com의 아이디와 연동한다.
  2. 새 글을 작성한다. 글의 내용은 작성하는 도중에도 계속 Writley서버에 자동 저장된다. 사용자는 쓰던 글을 저장하고 나중에 다시 이어 쓸 수도 있다.
  3. 글에 간단한 이미지나 플래시 등을 삽입한다. 삽입된 객체는 블로그에 포스팅할 때 자동으로 Blogger.com 서버로 업로드 된다.
  4. 미리보기를 사용해 글이 어떻게 보일지 확인한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이게 되는지 미리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 블로그에 사용된 템플릿과 CSS가 작성한 글에 적용되어, 실제 어떻게 보이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글 작성시에도 적용되면 정말 멋질 것이다).
  5. Blog Thi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블로그에 글이 포스팅된다. 물론 Writley를 통해 블로그의 글들을 수정할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Writley 블로그를 보면, 구글이라는 틀 안에서 새롭게 오픈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중인 것 같다. 하루빨리 초대장이 날아왔으면 좋겠다. 기존에 Writley를 쓰던 사람들은 지금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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