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득 컴팩트 디지털카메라(똑딱이 카메라)를 하나 구입하고 싶어졌습니다. 디지털카메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정말 가볍고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원하게 되었죠. 예전엔 수동기능 여부, 렌즈 스펙, 사용 메모리, 심지어 배터리까지 이것저것 많이도 따졌었는데, 최근에 와선 다 부질없는 짓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어차피 DSLR로 갈 게 아니라면, 정도의 차이만 있지 똑딱이는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고 말이죠. 게다가 최신 디카들의 스펙 상향화와 저렴해진 가격도 이러한 생각을 부추겼습니다.
그래서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컴팩트 디지털카메라 가격을 조금 살펴봤습니다. 대체로 10만원~20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대에서도 괜찮은 제품을 찾을 수 있더군요. 그중에서 몇 개만 골라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메이커가 몇개 정해져 있는지라, 특정 업체에만 치우친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괜찮은 똑딱이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 | 132,050원 |
캐논 파워샷 A530 | 144,000원 |
캐논 파워샷 A550 | 154,000원 |
후지필름 파인픽스 Z5fd | 158,000원 |
캐논 파워샷 A570 IS | 183,000원 |
캐논 파워샷 A710 IS | 191,000원 |
올림푸스 뮤 770 SW | 199,000원 |
대부분 출시된 지 시간이 꽤 흐른 제품들입니다. 디카 가격은 출시 후 1년~2년 사이가 가장 싼 것 같더군요. 후속 기종이 나오고, 재고는 쌓이고 해서 그런 걸까요? 출시 후 약 2년 뒤엔 가격이 다시 올라, 출시 초기의 가격대로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물건이 몇개 없기 때문이겠죠. 물론 살 사람도 별로 없지만요.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은 F31fd의 마이너버전 성격이 짙은 제품입니다. 최대 ISO 감도를 조금 낮추고, 얼굴인식 기능을 빼서 가격을 낮췄죠. 그 외 다른 스펙들은 상당히 비슷합니다. 어차피 반셔터만 제대로 쓸 줄 안다면, 얼굴인식 기능까지야 굳이 필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Z5fd는 생각보다 가격이 싸게 나와 다소 놀랐습니다. 얼굴인식 기능이 있긴 하지만, 렌즈 스펙이 다소 떨어지는게 단점이죠. 그래도 크게 못났다고 보진 않습니다. 상당히 예쁜 제품이죠.
캐논 파워샷 A시리즈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엔트리급 수동 컴팩트 모델입니다. 제 첫 디카도 파워샷 A시리즈였죠. 기본에 철저한 스펙과 성능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요즘엔 좀 더 경량화한 모델도 나오고, 고배율 줌에 특화된 모델도 나오더군요. 이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IS가 들어간 모델에는 캐논의 자랑인 광학식 손떨림보정 기능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만원 아래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니, 꽤 놀라운 일이죠.
올림푸스 뮤 770 SW는,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에 꼽았습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부담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에 관심이 갔지요. 컴팩트 카메라 중에선 올림푸스와 펜탁스에서 그런 제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디카에 방수 하우징을 씌울 수도 있겠지만, 방수 하우징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또 가격도 매우 비싸죠. 거추장스럽기도 하고요. 뮤 770 SW는 방수 뿐만 아니라 충격에도 강하고, 매우 추운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전천후 카메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떻게 보면 똑딱이 카메라로서 상당히 훌륭한 컨셉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꼽아보긴 했지만, 저보고 이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 하면 상당히 고민할 것 같네요. 다들 '한 실력' 하는 모델들이라 말이죠. 여러분에게 20만원돈 쥐어주고, 괜찮은 똑딱이 하나 사달라 하면 어떤 모델을 고르시겠어요?
※ 다나와를 비롯한 몇몇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고객이 주문했을 때 사이트에 올려놓은 가격대로 물건을 팔지 않고 나중에서야 '상품 가격이 잘못되었다' 라던가 '단품으로는 안 판다' 며 추가 지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컴퓨터 부품 거래시에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카메라 거래시에도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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