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의 안타까운 메시지

by hfkais | 2008. 3. 1. | 8 comments

얼마 전, 넷스케이프(Netscape) 웹브라우저의 서비스 중단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넷스케이프 웹브라우저는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으며, 버전업도 없습니다. 요즘같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버전의 프로그램들과 업데이트들이 쏟아져나올 때, 더 이상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그 프로그램의 '죽음'을 뜻합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웹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라면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어쩌면 아주 쉽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질지 모릅니다.

사실 넷스케이프 서비스 중단 발표 이후, 한 번의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넷스케이프 9의 바탕이 되는 모질라 파이어폭스 2의 업데이트와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파이어폭스가 2.0.0.12로 업데이트되자, 넷스케이프도 9.0.0.6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숫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규모 업데이트는 아니고 작은 보안업데이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 버전이 넷스케이프의 마지막 버전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넷스케이프 개발진은 보안 업데이트를 하면서, 어떤 한 가지 기능도 추가시킨 모양입니다. 넷스케이프 9.0.0.5를 쓸 때는 없었던 기능입니다. 아마도 서비스 중단 발표 이후에 나온 9.0.0.6에서만 보이는 메시지일 겁니다. 바로 아래의 메시지 입니다.

End of Support, Netscape

공식적인 지원 중단. 2008년 3월 1일부터, 넷스케이프 브라우저에 대한 AOL의 서비스가 끝난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면서 넷스케이프의 대안으로 두 개의 브라우저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Flock, 또 하나는 파이어폭스 입니다. 매우 친절하게도, 간단한 설명과 함께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링크까지 적어놨군요.

Flock은 상당히 재미있는 브라우저입니다. '소셜 웹 브라우저' 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파이어폭스를 기반으로 각종 멀티미디어의 공유와 접근을 쉽게 해주는 특이한 브라우저죠. Firefox는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 테고요.

넷스케이프9 버전과 Flock, 그리고 파이어폭스. 이들은 모두 같은 기반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사실 넷스케이프 유저가 Flock과 파이어폭스 중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기존의 웹서핑에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넷스케이프9와 파이어폭스는 거의 쌍둥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넷스케이프를 띄워놓고 있으면 위 메시지가 뜹니다. 메시지를 더이상 보지 않으려면 'Don't show again' 버튼을 누르면 되죠. 하지만 전 항상 'Remind me later' 버튼을 누릅니다. 그냥, 아직은 넷스케이프가 이렇게 끝났다는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아서일까요.

얼마 전에 Flock을 새로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Flock보다는, 넷스케이프쪽에 마음이 더 가네요. 파이어폭스가 주 사용 브라우저이긴 하지만요.

댓글 8개:

  1. 저런 기능이 생겼군요.

    어째 업데이트인데 씁쓸합니다. 한때 IE보다 잘 나갔던 브라우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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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 넷스케이프를 사용해 본적이 없군요. 대신 당시 이야기 최신 버젼(당시로)에서 웹을 지원하였기에 그냥 그걸로 하다가 대충 IE로 넘어갔군요. 때문에 다른 분들 넷스케이프의 향수를 말할 때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데..^^; 만약 이야기도 지금 껏 개발되었다면 저도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네요..( 밤이라 그런지 처음 와보는 곳에서 왠 넋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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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넷츠케이프 종료에 대한 글을 포스팅 하려다 안했었는데요, 넷츠케이프를 사랑했기 때문에 더 못하겠더군요.

    지금은 파폭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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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나하/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써준 사용자들에게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독극물 / 이야기 하니 저도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야기5.3 이었던가? 엄청나게 느린 모뎀으로 PC통신을 즐겼었지요 ^^

    우성군 / 잘 쓰던 하나의 프로그램이 사라진다는게 이렇게 안타까울 수 없습니다. 물론 파이어폭스가 그 빈자리를 잘 메꿔주고 있긴 하지만요.

    여러분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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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파이어폭스3을 쓰던도중 학교에서 지원하는 원격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되질 않자 네스케이프로 돌아가려고 할때 AOL홈피에서 네스케이프의 명맥이 끊긴것을 확인했습니다. (아.. 학교에선 파이어폭스2를 권장해서요...)
    처음으로 인터넷이 어떤곳인지 WWW가 어떤곳인지 알려주었던 브라우저였습니다. 항해의 키를 놓았지만 네스케이프가 보여주었던 개척은 인터넷을 초기에 사용한 사람들에 오래도록 기억 될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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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지호 | Ji Ho | 志浩 / 사정상 여러 브라우저를 한 시스템에서 써야 할 때 상당히 유용했는데 말입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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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넷스케이프의 신호등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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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ie!! 넷스케이프를 죽여버렷다
    글어나 파이어폭스가 ie를 위협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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