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선배가 새로 갖게 된 토이카메라를 자랑했습니다. 평소 토이카메라는 그냥 구경이나 했지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Konica POP 이라는, 토이카메라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컨셉을 가진 카메라가 이미 있기도 했고 기존의 토이카메라들 중 맘에 드는 카메라가 별로 없던 탓이기도 했습니다.
며칠 뒤, 선배는 자랑했던 토이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라? 첫 느낌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특히 22mm 광각렌즈가 보여주는 시원시원한 화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썼던 카메라들 중 가장 화각이 넓었던 것은 35mm였습니다. 가끔 지인의 28mm 카메라도 만져보았지만, 22mm와 28mm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 우연찮게 이 카메라를 싸게 파는 곳을 알게 되었고 결국 그자리에서 구입해 버렸습니다. 전부터 작고 가벼운 토이카메라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고요.
이름은 엑시무스(Eximus), 제조사는 레드카메라(중국OEM)입니다. 까만 바디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플라스틱이지만 무광택 표면처리가 되어있어 번쩍거리지 않고, 촉감도 좋은 편입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렌즈입니다. 초점거리 22mm, 조리개 F11, 셔터스피드 약 1/100sec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토이카메라가 다 그렇듯 조리개와 셔터스피드가 고정식입니다.
엑시무스의 로고. 9.9 x 5.9 x 2.3cm 크기, 65g의 매우 작고 가벼운 카메라입니다. Wide & Slim 이라 쓰인 문구가 이 카메라의 컨셉을 잘 표현해 줍니다.
셔터버튼과 필름카운터가 위치한 윗부분. 빨간색 셔터를 꾹 눌러주면 됩니다. 실제 사진을 찍을 땐 거의 끝까지 눌러줘야 사진이 찍힙니다. 필름 장전은 톱니방식입니다. 카메라 뒷면에 위치한 와인드톱니를 돌려 필름을 장전합니다. 셔터소리는 그냥 '틱' 하고 끝입니다.
리와인드 레버와 버튼. 필름을 되감을 때 씁니다. 버튼을 누른 뒤, 레버를 돌려 필름을 되감습니다.
제품을 받자마자 마침 아그파 비스타 100 필름이 있어 끼워두었습니다. 테스트삼아 한 롤 찍어볼 생각인데, 아무래도 토이카메라에 ISO 100 필름은 좀 어두울 것 같습니다. ISO 200이나 400짜리 필름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일단은 그냥 마구마구 찍고 있습니다. 얼른 다 찍고 현상해서 스캔해 봐야지요. 결과물이 기대됩니다.
이녀석이 Vivitar Ultra Wide and Slim이라는 토이 카메라와 똑같은 카메라라는데 저는 디자인때문에 엑시무스쪽이 더 끌리네요 ㅎㅎㅎ
답글삭제마티오 님 / 저도 그 카메라를 본 적 있는데 색은 엑시무스가 더 이쁜 것 같더군요. 다만 두 모델 모두 렌즈캡이 없는데.. 이걸 어찌 해야할지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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