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 중에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맥 프로나 맥북 프로 등이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맥 미니도 있습니다. 살짝 과장해서 손바닥만한 사이즈에(제 손보단 크지만), 필요한 건 모두 갖추고, 한국 애플스토어에서 약 66만원/88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지요.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맥과 맥OS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 기존 주변기기들도 USB를 통해 쓸 수 있으니 추가지출도 거의 없죠. 크기도 무척 작아서, 서브용으로 하나 모셔두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맥 미니를 켜놓은 채로 놔두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슬립 모드로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마우스도 키보드도 다 빼놓은 상태라 끄지도 못하고 그냥 켜둔 채로 있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직접 찍은 동영상을 봐주세요(전체를 다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발견하셨습니까? 약 30초 동안 봐도 전혀 모르겠나요?
맥 미니의 전면에는 CD/DVD가 삽입되는 구멍이 있고, 오른쪽 아래에는 작은 LED가 있습니다. 맥 미니의 동작상태를 알려주는 LED입니다. 동영상을 자세히 보시면 LED의 불빛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걸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맥 미니를 갖고 있다면 직접 확인해 봐도 좋겠죠. 이 LED불빛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잠을 자며 새근새근 거리는 갓난아기가 떠오르네요. 말 그대로 슬립(sleep)을 간단하면서도 훌륭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정말 사소한 것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자잘한 것들이 바로 애플과 맥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훌륭한 디자인은 거창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멀리 있는 것도 아니네요. 직관적이고 사용자가 느끼기에 친근한 것, 그것이 바로 훌륭한 디자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