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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휠 마우스 옵티컬(휠옵) 분해사진

by hfkais | 2012. 6. 10. | 9 comments

'마이크로소프트'란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MS에서 정말 잘 만드는 제품군이 있는데, 바로 하드웨어 제품군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우스 제품들은 옛날 볼 마우스 시절부터 훌륭한 제품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특히 휠 마우스 구형(구마)이나 인텔리 익스플로러 3.0 (익스 3.0), 인텔리 옵티컬(인옵) 등은 프로게이머들을 통해 널리 알려져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기엔 흔히 '휠옵'이라 불리는 '휠 마우스 옵티컬(Wheel Mouse Optical)' 도 속하는데, 오늘은 휠옵을 뜯어 청소한 김에 그 속모양을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IMGP2903
▲ 정식 명칭은 Microsoft Wheel Mouse Optical로, 국내에선 흔히 휠옵이라 불립니다. 흔히 쓰이는 건 1.1 또는 1.1a 버전으로, 좌우대칭 디자인의 일반적인 3버튼 휠마우스 입니다.
휠옵에는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색상이 있는데 화이트는 오래 쓰면 손때나 햇빛 등에 의해 아이보리색으로 쉽게 변색되곤 합니다. 제가 쓰는 사진 속 화이트 모델도 변색이 꽤 진행되어 누래진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두 개의 조각은 분해를 위해 떼어둔 서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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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스스로 IE6에 빨간 X를 칠해야 할 때 -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IE6 퇴출운동

by hfkais | 2010. 8. 28. | 2 comments

관련기사 : 한국MS, 보안 높이려 '퇴출운동' (한겨레, 2010-08-26)
이벤트 사이트 : Internet Explorer 8 이벤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지금으로부터 약 일년 전, 구글은 유튜브의 IE6 지원이 중단됨을 알리는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그것도 'IE6를 통해 유튜브에 접속한 사람들' 에게 직접적으로 말입니다. 이후에도 구글은 차츰 그들의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에서 IE6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습니다. 외국에서는 'IE6 no more' 같은 캠페인도 벌어졌고, 좀더 극단적으로 'IE6 must die' 를 주장하는 사이트도 생겼습니다. 설상가상으로 IE6의 보안취약점을 이용한 해킹공격이 잇따르면서, IE6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보안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IE6의 보안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유튜브의 IE6 지원중단 메시지로부터 약 일년 만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직접적인 IE6 퇴출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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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오피스 웹앱스, 신명나게 까고싶다...

by hfkais | 2010. 6. 22. | 5 comments

MS에서 대학생 커뮤니케이션 리더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Hotmail과 OfficeWebApps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하는데요, 벌써 몇 년째 제 스팸전용 메일계정으로 쓰이고 있는 Hotmail이 어떻게 바뀔런지 무척 궁금하네요. 이벤트 참가는 여기에서 가능합니다. 만약 제가 모집중인 100명 안에 든다면, 신명나게 까고 싶습니다. 오피스 웹앱스가 IE 전용이라면 아주 난리나는거죠~ ㅎㅎ;


여담이지만, MS의 이벤트인데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린 것이 재미있네요. 그리고 동영상 속 프로젝트 매니저 아저씨는 왜 자기 파일을 온라인에 저장하는데 '자기한테 이메일을 보내나'요? 그냥 핫메일에 개인 파일공간을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은데... 이래서야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양수업 발표자료를 자기 한메일, 네이버메일로 보내두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방법이야 크게 잘못된 건 없지만 왠지 새로운 서비스에는 걸맞지 않는 방식이네요. 그리고 기존 MS의 온라인 서비스들과 핫메일이 가지고 있던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바꿔놨을지, 벌써부터 까고싶은 마음에 설레여 잠이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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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Live Writer 편집 화면을 보다 깔끔하고 보기 쉽게 만들기

by hfkais | 2009. 7. 29. | 3 comments

구글 Blogger의 기본 위지윅 편집기는 다른 블로그 서비스들의 편집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간단한 글을 쓸 때는 상관 없지만 좀 길고 복잡한 글을 쓸 땐 조금 불편하죠. 그래서 전 Windows Live Writer를 이용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 템플릿을 이용해 미리보기를 할 수도 있고, HTML 소스 편집도 꽤 용이한 편이거든요. 무엇보다 외형상 정신 사나운 요소가 거의 없어, 스트레스 없이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최소한 Blogger 편집기보다는 깔끔하죠.

그런데 Live Writer에도 단점은 있었으니, 그것은 기본으로 설정된 편집 화면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Windows Live Writer

Live Writer에서 기본으로 설정된 편집 화면입니다. 글 제목은 쓸데없이 너무 크고, 본문 글자도 큰 편입니다(14px정도). 무엇보다 글자 사이에 줄간격이 전혀 적용되어 있질 않아서 지저분해 보입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처럼 줄간격 160% 정도는 되어야 편히 글을 쓸 텐데요.

물론 ‘스킨 사용 편집(Ctrl+F11)’ 기능을 사용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저처럼 이 기능을 쓰지 않고 ‘편집’ 화면만 이용하는 경우라면 아주 불편해집니다. 전체 글이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정신사나워서 글을 쭉쭉 쓰기에도 어렵죠. 영어라면 모르겠지만, 한글에서는 완전히 꽝입니다.

그래서 뭔가 방법이 없을까 하며 Live Writer의 설치 폴더를 뒤적이던 중, 뜻밖의 파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CSS 파일이었죠.

  • C:\Program Files\Windows Live\Writer\template\defaultstyle.css

이름에서부터 뭔가 ‘나 기본 스타일을 담당하는 파일이야!’ 라고 외치는 듯한 이 파일에 해답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간단히 메모장(notepad.exe)을 이용해 파일을 열고, CSS를 수정해 주었습니다.

우선, /* page layout */ 이라 적힌 주석 부분을 찾습니다.

body
{
font-family: {body-font};
font-size: 14px;
}

부분을 찾아, 수정해 줍니다. 여기서는 본문의 글꼴 스타일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선 글자 크기를 13px로 줄이고, 줄간격 180%를 지정해 주었습니다.

body
{
font-family: {body-font};
font-size: 13px;
line-height: 180%;
}

제목 부분도 맘에 들지 않는다면 고쳐줍니다. 이번엔 /* title section of the post */ 주석 부분을 찾습니다. 그냥 아래로 스크롤 해도 되고요.

.title
{
margin: 10px 5px 10px 5px;
font-family: {title-font};
font-size: 20px;
}

보다시피 글자 크기가 무려 20px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기 편하게, 16px로 바꿔주었습니다.

.title
{
margin: 10px 5px 10px 5px;
font-family: {title-font};
font-size: 16px;
}

이렇게 수정한 뒤, 파일을 저장하고 닫습니다. Live Writer를 다시 실행시키면 변경된 내용이 적용됩니다. 어떻게 바뀌었나 한번 볼까요?

 

Windows Live Writer

방금 전 CSS 파일을 수정한 그대로, 글자 크기는 더 작아지고 보기 좋게 줄간격이 들어갔습니다. 정신사납지 않고 좋네요.

 

Windows Live Writer Windows Live Writer

바로 옆에 두고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물론 글자를 더 작게 할 수도 있고, 줄간격을 더 좁힐 수도 있습니다. font-size 부분에 12px를 입력하면, 흔히 사용하는 9pt가 됩니다. 13px를 입력하면 10pt 정도 되고요. 줄간격은 퍼센트를 써도 되고, px이나 em을 쓰셔도 됩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처럼 160%를 사용해도 되지요.

Windows Live Writer의 기본 글꼴이 맘에 들지 않아 사용을 꺼리셨다면, 직접 CSS를 수정하여 맘에 드는 스타일로 바꿔 사용해 보세요. 글이 훨씬 더 잘 써질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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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도 힘겨워하는 IE6 구형 브라우저 교체, 구글이 총대를 메다

by hfkais | 2009. 7. 15. | 14 comments

향상된 온라인 기능을 체험하려면 최신 브라우저로 업그레이드하세요. Google은 Internet Explorer 6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지할 예정입니다. 지금 업그레이드하세요. Internet Explorer 8 / Mozilla Firefox 3.5 / Google Chrome (글쓴이 주: 원래 영문 페이지로 링크 걸린 것을 한국어 페이지로 변경해 링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역치곤 아주 오래된 인터넷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6 로 유튜브에 접속하면 나오는 메시지입니다. 저는 유튜브에 접속할 때 주로 사파리를 이용하는지라 저 메시지를 볼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었지요. 실제 화면엔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snap_3211

 

Microsoft Internet Explorer 6 (IE6)

위키피디아인터넷 익스플로러 항목에 따르면 IE6가 공개된 게 2001년 8월입니다. 지금이 2009년 7월이니, 햇수로 무려 9년이나 된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윈도우XP에 기본 탑재되었고 지금은 SP3까지 나와있지요. 굳이 최신 소프트웨어에 목말라 있지 않다면, 얼리아답터가 아니라면, 또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IE6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리고 주위엔 이런 분들이 너무나 많죠.

따로 브라우저를 찾아 쓰지 않는다면, 사실 IE6를 쓰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운영체제인 MS 윈도우를 설치하거나 혹은 메이커에서 새 컴퓨터를 사고 전원을 넣으면 떡 하니 깔려있는 게 바로 IE6 거든요. 인터넷 회선만 연결하면 IE6를 통해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합니까?

더구나 옛 버전의 윈도우에는 아예 IE 아이콘 밑에 ‘인터넷’이란 이름표가 붙어있기도 했죠. 아직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인터넷’을 표현하기 위해 파란색 e자 아이콘을 쓰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IE 프로그램 자체가 인터넷인 줄 아는 분들도 있습니다(물론 그분들을 비난하자는 건 아닙니다). 몇 년 새에 인터넷 = 파란색 e 아이콘(IE) 이란 공식이 수많은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새로운 브라우저들의 등장과 IE7

모질라 파이어폭스를 필두로 한 새로운 브라우저들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이 브라우저들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채 사장되었더라면 아마 MS의 새 브라우저도 그만큼 늦어졌을 겁니다. 그냥 차세대 운영체제가 나올 때마다 조금씩 바뀌어 나왔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새로운 브라우저들 특히 파이어폭스의 인기는 엄청났고(국내에선 어떨지 몰라도), MS는 서둘러 IE6의 후속작이자 파이어폭스의 대항마를 내보내야 했습니다. 바로 IE7이죠.

원래 XP의 후속작인 윈도우 비스타에서만 제공하려고 했던 IE7 이지만, 타 브라우저들의 맹공에 MS는 XP에서도 IE7을 제공하기로 합니다. 구형 브라우저인 IE6를 대체하고, 타 브라우저들로부터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는 게 목표였죠. 하지만 IE7은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XP에서 IE6를 대체하지도 못했고, 타 브라우저들에 비해 성능은 떨어진다는 소릴 들었죠. 게다가 IE7이 기본 탑재된 윈도우 비스타도 XP를 대체하지 못하면서, IE7은 아주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IE6에 그리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고, IE7으로 업데이트 해야 할 결정적 이유도 찾질 못했죠. 게다가 보안문제 개선은 피부로 와 닿질 않았고, 탭 브라우징 같은 기술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습니다. 결국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나중엔 많은 사용자가 IE7으로 업데이트 되긴 했지만, 그리 획기적인 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죠.

 

구글 크롬의 등장과 IE8

파이어폭스와 오페라의 버전은 꾸준히 올라가는데 IE7은 고전하고 있던 2008년 9월, 안 그래도 MS에게 골치 아픈 존재인 구글에서 웹브라우저를 발표합니다. 바로 구글 크롬이었죠. 애플 사파리와 같은 웹킷 엔진을 쓴 심플한 인터페이스의 이 브라우저는, 딱 한가지 기능을 내세워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바로 역대 브라우저들 중 가장 빠른 속도였죠.

속도에 무감각해져 있던 많은 사람들이 크롬의 미칠듯한 스피드(!)에 반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파이어폭스도 그리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못했던 한국에서 구글 크롬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컴퓨터에 별 관심 없던 일반인들이 ‘구글’ 이란 이름에 큰 관심을 보이며 크롬을 다운받았을 정도입니다(물론 그 중 상당수는 액티브X 때문에 다시 IE로 돌아섰지만).

구글 크롬의 등장으로 브라우저 시장에서 속도전쟁이 불붙었고, 이에 MS에서는 2009년 봄에 IE8을 발표합니다. IE7 때와는 다르게 엄청난 속도향상이 있었고,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IE7 때는 다소 억지로 XP를 지원해주는 느낌이었는데, IE8 에서는 XP를 비롯해 다양한 윈도우 버전들을 지원합니다. 기능도 더 추가되었고요. 아마도 IE6를 대체할 차세대 익스플로러로 가장 기대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속도전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어서, 얼마 전 발표된 파이어폭스 3.5는 정말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죠. 크롬도 Dev 버전을 통해 속도를 더더욱 높이고 있고요.

 

구글의 IE6 지원 중지

이처럼 복잡한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IE6는 아직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성기에 비해 점유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익스플로러 외의 다른 브라우저들에 비하면 아직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물론 사용자층이나 국가, 지역, 나이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IE7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점유율, IE8보다는 높은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쓰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죠.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은 IE6의 지원을 점차 중단해 나가겠다고 합니다. 더 이상 구형 브라우저를 위해 제품을 다듬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유야 많습니다. 가볍게는 CSS 같은 디자인 문제서부터, 무겁게는 심각한 보안 문제까지. 사실 한 가지 브라우저에 맞춰 사이트를 만드는 것도 꽤나 고생인데, 여러 개의 브라우저, 특히 구형 브라우저까지 고려해서 사이트를 만들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최신 기술을 쓰기도 어렵고 말이죠.

어렵게 결정을 내렸겠지만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웹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불편함’ 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지금 쓰는 게 불편하지 않으면 그냥 쓰고, 불편하면 새로운 걸 찾거나 대안을 구하는 게 사람 본성입니다. IE6에서 IE7으로의 전환이 늦어진 건 IE6로도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젠 불편해질지도 모르는 겁니다. 그것도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구글, 유튜브에서 말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그때에도 IE6를 쓰는 사용자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려 한다 칩시다. 유튜브에 접속했더니 당장 브라우저를 업데이트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동영상을 올리려는데,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질 않습니다. QnA를 찾아보니 IE6에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면서 최신 웹브라우저로 업데이트하라고 합니다. 구글도 마찬가지.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심할 경우 구글 검색조차 제대로 못 쓸 지도 모르죠. 이를 한국식으로 한다면? IE6로는 네이버를 정상적으로 사용 못 할 지도 모릅니다. 파이어폭스와 크롬에서는 싸이질이 잘 되는데, IE6에서는 오류만 날 수도 있는 거죠.

구글이 IE6를 버린 이상, 결국 IE6는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국내보단 외국에서 더 빨리). 게다가 MS에서는 윈도우7이라는 차세대 운영체제도 곧 발표되죠. 여기엔 IE8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XP에서 비스타로 넘어가지 않은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우7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IE8을 쓰게 되겠죠.

 

구글이 총대를 메고, MS가 지원사격을 한다. 그렇게 IE6는 사라진다…

이런 날이 가급적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IE6에 맞춰 홈페이지 다듬는 것도 이젠 이골이 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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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 윈도우 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보고 난 소감

by hfkais | 2009. 7. 8. | 0 comments

(글은 7월 7일에 썼고, 올리기는 8일에 올렸습니다.)

이전에 공개된 엉성한 스크린샷으로 인해 많은 의혹과 추측을 양산했던 티맥스 윈도우가 오늘 발표회를 가지고 그 모습을 일반에 처음 공개하였습니다. 오전에 열린 기자 대상 시연회는 어떤 기자분이 트위터로 현장 중계를 해주셔서 일찌감치 대략적인 내용을 전해들을 수 있었고, 오후에 열린 일반인 대상 시연회는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어 모니터를 통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한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1교시 – 티맥스 회장님의 운영체제학 강의

온라인 생중계에 접속했을 땐 이미 발표회가 시작된 뒤였습니다. 몇몇 인사들의 축사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런 건 패스하고, 티맥스 박대연 회장의 발표가 한창 진행중이더군요. 발표가 길어봐야 얼마나 길겠냐 싶어 그냥 지켜봤습니다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운영체제학 강의를 하고 계시더랍니다. 생중계 영상에 비친 사람들도 대부분 지루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회장이니 할 말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아무튼 기다리다 보니 티맥스 윈도우 시연을 하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티맥스 상무라는 분이 나와서 마이크를 받으시더군요.

 

2교시 – 티맥스 상무님의 OS학 강의

‘상무님, 그 내용은 아까 회장님께서 이미 수업하신 내용이에요!’

솔직히, 바로 시연에 들어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또 강의를 하시더군요. 내용은 1교시와 비슷. 프레젠테이션도 몇몇 슬라이드는 똑같은 거. 그렇게 또 한참을 강의하시고, 결국 시연은 또 다른 분에게 미뤄졌습니다. 이러다 티맥스 사원 전체가 나오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자주 가는 커뮤니티의 어떤 글에는, ‘이러다 티맥스 수위 아저씨가 시연하겠다’ 라는 글도 올라왔죠.

 

실습 시간 - 드디어 티맥스 윈도우 시연!

‘드디어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저게 뭐야?!’

결국 실제 시연 발표는 티맥스 수석 개발자라는 분이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말씀 좀 하시고… 드디어 시연 시작! 그럴싸한 Tmax Window 9 의 바탕 화면이 대형 스크린에 뿌려졌습니다. 아직 출시도 안 한 제품이 왜 시작부터 버전 9로 시작하느냐 하면, 우분투처럼 출시 년도를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2009년이니 9가 붙은 것이죠. 내년에는 버전11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부팅장면은 보여주질 않았고, 미리 띄워져 있는 티맥스 윈도우에서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재생시키는 것으로 시연을 시작했습니다. 자체 내장된 플레이어로 돌린다 하더군요. 곧 동영상이 재생되는데, 아뿔싸. 동영상의 소리와 영상이 맞질 않는가 싶더니, 이상한 목소리의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소녀시대 목소리가 이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재생속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약 1.5~2배 정도의 속도로 재생되고 있었던 것이죠. 그나마도 좀 재생되더니, 이내 곧 멈춰버립니다. 무대 구석에서 시스템을 구동시키던 시연자와, 수석 개발자 모두 당황해 하는 눈치입니다. 그러나 곧 수습(?)에 들어가죠. “동영상 재생이 원활하지 않아 시연자가 동영상을 스킵하며 보여드렸다. 방금 전 상황은 동영상이 멈춘 게 아니라 시연자가 일시정지 시킨 것이다” 라면서 이번엔 갑자기 동영상을 캡쳐하더니, 워드 2003에 캡쳐 이미지를 붙여 넣고 “보다시피 동영상 캡쳐가 잘 된다” 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이번엔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돌려보겠다 합니다. 바탕화면에 있는 낯익은 스타크래프트 아이콘을 클릭해, 게임을 실행시켰습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가 원래 이런 고사양 게임이었나요? 마치 10여 년 전 펜티엄 MMX 컴퓨터로 돌렸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꽤 긴 시간을 로딩만 하더니, 기술상의 문제로 직접적인 게임플레이는 못하고 스타크래프트의 리플레이를 보여주겠답니다. 듣기론 오전에 있었던 기자대상 시연회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직접 플레이하다 뻗었다나요? 아무튼 리플레이를 보여주는데… 유닛들의 움직임이 뭔가 이상합니다. 맙소사, 10년 전 출시된 2D 게임이 버벅이며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티맥스 윈도 상에서 IE6 웹 브라우저를 실행시켜, 구글의 메인 페이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럴 수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정확한 렌더링!…은 기대도 안 했지만, 화면 곳곳에 나타나는 정체 모를 선들과 웹 페이지 곳곳에 보이는 이상한 박스들… 비록 구글 메인 페이지가 웹 표준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깨지더군요. 국산 OS라고 열심히 강조하면서 왜 국산 포털인 네이버나 다음을 보여주지 않았는지 대충 이해가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구식 태그를 사용하고 있는 구글 메인 페이지가 저렇게 깨질 정도라면, 좀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는 네이버나 다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쉬는 시간 - 티맥스 직원의 하루(?) 동영상

‘남편은 회사에서 뼈빠지게 일하는데, 집에서 잘~한다!’

이렇게 다소 어설프고 어이없는 약 10여 분 간의 시연회가 끝나고,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꽤 길었던 쉬는 시간 내내, ‘티맥스 직원의 하루’ 라는 동영상을 계속 보여주더군요. 남편이 바쁘게 출근하면서 외장하드를 떨어뜨려 작업물을 날리고, 집에서 띵가띵가 음악 듣던 아내에게 파일 보내달라고 해서 티맥스 윈도와 오피스로 열심히 작업해 결국 제시간 내에 제출하고, 티맥스 브라우저로 네이버에서 꽃배달 서비스를 검색해 꽃을 배달하고 뭐 어쩌고 저쩌고 그런… 이건 뭐 재미도 감동도 없고, 그렇다고 티맥스 윈도우 홍보영상치고는 보여주는 게 너무 적었습니다.

 

3교시 – 오피스와 웹 브라우저 개발에 대한 심도 깊은 강의와 시연

‘난 티맥스 윈도우를 보러 왔는데 웬 MS 윈도우 XP?’

이 날 수업은 1, 2교시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이번엔 티맥스 오피스와 티맥스 스카우터 시연에 앞서 또다시 강의를 들어야 했습니다. 이번에도 강의가 길어질 것 같아, 저는 동영상만 틀어놓고 땡땡이(?)를 좀 쳤습니다. 그런데 한참 있다 자리에 돌아와 봐도 여전히 강의를 하고 있더군요 –_-;

긴 강의가 끝나고 이번엔 티맥스 오피스 시연이 이어졌습니다. ‘오, 생각보다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어디서 많이 보던 인터페이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티맥스 윈도우’ 상에서 ‘티맥스 오피스’를 구동시킨 게 아니라, ‘MS 윈도우 XP’ 상에서 ‘티맥스 오피스’를 구동시킨 것이었습니다. 분명 이 행사는 ‘티맥스 윈도우’ 발표회가 아니었나요? 생뚱맞게 등장한 윈도우 XP와 그 위에서 아주 잘 돌아가는 티맥스 오피스, 티맥스 스카우터. 이건 뭔가 속은 기분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OS 발표회 맞나?

‘이 사람들은 정말 이런 식으로 OS를 만들어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심각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들리는 의혹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실체’ 를 보여주고자 발표회를 준비했다지만, 너무나 실망스러운 발표회였습니다. 복잡한 프레젠테이션과 긴 강의시간(!)은 차치하고서라도, 원래 발표회의 목적이었던 ‘실체’ 조차 불분명한 발표회였습니다. 일반 소프트웨어 발표회도 이렇진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OS 발표회인데, 이건 너무 아니다 싶었습니다.

하드웨어 호환? – 무릇 운영체제(OS)라 하면, 하드웨어에 대한 호환성도 매우 중요합니다. 더구나 특정 시스템에서만 구동되는 맥OS 같은 운영체제가 아닌, 여러 범용 시스템에서 구동되는 MS 윈도우의 대체품을 표방한 티맥스 윈도우라면 더더욱 그래야 할 것입니다. 즉 IBM PC 호환의 어느 시스템에 설치하든 잘 구동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텔이든 AMD든, 아수스든 폭스콘이든, 시게이트든 WD든, ATI든 nVidia든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하드웨어를 완벽히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OS가 할 일입니다.

하지만 발표회 내내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듣질 못했습니다. 만약 티맥스에서 주장하는 대로 MS 윈도우와 100% 호환이 가능하다면, 하드웨어에 대한 부분도 당연히 호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같은 MS 윈도우 끼리도 버전마다 하드웨어 드라이버가 호환이 잘 안 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하드웨어 드라이버는 MS 윈도우 9x용 따로, XP용 따로, 비스타용 따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티맥스가 이 문제를 해결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하지만 발표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었습니다.

소프트웨어 호환? – 발표회 내내 티맥스 발표자들이 내세운 게, 바로 ‘호환성’ 입니다. 특히 MS 윈도우 XP와 100% 호환된다는 발언을 계속 했죠. 심지어 티맥스 윈도우 커널의 우월성을 내세우며, 리눅스와 맥에 대한 호환성도 갖출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MS 윈도우와 똑같은 운영체제 환경을 티맥스 윈도우에서 구현하여 각종 MS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를 티맥스 윈도우에서도 구동시키는 것이냐, 아니면 각종 MS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를 티맥스 윈도우 용으로 따로 튜닝 하여 구동시키는 것이냐 하는 것이죠. 전자의 경우라면 MS 윈도우와 100% 호환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그건 100% 호환이라고 장담하기 어렵죠.

물론 발표회장에선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만약 앞서 언급한 후자의 경우라면, 각종 소프트웨어를 티맥스 윈도우에서 사용하려 할 때마다 일일이 튜닝 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고 그 튜닝을 일반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테고요. 결국 티맥스에서 해주어야 한다는 소린데, 그렇게 되면 아주 골치 아파집니다. 사용자들은 티맥스에서 튜닝해준 프로그램만 사용해야 하고, 티맥스는 그 수많은 MS 윈도우용 응용 프로그램을 일일이 튜닝 해주어야 한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죠.

게다가 상용 프로그램이라면 더욱 골치 아파지겠죠? 대부분의 상용 프로그램들은 사용자 임의로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으니까요. 아니면 티맥스에서 각 상용 프로그램 제작사들로부터 프로그램 수정 라이센스 같은 거라도 따야 할 텐데, 그런 게 가능할진 모르겠군요. 아무튼 이렇게 된다면 절대 ‘MS 윈도우 100% 호환’ 이라고는 할 수 없게 됩니다.

라이센스? – 티맥스 윈도우에 관심 있는 여러 분들이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이 바로 라이센스입니다. 일단 제품명인 ‘티맥스 윈도우 9’ 부터 시작해서, 각종 소스에 대한 라이센스, 티맥스 오피스의 기반이라 추측되는 오픈오피스에 대한 라이센스, 티맥스 스카우터의 기반인 웹킷 엔진에 대한 라이센스, IE와 액티브X에 대한 라이센스 등등… 엄청나게 많은 라이센스 관련 의혹에 대해, 발표회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벌써 MS가 소송을 걸 것이라는 둥, 각종 오픈소스의 배포 라이센스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둥, 여러 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올해 안으로 상용 제품을 출시할 것인지, 내년에 어떻게 후속작을 내놓을 것인지 심히 우려되는군요.

 

일반인 대상의 발표회인가, 투자자 대상의 쇼인가?

‘고작 이게 전부? 투자자 모으려고 쇼하는거 아냐?’

발표회를 보셨던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투자자 모으려고 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티맥스 윈도우에 관심을 가질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미 그쪽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최소한 컴퓨터에서 운영체제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대충은 알고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회는 너무 형편없었습니다. 마치 이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들 앉혀놓고, ‘우리가 이렇게 대단한 걸 개발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에게 투자해달라!’ 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쓸데없는 프레젠테이션은 너무 길고 거창했으며, 실제 제품의 시연은 너무나 짧고 부족했습니다.

백 번 양보해서, 티맥스 발표자들의 기나긴 강의는 봐준다 칩시다. 그 분들도 할 말이 엄청나게 많았겠지요. 개발의 애환 같은 것도 얼마든지 말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만큼 고생했을 것이고,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막상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매우 실망스러웠고, 의혹만 증폭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품 시연 이전에 그들이 한 말이 너무나 거창해서 실망감이 더 커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발표자 중 한 분은 ‘기존 MS 윈도우와의 호환성을 강조하다 보니 유저 인터페이스가 비슷해졌다. 원래는 3D로 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고 있었다’ 라는 말도 하셨는데, 솔직히 스크린 샷 하나 없이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는 없겠지요. 그리고 유저 인터페이스는 ‘비슷한’ 게 아니라 거의 ‘똑같은’ 거고요. 말은 바로 해야지요. 마우스 포인터의 화살표 방향만 바꾸면 뭐 달라지나요?

 

그래도 기대와 관심을 갖고 좀 더 기다려 볼까?

발표에 따르면 티맥스 윈도우 9 의 정식출시는 올해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10월인지 12월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아무튼 나온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죠? 게다가 내년엔 버전 11 이 나온다고 합니다.

어쨌든 OS를 직접 개발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특정 회사에 종속된 국내 시장 문제도 풀어나가야 하고, 각종 표준 문제도 해결해야 하죠. 기왕이면 성능도 좋고, 가격까지 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국내 시장의 독점을 완화시킨다면 만세라도 부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각종 의혹과 문제들을 속 시원히 풀고 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당장 밝혀진 게 너무나도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환영의 눈빛 보다, 의혹과 경계의 눈빛으로 티맥스 윈도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수많은 눈빛들을 바꾸어야 할 장본인은, 티맥스 윈도우를 만든 티맥스 소프트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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