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연 관람, 이번엔 연극이다. 그런데 공연장이 늘 가던 대학로가 아니라, 남산에 위치한 국립극장이다. 이날 본 작품은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14-2015 라인업 중 하나인 '컴플리시테의 라이온보이(Lion Boy)'. 영국 컴플리시테 극단의 창설 30주년 기념작품이며, 이 극단의 가장 최신작이고, 심지어 이 극단의 최초 방한 작품이다.
나에게도 이래저래 최초의 수식어가 많이 붙은 관람이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그 큰 곳에서 연극을 본 것도 처음, 그렇게 많은 관객과 함께 연극을 본 것도 처음, 외국 오리지널 팀이 외국어로 공연하는 걸 본 것도 처음, 연극을 자막으로 본 것도 처음, 외국 공연을 처음 접했으니 당연히 영국의 연극도 처음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애초에 이런 쪽으론 깊게 관심이 없으니 지식도 없고, 지식이 없으니 약간의 관심도 없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나마 친구 잘 둔 덕에 이따금씩 괜찮은 공연들을 접하게 되어 고마울 뿐이다.